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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으로.. 천국의 아이들 2 : 시험보는 날
kharismania 2005-11-04 오전 5:53:12 687   [6]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고 있노라면 문득 어른과의 눈빛과는 다른 반짝임을 발견할 수 있다. 어린아이들이 누구나 귀엽고 예뻐보이는 건 바로 그 눈망울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아이들의 순수함을 대변하는 것도 그러한 눈망울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보여주는 맑은 눈망울을 지닌 영화가 찾아왔다.

 

 2001년도에 개봉된 '천국의 아이들'이란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란에서 제작된 영화로써 우리나라에서는 이례적으로 생각이상의 흥행성적을 올린 영화다.

 

 신발을 잃어버린 동생을 위해 달리기시합에서 3등을 위해 열심히 뛰던 오빠의 이야기..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여과없이 투명하게 보여주던 영화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 속편이 제작되었다. 물론 영화판에서 속편은 항상 전편만 못하다는 속설이 있지만 그건 다 어디까지나 재미를 추구하는 상업용 영화에 국한된 이야기에 불과하니 이 영화에 그런 기우를 대입할 필요따윈 없다.

 

 일단 이 영화는 이란 영화다. 이란 영화가 조금 익숙치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이란 영화는 우리에게 친근하다. 전편인 '천국의 아이들' 을 비롯해서 '내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올리브 나무 사이로' 등의 영화가 여러 영화제에 출품되어 좋은 평가를 얻었고 국내에서도 개봉되어 기대이상의 흥행성적을 거두곤 했었다.

 

 사실 영화자체는 투박하고 열악해보인다. 허나 오히려 그러한 점이 이 영화의 순수함을 자연스럽게 대변해준다. 오늘날의 때깔좋은 상업영화들이 보여주는 화려함속에서 오히려 평범함이 차별성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기교없는 솔직함이 이영화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요건일테다.

 

 물론 이 영화가 다큐형식의 리얼리티 연출은 아니지만 실제로 배우가 아닌 일반아이들을 캐스팅해서 만든만큼 아이들의 연기는 거의 실제상황과 가깝다. 생각하는 연기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연기가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중요한 중학교 입학시험이 있는 날 하야트는 정신을 잃은 아버지와 동행해서 집을 비우게 되는 어머니를 대신해서 집안일을 하고 젖도 못뗀 어린 동생을 돌봐야 하는 비운을 맞는다. 전교1등인 하야트로써 놓쳐서는 안될 시험을 보기위해 동분서주하는 과정의 에피소드가 이 이영화의 스토리라인이다.

 

 이 영화에서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것은 말그대로 솔직담백한 순수함이다. 사실 어린이들이 나온다는 오늘날의 영화에서 아이들은 애답지가 않은 애들이 많다. 어른들의 말투와 표정을 따라잡는 어른아이들에게서 순수함을 일찌감치 포기하게 만드는 현대의 미디어의 단편적인 폐해를 접할 때마다 쓴 웃음을 짓게 된다.

 

 이영화의 아이들은 중동지역인 특유의 생김새에서 기인하는 크고 맑은 눈망울을 반짝이며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단순히 어떤 감동적인 메세지를 과장과 허구없이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루함에 대한 우려는 배제해도 좋다.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걸 아이들은 한다. 아이들의 순수한 생각을 이용해서 어른들에게 우격다짐으로 물건을 연상시켜서 결국은 자기들끼리 엉뚱한 코미디를 만들어버리는 TV의 모프로그램보다도 이영화는 재미있다.

 

 특히나 하야트의 남동생인 아크바르는 이 영화의 웃음을 유발하는 핵이다. 그의 엉뚱하면서도 어리숙한 모습에서 관객들은 의외의 웃음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하야트가 아이를 맡기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몇몇 어르신들의 연기 또한 즐거운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최후반 부분은 이영화에서 최고의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다. 관객에게 가슴뭉클해지는 따뜻한 감동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등장한다.

 

 세상을 산다는 건 어려운 현실과의 끊임없는 부딪침이다. 그리고 그러한 힘겨운 여정속에서 우리는 맑은 눈망울 안에 삶의 비관을 던져넣으며 어른이 되어간다. 그리고 어린아이들에게서 자신이 잃어버린 순수함을 발견한다. 이유없는 우정과 대가없는 즐거움이 살아있던 어린 시절은 어른들의 끝없는 그리움이 아닐까. 이영화에서 우리는 그러한 우리의 그리움과 만나 아름다웠던 유년을 회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번지르르한 재미 하나를 과감히 포기하고 이 영화의 동심과 조우한다면 자신의 선택이 더없이 만족스러워 질 것이다.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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