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전에 이미 기자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같은날 두번 본 셈인데... 덕분에 영화 내용을 다시 살피면서 차분하게 볼 수 있었네요. 나의 결혼원정기는 예전부터 기대하고 있던 저로서는 시놉과 예고편만 봐도 어떤 흐름이 될지 예상할 수 있었는데, 같이 간 친구는 포스터만 보고서는 무조건 코믹한 영화일거라고 생각했다고 하는군요. (가문의 영광...같은) 대부분의 관객이 그런 기대감을 갖고 찾는다면 많이 실망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코메디는 그런 의도적인 상황 연출도 찾기 힘들고 주인공 만택의 성격만큼이나 느릿하고 생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옵니다. 후반에 진지한 궤도로 돌입할 때는 코메디 요소도 많이 줄이고 주인공들의 관계 변화를 중점적으로 다루는데, 아마 이 부분에서 호오가 갈리지 않을까 해요. 늘어지거나 지루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괜찮게 봤습니다. ^^ 사실 제 기준에서 이 영화는 멜로라고 보기 힘들어요. 두 인물의 사랑보다는 인간애라던가, 동포애(...스포일러려나;)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거든요. 만택과 라라라는 캐릭터의 특성상, 또한 감독이 담고자 했던 소재의 무게 때문에 클라이막스 부분에서도 사랑보다는 휴머니티가 느껴졌습니다. 영화가 사회적 문제에 두루 관심을 갖는 매력이 있는 반면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아 미적지근하다는 느낌을 줄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전 감독님이 영화의 맛을 우려내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른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배우분들의 훌륭한 연기와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스토리에 관심이 있다면 보십시요. 클라이막스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웃음을 터뜨리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될겁니다. ^^ 정재영씨의 바람대로, 개봉하면 돈내고 또 보러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