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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나들이 - 01 더 차일드 더 차일드
tmdgns1223 2005-10-08 오전 12:19:39 1308   [5]

 

'어른이 되지 못한 두 어른의 자아 형성기'

더 차일드는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할 수 있는 작품이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후 첫 번째 영화를 관람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남우주연상을 휩쓴 작품이라니.. 누구라도 기대를 안 할 수 없는 작품이다. 난 잘 몰랐지만, 벨기에의 세계적인 감독 장 피에르 다뤼엔 감독의 신작이라서  작품성 하나는 괜찮을 거라고 기대를 잔뜩 하며 극장을 갔다. (사실 누군지도 잘 몰랐다)

영화의 시작은 소니아가 자신의 아기를 앉고 자신의 집으로 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올 헨드헬드 촬영으로 인물을 잡아낸다. 인물의 심리를 잡아내는 데 유용하게 쓰이는 이 헨드헬드가 영화전체에 쓰였다는 점, 거기다가 카메라가 주인공과의 거리를 5m이상 두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사실성은 가히 '파격적'이고 '극단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보통 예술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롱테이크신이나 화려한 편집같은 행동은 일체 없고 단지 두 주인공의 군상만을 조용히 담아낼 뿐이다.

두 주인공의 정확한 나이는 나오지 않는다. 주인공 브뤼노는 학생들과 물건 거래를 하며 돈 벌이를 한다. 그 물건을 어떻게 얻는가에 대한 해답도 보여주지 않는다. 다만 어떻게 돈벌이를 하느냐가 문제인 것이다. 그런 그 둘에게 아이가 생겼다. 브뤼노는 당장의 생계걱정을 위해 아이를 팔아넘기고, 소니아는 그 사실을 알고는 실신해 버린다. 결국 브뤼노는 돈을 두배로 더 떼이고 아이를 찾아오지만 이 두 커플사이엔 이미 금이 가버릴대로 가버린 상태이다. 남자는 '아이는 또 가지면 된다'라고 우기지만 나중에 돌아오는 자신의 처지를 보고 소니아에게 무릎을 꿇고 잘못을 빈다. 하지만 소니아는 그 용서를 받아주지 않는다. 영화시작 1시간 10분까지의 상황이다. 이 둘에게 아기라는 존재는 두 주인공사이의 갈등이기도 하지만 현대사회의 병페에 대한 문제이다. 남자는 아무에게나 가서 임신을 해도 되고(영화 중간에 브뤼노가 소니아가 다른 남자랑 관계를 가져서 아기를 가졌다고 거짓말을 한다) 여자는 그 문제가 그리 간단한 것은 아니다. 이렇듯 다뤼엔 감독은 은근히 사회 풍자를 하면서 극단적인 상황을 전개한다.

자, 이제 영화의 3분의 2가 진행되고 영화의 2부가 시작된다. 아기도, 사랑도, 돈도 모두 빼앗긴 브뤼노는 결국 범죄행위를 택한다. 자신의 동생뻘 되는 동지와 함께 소매치기를 하는 것이다. 이것은 결코 어른이 되지못한 또 하나의 '아이'인 브뤼노가 드디어 스크린 앞에 새로 나타나게 되는 장면이다. 동료는 잡혀가고 자신은 도망가려다가 경찰에 자수를 한다. 어른이였다면 이런 행동을 했겠는가? 또, 소매치기를 하고 도망가는 장면에서 둘은 안 붙잡히기 위해 물속에 숨는다. 이건 어릴적에 이웃집 유리창을 깬 동네 아이가 자신의 집으로 숨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브뤼노와 그 동료는 역시 극단적인 선택으로 범죄를 택하지만 브뤼노는 단지 어린이들과 같은 선택을 한다. 이것 역시 사회적 병페인 것이다.

이 영화는 음악이 하나도 안나온다(중간에 차에서 나오긴 하지만.. 그건 음악이 아니다). 이 때문에 영화가 무척 조용하고 지루하기도 하다.(심지어 웃긴장면도 안 나온다) 결말이 황당하다는 말도 영화 개봉하면 분명히 나올것이다. 그래서 영화가 끝난후 일부 사람들만 영화에 박수를 치고 엔딩 크리딧이 다 올라갈때까지 기다렸다.(물론 나도) 이 영화가 그렇게 훌룡한지는 모르겠다. (다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제레미 레미네의 연기가 정말이지 압권이다) 내일 아이와 가장 치열하게 경쟁했던 브로큰 플라워와 쓰리 타임즈를 보는데, 비교를 해 보아야 겠다. 하지만 디뤼엔 감독의 잔잔하면서도 극단적이며 섬세한 연출력은 가히 압권이다!

 

여기서 부턴 스포일러!!

 

영화의 마지막..

브뤼노는 자수를 하고 감옥에 갇힌다. 이 때 소니아가 면회를 온다. 소니아는 브뤼노에게 커피를 권한다. 자, 이제 영화의 3장이다. 브뤼노는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쓰디 쓴 눈물을 흘린다. 어른이 되었다는 징표이다. 커피를 마심으로써 그 둘은 다시 어른이 되고 사랑에 빠진다. 소니아도 그런 브뤼노를 용서한다. 비록 대사는 없지만 그 둘은 손을 잡고 서로를 더듬는다. 그 둘의 아이는 무사한가.. 브뤼노는 어린이에서 벗어났는가... 영화는 대사없는 마지막 3분을 조용히 마감한다. 이 장면에서 눈물을 흘린 관객이 진짜 제대로 영화를 관람한 사람이다..

20자평 - > 어린이의 군상을 벗어나지 못한 두 젊은이의 자아 형성기..

비슷한 영화 -> 아들의 방(난니 모레티 감독)

유의 사항 -> 영화는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사람들

이 장면만은 -> 커피 두잔을 테이블에 놓고 서로 부둥켜 우는 마지막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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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차일드(2005, The Child / L'Enf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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