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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없는 마음에 영원한 햇살 이터널 선샤인
eliscian 2005-11-01 오후 5:55:20 1177   [1]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원래제목이다.
우리말로 하면 흠없는 마음에 영원한 햇살 정도일까? 제목은 영화중에 나왔던 시의 한 귀절이다.

이 영화는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2003년인가 2004년에 캐나다에서 봤던 영화이다.
그 때 영화를 보고나서 너무 흥분에 겨워 감상을 적었었는데, 그 당시에는 한국에 개봉되지 않았던터라,
대부분 반응이 좀 썰렁했었었다. 나는 그당시 짐캐리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은 따논 당상이라고 생각했다.
나뿐만 아니라 미국의 많은 영화평론가들이 짐캐리 최고의 영화라고 손가락을 치켜 세웠었었다. 그러나
그 다음해 아카데미상에서 짐캐리는 후보조차 오르지 못했다. 누가 받았는지는 기억은 안난다. 상을 받고
안받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짐캐리의 연기를 연기 자체로 평가하지 않고, 그의 히스토리를 대입해서 평가
하는것 같아 그것이 싫었던 것이다. 아카데미는 코메디나 액션 배우에 우호적이지 않다.

케이트 윈슬렛. 아카데미에서 타이타닉이 모든 상을 거의다 휩쓸다시피 할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은 후보에도 못 올랐다. 제임스 카메룬이 감독상을 받으로 나갈때 그의 옆에 앉아있던 케이트를 보면서
미안했든지 아쉬운 눈길을 보내자 웃으면서 어서 나가시라는 포즈를 취했던 장면이 생각난다. 나는 그 때 그
배우를 그냥 운좋은 배우라 생각했었다. 그 이후에도 케이트 윈슬렛은 좋은 작품에 여러번 출였했었으나 늘
평가절하되는 듯했다. 데이비드 게일에서도 그런대로 선방 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케빈 스페이시에 많이
가려있었고, 이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서도 케이트의 연기는 훌륭했지만 짐캐리가 워낙 대박연기를 한 터라
상대적으로 가려진 느낌이 없지않다. 그러나 타이타닉과 비교한다면 상당한 성장성을 보여준다. 타이타닉
신데렐라로 끝날뻔 했던 연기인생을 자신이 꾸준히 다듬어가고 있다. 이 영화에서는 짐캐리의 상대역으로
나오는데, 짐캐리가 진지한 연기로 변신하면서 자칫 삐져나오는 그의 코메디성(이것은 나 혹은 관객들의
선입견일 수는 있다. 그러나...)을 케이트가 잘 커버하고 있다. 케이트의 자유분방하고 생기발랄한 연기가
짐캐리의 다소 수줍고 진지한 연기를 돋보이게 했다는 뜻이다. 분명 케이트도 이 영화의 공적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 내용은 보면 아는 것이니 굳이 적지는 않겠다. 다만 초반에 시간의 변화를 친절하게 안알려줘서
이게 과거인지 현재인지 판단하는데 조금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이 영화의 주된 주제는 "사랑"에
대한 것이지만 소재로써 "기억"을, 기법으로써 "SF"를 사용하고 있기에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영화를 보지
않으면 방향을 잃게 된다. 일단 방향을 잃으면 영화가 재미없을 수도 있다.

이 영화는 사랑에 대한 운명론을 이야기하는 영화인데, 그 단순한 주제를 고급스런 영화기법을 이용해
표현했다는게 압권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연기지만 감독의 연출과 편집이 사실상 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할 수 있다. 즉, 똑같은 이야기는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재미있을 수도 재미없을 수도
있는데, 이 영화는 표현에 있어서 완성도가 높다는 이야기이다.

다만 이 영화를 즐기고 싶다면, 앞에서 말했듯이 영화의 맥락을 잃지 않고 꾸준히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즉, 영화상에서 시간적으로 현재인지 과거인지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을 것(초반에는 조금 어렵지만 조금
갈수록 잘 이해됨), 내용적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머릿속으로 부지런히 재구성 할 것,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런지 틈틈히 그려볼 것이 요구되는 그런 영화이다. 이 룰을 잘 지켜 영화를
감상한다면 막판에 강한 카타르시스를 주는 작은 반전 하나가 보너스로도 주어질 것이다.

영화는 사랑에 대한 운명론을 이야기한다.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은 반드시 의무적으로 봐야할 영화이다.
실연의 아픔이 있는 20대 후반의 사람은 강제로 보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큰 고민없이 마냥 즐거운 연애생활을 하는 어리신분들은 굳이 안봐도 될 것이라 생각한다. 코드가 맞지 않을
것이다.

살면서 이런 수준의 영화를 만나는 것은 정말 기분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래전 봤던 기억이 소록소록 떠오른다...


P.S.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건 이 영화는 짐캐리 최고의 영화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싶다.
코메디에 가려있던 그의 진정한 연기력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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