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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에 대한 회고록 - 와이키키 브라더스 와이키키 브라더스
flyphk 2001-08-16 오전 1:29:43 999   [0]
비내리는 충무로길에 서서… - 와이키키 브라더스

그 옛날 우리내 정서에는 분명 한 이란게 서럽고도 무섭게도 남아 아직까지도 이렇게 인간들이 사는 세상에 한낱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남기도 떠나가기라도 하는 듯 미치도록 미치도록 서럽게 가슴에 울분을 떠트린 때가 있었다 아마 지금도 이런 모습들은 지워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을런지도 모를 일이다 오래전에 아버지가 술과 함께 부르는 노랫가락 몇마디도 자신의 꿈과는 아니 의지와는 정반대로 흘러가야만 하는 우리내 삶과도 어쩐지 인연이랄수 없는 인생들에서도 우린 한가락 힘차게 그냥 힘겹게 노랫가락에 매달려 그냥 달래도 그냥 달래고 하는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이 자리에까지 온 것이다

중년의 나이가 되면 과연 사람들은 어떻게 변할까? 아마도 자신이 세웠던 목표대로 일직선상에 놓여있는 사람들도 있을테고 반대로 자신의 꿈과 희망을 모두 저버린채 세상에 움직임에 동요되어 사는 사람들도 있을테고 끝까지 자신의 욕심을 채워 세상이 비웃거나 욕을 하고 손가락질을 받는다 치더라도 끝까지 인생의 목표를 이루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각자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에는 아니 자기 자신의 뜻대로 의지대로 살아가는 인생에 누가 왈가왈부하고 따지겠는가… 하지만 지금 내가 생각하면 아무리 잘난 사람도 아무리 못난 사람도 인생의 중반을 넘어 저만큼 뒷편에서 자신이 살아온 길을 뒤돌아보면 분명 후회스러운 일도 아픔으로 남아 있던 일도 또한 가슴저미도록 스미는 쓰라린 기억들만이 남는 거 같다 우리가 늘상 하는 애기가 자신이 잘했던 일과 기뻤던 일, 옳은 일 같은 건 그때의 좋은 기억으로만 남아 있으니까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다시 태어나는 인생도 아닌데 잘못된 것은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물론 그럴리는 없겠지만 이런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해서 그러는 것이 아닐까??? 이건 여담이지만…

와이키키 브라더스… 언뜻 제목만 듣기엔 상당히 재밌고 발랄한 냄새가 풍기는 듯한 연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 영화속을 들여다보면 정반대의 입장이 되어 다시한번 영화속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게된다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자기자신의 회고록에 대한 일종의 중반정도의 나이에 대한 그동안의 삶의 지침서 이기도 하다 ‘왜 그랬을까’, ‘왜 남들처럼 내 인생은 이렇게 꼬이기만 하는 걸까’ 식의 좌절과 절망만을 그리진 않는다 다만 보여주는 건 이렇게 각기 살아가는 다른 인생길에서 이런 인생 저런 인생길이 있는데 그 안에서 보여지는 각자의 인생길에서 과연 나는 나라면 어떤 인생길을 선택하고 어떻게 인생이라는 길을 살아가야 옳은 것이라 할 수 있을까를 제시해 준다 어떠한 질문도 어떠한 해답도 남겨놓지 않는다 오직 제시만 할 뿐이다 그러기에 인생이란 어쩌면 더 고달프고 힘들지도 모를 일이지만…. 각자 알아서 혼자의 몫으로만 남겨진 거니까…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바로 주인공의 아버지가 술을 기울이면서 노랫가락을 부르는데 그것이 훗날 자신을 가르키던 기타 선생님도 똑같이 술을 기울이면서 노랫가락을 부르는 장면에선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적셔짐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은 다르지만 인생의 막바지에서 생각하는 것은 똑같은 행로를 그리는구나 하고 생각이 되는 순간 왠지 모르게 두려움이랄까 서러움이랄까 어쩌면 고통이고 아픔일런지도 모른다 그리고 예전에 친구들과 옷을 홀딱 벗고 바닷가에서 물장구를 칠때와 세월이 흘러 딸랑 기타하나만을 손에 쥐고 벌거 벗은 몸짓으로 화면으로 흐르는 바닷가의 모습을 보고 흥겨운 노래를 부르면서 술먹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장면에선 분명 그 옛날 옷을 벗었을때와 사뭇 그 느낌이 다른… 그때는 비록 몸은 혼자 있어도 언제나 내곁에 같은 동년배가 있었고 의지도 됐지만 지금은 딸랑 기타 하나를 손에 쥐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한사람씩 자신을 떠나가서 홀로 남겨져 버려지고 그때는 그나마 약간의 희망마저 일을킬거 같았는데 지금은 그 꿈마저 희미해져 이미 지나가버린 먼 기억속의 애기처럼 자꾸만 자꾸만 멀어져만 가고 있는 걸 느낀다 그 기타를 혼자 메고 노래를 부르는 그 모습에 자꾸 눈시울이 적셔온다

그런데 영화 끝부분에 보면 다시금 자신을 등졌던 사람들과 하나둘씩 (비록 혼자에서 옛여자친구와 예전 동생 둘뿐이었지만) 다시금 자신의 주위로 돌아오는 걸 보면 희망적인 메시지로 보일는지 모르지만 그건 아닌거 같다 거기엔 또다른 아픔과 고통이 묻어있다 언젠가 또 시간이 돌고 인생도 따라 돌면 떨어져 나갈건 분명한 애기니까… 그것이 결코 끝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으니까….

예전에 임순례 감독의 영화 [세친구]를 본 기억이 난다 그때의 느낌이란 뭐랄까 한마디로 각기 다른 인생의 길위에서 세명의 동년배가 겪는 아픔이랄지 좌절, 고통 따위를 그때의 나이에 맞게끔 아주 깔끔하게 그리고 산뜻할 정도로 마무리를 지어서 여감독이지만 남성들의 심리를 너무도 잘알고 잘보듬어줄줄 아는 사람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영화 역시 이전 영화에서 보여주던 양식에서는 크게 다르진 않다 다만 그 색깔이 예전에는 약간은 옅은 회색 같은 약간의 희망마저 감돈거 같았는데 이번 이 영화에서는 그 옅은 회색마져도 희미해져 아예 검정색톤으로 물들여 버린 듯해 조금의 희망도 보여주지 않는 어쩌면 비극이랄 수 있고 어쩌면 약간의 경고성 멘트 같은 것도 느낄 수 있었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의문의 색깔도 느낄 수 있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꼭 저렇게 까지 인간의 삶을 비극적으로까지 만들 필요가 있을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앞서도 애기 했지만 인생의 중반 나이를 넘어 삶을 뒤돌아 볼 때 어느누가 후회 안하는 삶을 살았던 사람이 있을까 말이다 바로 이 영화는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은 정해주지 않지만 약간의 일말의 메시지 만으로 우리를 잠시동안이지만 생각의 끝에서 머물도록 만들어 버린다 바로 그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가 될 것이다

각종 흥행요소만을 뒤범벅한 요즘의 블록버스터란 이름을 가진 영화들보다 비록 그 규모가 작고 소박하지만 가끔은 삶에 대해 한번쯤 점검해보고 싶으신 분은 이 영화를 놓치지 말고 꼭 보기를 권한다 그것이 나이가 많거나 적건간에 말이다 삶의 깊이가 꼭 나이의 연령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거니까…

(총 0명 참여)
[해리포터]^^ 잘읽었어요~   
2001-08-16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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