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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왜 울었지..? 너는 내 운명
ccarang 2005-09-24 오전 10:33:56 1927   [2]

 

 

보고 나서 젤 먼저 한말..
'.. 나 왜 울었지..?'

눈물로 얼굴을 씻었는데
정작 가슴속에 짠한 감정과 공감의 눈물을 흘리기는 힘들었다고 할까..

인생의 늪의 나락.. 더 이상 떨어질래야 떨어질 바닥도 없는 삶을 사는 여인과
그녀의 뒤를 좇으며 순정을 바치겠다는 순박(?)남의 사랑이야기..

사랑에 대해서 '그 감정'의 성립을 고귀하고 신성시 여기는 내 마음으로썬
사랑을 두 남녀의 현실로 끌어당겨 표현하는 엄청난 리얼리즘이 너무 꺼려졌나봐..

특히나 처음에는 그녀가 쳐다만 봐도 심장박동수가 2배로 빨라졌던 순박남 황정민이
나중에는 심란하게 밝힐 정도로다가 너무 저돌적으로 들이댄 느끼남이 되어버려서
그 '긴박한 급진성'에 아주 까무라칠뻔했다.

마치 여덟살 어린이가 스무살 청년이 된것처럼 급작스러운 '성의 발동'에
글쓰기도 준비 안된 상태서 소설을 써야 하는 상황처럼...


그리고 정말 야하더라.. ㅡ.ㅡ
적나라한 베드신 하나 없이도 어째 그리 야하냐.. ㄷㄷㄷ
특히나 난 그들의 첫키스신이 어지간한 베드신보다도 더 야하다고 느껴졌다.
그 커다란 스크린에서 오직 그들의 얼굴.. 그들의 입술...만 클로즈업해서
야릇한 소리만 들리는 그 상황에 난 부끄러워 고개를 못들었단 말이지.. 허헉..


그래.. 영화 보면서 든 생각은 의외로 정말 야하다, 그리고 눈물은 난다..
그리고 언론이 맘먹는 순간 '사람 하나는 마녀로 만들 수 있다'

또, 황정민과 전도연의 수차례 걸친 눈물 공세에도

큰 감흥은 없이 잔잔하던 마음이
나문희씨의 말 한마디로 파도치는 마음으로 눈물나게 한다.


희한한(?) 요약.
나문희씨의 어머니 연기는 국보급인거다.
그녀 말 한마디에 마음에서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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