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사의 지면 광고를 통해 처음 알게 된 그림 형제,
모니카 벨루치가 분한 거울 여왕은 아마도 어렸을 때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동굴의 여왕’ 같지 않을까 해서 막연히 기대를 하고 있었다.(어린 마음에도 동굴의 여왕은 어찌나 아름답고 또 무섭던지. ㅎㅎ)
지적인 맷 데이먼과 어딘지 모르게 북구 유럽 인 같은 느낌을 풍기는 귀여운 히스 레저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장 기대한 것은 감독의 이름이었다. ‘바론의 대모험’의 느낌을 선명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었는지도…
어차피 스토리보다는 영상에 훨씬 큰 기대를 하고 갔기 때문에 뒤죽 박죽한 스토리 구조나 그림 형제와 거울 여왕의 갈등이 갑자기 폭삭 꺼진 듯한 느낌을 준다던가 하는 것들은 용서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멋진 영상이 준작은 가능하게끔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동화의 차용과 신비스러운 숲을 제외하면 판타지라고 하기에 다소 미흡한 점은 있지만,
2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초특급 울트라 판타스틱 시츄에이션을 만들어줬으니 불만은 없다.
덧글. 그럼 여주인공은 윌과 제이콥 중 누구랑 되는 거야? 아, 난 어쩔 수 없는 한국인. ㅋㅋ
아니타님이 재밌게 보셔서 저도 좋아요^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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