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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커피향이 나는 영화 카페 뤼미에르
godard 2005-10-31 오후 12:33:37 920   [1]

아는 선배가 나에게 영화를 찍어달라고 부탁을 해왔다.

X의 영화를 유난히 좋아했던 내가 그 선배에게는 X에 관한 영화를 가장 잘 찍어줄것이라고 믿었던 것 같다.

 

난 선뜻 승낙을 하긴 했지만 어떻게 X에 대한 영화를 찍을지 막막했다.

무작정 X를 불러드렸다,

 

X의 등장으로 시작한 X에 관한 영화는 어떻게 끝날지 나 조차도 알지 못한다.

나는 현재 임신중이며 나에게는 말로 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통하는 아주 편안한 친구가 있다.

임신중이긴 하지만 결혼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오랜만에 부모님을 뵙기 위해 집으로 내려간날 나는 너무나도 편안한 집에서 무작정 잠을 청했다.

 

부모님께 임신 사실을 털어놓았고 부모님은 걱정을 하시는 눈치지만 난 결혼을 할 용기까지는 없다.  다만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것 그리고 편안한 친구와의 삶을 공유하는것 그것만이 만족스러울 뿐이다.

 

그 친구와 나는 서로가 좋아하던 음악가를 찾아 여행을 떠났다.

그 친구는 지하철의 소음을 담는걸 즐기는 독특한 남자이다. 내가 몸이 안 좋을때 아무말없이 음식을 만들어주며 격력해주는 친구이다.

 

그 음악가의 여정을 찾는 여정속에서 느끼는건 편안함이다.

 

그 음악가를 찾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결국 그의 흔적을 찾는게 쉽지 않지만 잠깐의 여유를 통해 카페에 들어가 차를 한잔 마시는 기분., 그걸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따라 차의 향기가 유난히도 진하게 느껴진다.

내일 아침 잠에서 깨어나면 어제의 행복을 찾아서 또 다른 여정을 하게 될 것 같다.

 

X에 관한 영화를 만들겠다고 생각했던 나는 X를 불러들이기는 했지만 X가 좋아했던 공간의 추억들속을 살아가고 있는 나를 표현하는것 밖에는 할수가 없었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도시는 분명 X가 살던 도시와는 다른 느낌이겠지만 내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그냥 X가 봐주길 바랄뿐이다.

 

X도 차를 좋아했을 것 같다. 마시는 것보다는 향기를.

차는 마시면 사라져버리지만 향기는 오래도록 남는다. X의 향기를 잊지 못하던 선배는 그런 나를 이 작업에 불러 들인것 같다.

 

이제 X를 보내야 할 시간인것 같다.

X를 불러들이고 또 이제는 무책임하게 X를 돌려보냈다.

나에 관한 영화가 되어버렸지만 크게 신경을 쓰고 싶지는 않다.

 

내일은 따뜻한 햇살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총 0명 참여)
이런 영화평이 있다니!.. 난생 처음 보는 형식의 글을 읽고 감동 받았어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릴께요. ^^   
2005-11-04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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