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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끝까지 붙이고 앉아서 봅시다. 칼라 퍼플
comlf 2005-11-05 오전 1:08:01 1988   [4]

반드시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감상하라고 권하고 싶다. 솔직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비약도 심하게 했고 각색도 심하게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나빠졌다거나 책에서 말하는 작가 앨리스 워커의 의도(물론 내가 그 의도를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를 벗어나게 만들지는 않았다. 다만 이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큰 아름다움과 사랑을 더 극대화 할수 있는 방법은 바로 원작을 읽는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느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천재다. 그에게 감독이라는 타이틀은 너무나 딱이라고 다시 한번 느꼈다. 그의 최근작 우주전쟁이나 또 다른 작품들에서는 그저 감탄이나 했지만 지금처럼 뚜렷하게 연출을 잘했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이유는 내가 원작을 이미 읽었기 때문인것 같다.

 

우피골드버그.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역시 그녀의 눈빛이다. 그녀가 향하고 있는 방향, 그녀의 시선, 그 중점에 그녀의 눈이 있다. 그래 흑인이니까 까맣다. 까만 그 몸에서 너무나 빛이 나는 그녀의 눈! 그 눈이 영화를 말해주고 리드하고 있다. 그 눈빛 때문에 책과는 다른, 각색되고 좀 더 뭔가 다른 이야기가 섞이기도 한 이 영화에서 길을 잃지 않고 끝까지 갈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처음 아역들의 연기 또한 시작부터 눈물 뽑게 만드는 장면이라서 인상이 깊었다.

 

너무나 좋은 장면들이 많지만 정말 꼽을 명장면은 아이러니하게도 주인공 씰리와 관련된 장면이라기보다는 극중 슉(shug)이 주점에서 노래를 하다가 교회의 성가대 소리를 듣고 교회를 찾아가며 노래를 하는 장면이다. 다른 흑인들이 등장하는 영화에서 많이 봤던 교회와 성가대... 이 영화에서는 정말 다른 느낌이었다. 내 눈에 그 곳에 흑인은 없다. 그냥 나와 같은 사람, 믿음이 있고 눈물을 흘리고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따뜻함만이 있었다.

 

책을 읽고 봐서 그런지 정말 자꾸 책과 비교하게 되는데 영화를 시작하고 중반이 되어가기 까지는 뭐가 다르고 뭐가 같은지 그런걸 염두에 두고 책하고 영화를 짜 맞춘것 같다. 하지만 중, 후반부에서부터 그런 생각은 버리고 정말 그 영화만 생각하며 봤다. 영화를 다 보고 난 지금 결국 내게 The Color Purple은 2가지로 자리잡았다. 물론 책이 원작이니까 당연히 가장 기본이고 중요하지만 이 영화는 또 다른 감동을 주었기 때문에 역시나 중요하다.

 

영화의 이야기, 영상으로 펼쳐지는 내용을 생각하면 오만번도 화가나고 눈물이 나고 속이 뒤집어질 것 같았다. 뭐 저런 썩을 놈의 환경이 다 있을까? 왜 저럴까? 왜 씰리는 대항하지 않았을까? 늘 이런 비슷한 류의 영화를 보면 느끼는 그 감정들이 꿈틀거린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꿈틀거려도 꿈틀 꿈틀 아무리 그래도 느끼는 것은 한가지다. 나는 감히 그 꿈틀거리는 감정을 무엇인가 나는 안그랬을것이야! 이러한 사고방식으로 연결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나는 그저 느끼는 그대로 삭여야 하는 예의를 가져야한다. 우리는 그러한 예의가 필요하다. 내가 뭔가 느끼고 배울수 있게 된 그 점에 대한 예의말이다.

 

내 몸은 한차례 이미 눈물로 젖었고 지금은 땀으로 범벅이다. 꿈틀거리는 감정을 온몸으로 삭이느라 내 몸에선 땀이 마구 마구 솟는다. 영화 보는 동안도 나는 내 이마를 손으로 짓누르고 또 이마의 땀을 닦으며 봤다. 이러한 나의 반응은 대체 뭘까?!

 

다 필요없고! 정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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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 퍼플(1985, The Color Pur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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