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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영화 과거가 없는 남자
godard 2005-10-31 오후 12:44:12 778   [0]

내가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 이후로 지금까지도 나는 무성영화를 만들고 싶은 욕망이 깊게

깔려있다. 무성영화에 대한 동경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재주가 없는것 같다고 생각했고 대화장면을 연출하는것에 두려움이 있었다.

 

대화장면을 잘 연출하는 감독이야말로 진정한 연출가라는 말을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 나에게는 대화장면을 잘 표현하는 감독들의 영화를 볼때면 동경을 느끼곤 한다.

 

아키 카우리스마키는 지금 현재 영화를 만들고 있는 감독들중에서 가장 "순수한"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고 생각이든다. 그의 영화속 주인공은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으며 때로는 아예 말이 없는 경우도 있다. 또한 그들의 표정은 감정이 느껴지질 않으며 영화속 인물들은 모두 하나같이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악당으로 묘사되는 인물들의 마음을 드려다 보면 역시나 바보같을정도로 착함을 간직하고 있다.

 

표정이 없는 배우들의 대사는 지루함을 줄수도 있겠지만 아키의 영화속 인물들은 표정없이 대사를 하지만 그래서 더욱 웃긴장면을 연출해 내고 있으며 가장 진심으로 다가가고 있다.

특히나 과거가 없는 남자에서의 인물들은 "순수"의 절정을 다다르고 있는 느낌이다.

 

도박에 미쳐서 아내와 이혼을 한 주인공은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 헬싱키로 떠나던 날 밤 괴한에게 습격을 당하고 병원으로 실려간다.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지만 주인공은 너무 태연하게 일어나서 병원을 나선다. 병원을 나선 그는 빈민가 마을에서 쓰러진다.

 

빈민가마을에서 주인공은 착한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상처를 치유하지만 "과거"에 대한 기억을 할수가 없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서의 삶은 과거 따위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지 과거의 기억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전혀 중요한 요소가 되지 못한다.

부랑자 같은 생활을 하던 주인공은 구세군의 천사같은 여인 이루마를 만나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사랑의 힘 덕분인지 주인공은 삶의 활력을 느끼고 그 활력을 주변인들에게 까지 전파시키게 된다.

사랑의 힘 덕분인지 주변인물들은 지치고 힘든 표정에서 활력과 행복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사랑의 순간도 잠시 주인공이 과거를  알게 되면서  고민을 하게 된다.

 

지금의 행복을 유지할것인지 과거를 찾아 갈 것인지. 영화는 해피엔딩 입니다.

 

아키 카우리스마키는 상당히 흥미로운 소재인 "기억상실증"을 가지고 스릴러가 아닌 코믹드라마를 연출해내는 엄청난 실력을 보여준다.

또한 무표정한 주인공들의 진심어린 대사들은 영화를 보는동안 심금을 울리고 있으며 더욱 쉽게 코미디를 느끼게 해주며 더욱 쉽게 슬픔의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가지고 자연스럽게 이어붙이기 보다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툭툭 던져버리는 아키는 슬프지만 웃기고 웃기지만 슬픈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분명 "과거가 없는 남자"는 단관개봉이 어울리는 작품이다. 만약 전국규모의 개봉을 해서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봤다면 분명 생뚱맞은 영화라면서 욕을 하고 극장을 나설것이다.

하지만 그 생뚱맞음 속에 숨어있는 "순수한 진실"을 찾아내는 관객은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극장을 나설수 있을 것이다.

 

 

  아키가 선곡한 "록큰롤"은 언제나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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