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보는 맬로물이라서 상당한 긴장과 함께 상영관으로 입장했다.
물론 슬프다는 소문을 듣고 갖가지 구멍에서 흘러나오는 액체들을 막을 휴지도 함께 말이다.
하지만 영화 시작과 함께 긴장은 풀리고 즐거운 웃음만이 상영관을 가득채웠다.
두사람의 사랑과 남자의 순박함이 자아내는 웃음은 가히 코미디 영화를 방불케했다.
전도연은 역시 사랑스러웠고 보는사람을 사랑하게 만들었다.
황정민은 특유의 순진하면서도 촌스런 외모로 관객 그러니까 나에게 아무런 거리낌없이 다가왔다.
영화는 시종일관 웃음을 주고 두사람의 행복한 사랑을 보여준다.
하지만 관객이 바라는것은 역시 반전이 아니겠는가.
전도연은 에이즈에 걸리게되고 황정민은 갈등한다.
하지만 이 갈등 역시 나에게는 전도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것처럼 보이지않고
이 엄청난 일을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알려야할지를 고민하는것 처럼 보였다.
애초에 황정민에게는 에이즈따위는 중요하지 않은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지막 교도소면회장면에서 '너는 내운명'은 이제껏 모았던 힘을 한번에 폭발시킨다.
내가 이영화를 보면서 한가지 불만이 있었다면, 왜 영화 끝나기 직전에 사람을 눈물, 콧물 다 나오게 만드냐는 거다. 감정을 추스릴시간도 안주고 눈 시뻘개져서 극장을 나서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당신이라면 저들처럼 사랑할수있을까???
물론 영화에서는 그뒤에 더욱더 두사람을 힘들게 하는 일들이 많이있겠지만.
뭐 어떤가 이건 영화고 우리는 해피엔딩을 원하니까 적당한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너는 내운명' 나도 빨리 운명적인 사랑이 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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