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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공장의 찰리 찰리와 초콜릿 공장
kharismania 2005-11-03 오후 12:58:46 1237   [2]
흔히 아이들은 미래의 주인공이라고 한다.그건 어쩌면 아이들에게는 상당히 가혹한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미래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 오늘날을 보내고 나서 어른이 되면 생각보다 주인공 대접을 못 받는 경우가 흔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꿈을 보며 가는 아이들은 과연 몇이나 될까?어른들의 꿈을 보며 커가는 아이들은 과연 초콜릿의 단맛을 느낄 수 있을까?

 

 팀 버튼은 항상 무언가 동화같은 신비함에 악몽같은 기괴함을 뭉뚱그려서 우리에게 던져주고는 한다.물론 그 잔혹함은 피가 난무하는 잔인함이 아닌 조금은 짖궂은 악동의 장난과도 같은 당혹감일테다.

 

 찰리의 초콜릿 공장은 나름대로 알려진 동화다.물론 읽어본 이와 제목만 들어본 이, 혹은 완전 생소하게 아는 이도 있겠지만 어찌되었건 이 영화는 원작 동화를 리메이크한 영화다.

 

  Remake..다시 만든다는 원어의 뜻 그대로 기존의 것을 다시 만드는 것을 의미하는 이 단어가 따라붙는 영화는 원작이 더불어서 재조명되는 효과가 따른다.원작이 유명한 경우는 후작이 비교되며 더불어 상승효과를 내거나 비교하락의 원인제공이 될수도 있다.

 

 허나 원작이 생각보다 보편적인 유명세-인어공주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의 유명세 정도?-를 획득하지 못한 상황에서의 후작은 전작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원작에 대한 상승효과를 일으킬지언정 후작의 퀄리티에 따른 평가만이 있을 뿐 비교하락의 재앙은 피할 수 있다.다만 이는 우리나라에서만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찰리의 초콜릿 공장'은 마치 우리나라 아이들이 '심청전'모르는 사람없듯이 영미권에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동화니까..

 

 물론 팀버튼이 그딴 이유를 생각하고 이작품을 영화화했을리는 없다.-당연히 그가 우리나라 관객을 상대에 두고 고민했을리가..-그 동안의 행보를 뒤돌아보았을 때 그가 이 작품을 택한 것은 그의 취향 탓일테다.신비함과 기괴함이 교차하는 원작동화가 그의 눈에 띈 것은 당연한 만남이 아니었을까.

 

 어쨌건 그의 기묘한 이야기의 리스트를 늘려줄 찰리의 초콜릿 공장으로의 초대는 정말이지 달콤했다.

 

 초콜릿이 흐르는 강에서 출발하는 초콜릿 공장 견학은 말 그대로 환상이 아닐 수 없다.물론 원작의 충실한 재현이라는 면에서 발상의 어려움이 덜할 수 있겠지만 글로 떠오르는 이미지를 현실에서 영상으로 재현해낸다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 아닐 수 없다.그런 어려움을 멋지게 극복해 낸 이 영화의 영상은 보는 이의 눈을 스크린에 홀리게 만들지 아니할 수가 없다.마치 눈으로 흘러드는 달콤함에 취하는 기분이랄까.

 

 또한 이젠 정석이 되어가는 팀버튼과 조니뎁의 합공식은 이번에도 확실히 증명되고 있는 듯 하다.팀버튼의 환상적인 세계를 마음껏 즐기는 듯한 조니뎁의 연기는 언제봐도 탁월하다.항상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연구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나올 수가 없을법한 무시무시한 연기를 보여주는 그에게 어떠한 찬사를 쏟아부어도 아깝지 않을 것만 같다.마치 조니뎁이 아니면 못 할 것 같은 연기를 보여주니 그 이상의 배우가 어디있겠는가.

 

 동화는 항상 착한 교훈을 담고 있다.팀버튼의 영화는 항상 기괴하고 엉뚱한 면을 지니지만 동화같은 신비감을 품고 있는 만큼 의외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도 한다.특히나 애초에 동화자체를 영상화한 이 영화는 두말할 나위없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그 교훈은 역시 그답게 친절하게 고맙게 일러주는 것이 아닌 조금은 비아냥거리듯이 우리를 조소하는 것마냥 우리에게 다가온다.

 

 아우구스투스부터 바이올렛 , 버루카, 그리고 마이크 티비가 차례로 웡카가 준비한 계략에 말려들어 재앙(?)에 하나씩 희생당할 때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자식교육 잘못시키는 부모와 버르장머리없는 아이들에 대한 으름장과 같다.이는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에 대한 경고와 더불어 잘못 커 가는 아이들에 대한 무자비한 재교육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그러한 한차례씩의 재앙이 말미에 등장하는 움파룸파족의 공연은 이 영화의 백미다.공장에서 일하는 난쟁이족인 움파룸파족의 율동과 노래는 코믹하면서도 웅장하다.특히나 공장에 들어선 후부터 결말까지 움파룸파족의 역할은 웡카라는 캐릭터만큼이나 흥미진진하다.아마도 이 영화를 보고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이 될 수도 있겠다.

 

 이 영화의 캐릭터들도 하나같이 다 흥미진진하다. 영화의 중심을 이루는 웡카부터 시작해서 다섯명의 어린이와 찰리의 가족까지..그리고 가장 개성이 강한 움파룸파족들..여러가지로 영화의 인물들이 기억에 선명하게 각인된다.

 

 여러가지로 눈과 귀를 만족시키는 영상을 갖추고 스토리의 흥미진진함으로 무장한채 감동까지 묶어주니 '볼만한'영화임에 동시에 '괜찮은' 영화가 아닌가.

 

 찰리가 웡카공장으로 가는 황금티켓을 가난한 가족을 위해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고액으로 파는 것을 제안했을 때 조할아버지가 했던 말이 남는다.

 

 '돈은 매일매일 찍어내는 흔한것이지만 골든티켓은 세상에 5개뿐이란다.흔하디 흔한 돈 때문에 세상에서 5개빡에 없는 티켓을 포기할거니..너 바보냐?'

 

 어른들은 항상 눈앞의 욕심을 쫓는다.그리고 아이들의 동심을 구겨버리고 그 안에 그러한 욕심을 하나하나씩 채워넣어버린다.어린아이들의 눈망울이 커가며 탁해지는 어른이 되는 것은 모두가 그러한 욕심에 찌들어버림은 아닐까.그러면서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을 점차 보지 못하고 돈되고 이익이 따른 것만을 보며 쫓아가게되는 것이 아닐까. 영화의 대사 중 어른들은 '오래'라는 말을 '영원히'라고도 표현하는 것처럼 자신의 필요에 따라서는 거짓말도 서슴치 않는 어른들..

 

 이 영화는 그들을 위한 동화가 아닐까.이미 어린시절 잃어버렸던 초콜릿의 순수한 단맛을..어린시절 꿈꾸던 우리의 순수한 꿈의 설레임같은 단맛을 이 영화는 유쾌하면서도 조금은 날카롭지만 따뜻하게 가슴안에 살며시 집어넣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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