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기대했던 작품였다.
형사들의 애환과 헐리웃에 버금가는 액션을 사실적으로 잘 버무린 영화라기에...
초반은 썩 좋았고, 중반까지도 그럭저럭 괜찮은 느낌이었다.
과연 정말 우리나라 형사들 참 힘들겠구나 공감도 돼고, 액션도 나쁘지 않았다.
중간중간 눈에 약간 거슬릴 정도의 무성의함이 있었음에도 넘길 수 있었다.
예를들면, 들어갈 때 붙어있던 경고문이 어느 틈에 사라졌다거나 하는.
그러던 것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80년대 만화책을 연상시키게 된다.
상당히 유치하고 얼마나 가위질을 해댄건지 내용 전개도 엉망이다.
가뜩 요즘 강력반 형사 줄어들어 문제라는 기사를 심각하게 보았기에
이 영화가 사람들에게 형사들의 어려움과 고마움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랬건만
너무 아쉽고, 이런 엉성한 영화는 앞으로 가급적 눈에 안띄면 좋겠다.
물론,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를 테지만.. 이곳에서의 평도 좋은 편이네.
가장 거슬린 부분 몇가지.
1. 차에 앉아서 욕이나 들어먹고 있을 바엔 그냥 차 시동걸고 가면 되잖을까?
차에 키가 꽂혀있었는데.. 그래서 결국 갈 거면서..
걔들이 떨어지길 기다렸겠지만, 그건 너무 억지스러운 설정이다. 좀 자연스럽게 만들지.
2. 차에서 혼자선 나올 수도 없던 여순경을 밖으로 끌어낸건 누구였을까?
상대 패거리들이 꺼내준 거라면 굳이 맞짱 뜨다 이미지 구기는 일 없이
처리하기도 쉬웠을텐데. 그 상황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하다. 중간을 잘라낸 듯.
3. 왜 헬기는 꼭 아래에서만 올라오나?
장소가 그리 높은 곳도 아닌 것 같던데 저공비행으로 몰래 접근한건가?
거기다 헬기소리는 상당히 클텐데 어떻게 소리가 들리자마자 짠~ 하고 등장하는건지..
4. 이건 누구의 몫이닷~!!
이거 차라리 [가문의 위기]에서 나왔던 장면 그대로 옮겨 놓는 편이 좋았다고 본다.
요즘은 애들 만화책에도 잘 쓰이지 않는 오래된 대사.
20년전쯤 명절용 무협영화에서는 자주 썼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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