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사랑해, 경애씨~ 사랑해, 말순씨
psj0424 2005-11-10 오후 5:40:23 1169   [4]
 

 

온 가족이 개봉 첫날 영화를 보러 갔다. 사는 게 팍팍할 때의 따뜻한 가족 영화는 힘든 세상을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며 일상에서의 힘을 얻게 한다.


약주 한잔 하실 때마다 중학교 때 돌아가신 친할머니 얘기를 꺼내시는 아버지도, 기억도 가물가물할 외할머니가 세상에서 가장 예뻤다는 어머니도, ‘이러면 안 되는데…’하면서도 막상 엄마의 잔실수들에 닥치면 확 짜증을 내버리는 나도 모두 조금씩 눈물을 흘렸다. 눈물의 공통 분모는 역시 사랑이었을까?


말순씨만 생각하면 마음이 찡했다. 그녀는 보고 싶었다. 따라쟁이 딸이 다양한 어휘를 구사하는 모습도, 광호가 여드름투성이의 사춘기를 지나 버젓한 청년으로 성장하는 것도… 그녀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슬퍼하는 대신 의연하게 광호에게 밥 짓는 법을 가르친다.(반면 내 어머니는 덩그렇게 남은 광호와 혜숙이가 안쓰러워 어쩔 줄을 모르셨다. 그게 부모 마음일까.)


죽어가는 말순씨, 집안에 문제가 생기는 은숙씨, 정신 병원에 끌려가는 재명이, 퇴학당하는 철호 등, ○○○호(몇 호인지 까먹었음. ㅡ.ㅡ;;) 행운의 편지를 보냈던 사람들이 정작은 불행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겪어내며 광호는 아버지가 부재한 사춘기 소년에서 마알간 눈의 어린 동생과 어머니의 흔적이 남겨진 집을 지켜내야 하는 어른으로 이른 성장을 하게 된다.


이 영화는 아무리 하찮고 별 볼일 없어도 세상의 어머니들은 모두 위대하다는 절대 절명의 진리와, 그 앞에선 모두 죄인(?)일 수밖에 없는 자식들의 마음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 같다.


말순씨의 영정 사진 앞에서 ‘사랑한다’고 말하는 광호를 보며, 더 늦기 전에 어머니에게 사랑한다고 말 해야겠다 결심했다. ‘사랑해, 경애씨’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31453 [반지의 제..] 반지의 제왕 reguluse83 05.11.11 1683 1
31452 [터치 오브..] 위대한 사랑은 (1) everydayfun 05.11.11 752 0
31451 [용서받지 ..] 용서를 받은 것일까? doduck 05.11.11 1341 2
31450 [플라이트 ..] 관객을 절벽에서 밀어 버리는 잔인한 작품 !! (7) piamania 05.11.11 7642 10
31449 [광식이 동..] 짝사랑... 다시는 못할 짓이다. rosunghan 05.11.11 830 5
31448 [그림형제 ..] 숨은 동화 주인공 찾기!! cadbear 05.11.11 712 2
31447 [이터널 선..] 카우프먼 처럼 글을 써라 재능을 빌어서라도... kovitch 05.11.11 1194 1
31446 [당신이 사..]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 psj0424 05.11.11 1701 7
31445 [그림형제 ..] 아무 컷이나 랜덤으로 뽑아도 한 폭의 그림! psj0424 05.11.11 786 1
31444 [천국의 아..] 개그우먼 김미화와 함께 했던 시사회 thdwjdal 05.11.11 752 0
31443 [용서받지 ..] 타인의 이야기에 귀기울 준비를 하는건 숙련이 필요하다. kovitch 05.11.11 1125 0
31442 [나의 결혼..] 숫기없는 농촌 총각의 외국 나들이? kubelin 05.11.11 1005 6
31441 [나의 결혼..] 다 자빠뜨려!!! hyens 05.11.11 899 3
31440 [나의 결혼..] 시사회양도받은표로 본 나의결혼원정기!! gogohide 05.11.11 809 2
31439 [엘리자베스..] 성공과 실패, 삶과 죽음 그리고 추억과 사랑을 보여주는 영화. (1) mayu00 05.11.11 8925 23
31437 [소년, 천..] 순수한 사랑과 현실의 괴리 everydayfun 05.11.11 1195 1
31436 [나의 결혼..] 시사회를 다녀와서... minhoha 05.11.11 809 5
31435 [그림형제 ..] ...!! greenass7 05.11.11 670 0
31434 [플라이트 ..] 오랜만에 꽤 괜찮은 영화를 본것같네여..^^ mallakkang 05.11.11 1224 1
31433 [광식이 동..] 기나긴 짝사랑도 쾌락만을 쫓는 사랑도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의 차이일뿐 pss78 05.11.11 843 1
31432 [엘리자베스..] 화면과 음악은 아름다웠지만 영화는 너무 지루했어요 maymight 05.11.10 1480 4
31431 [용서받지 ..] 군대라는 작은사회 hkl3213 05.11.10 1330 0
31430 [용서받지 ..] 누구에게 용서를 빌어야하나 [ 용서받지 못한 자 ] kim23sh 05.11.10 1321 4
31429 [엘리자베스..] 시사회 잘 봤습니다.. 근데 흥행은...?? soo980 05.11.10 1415 3
31428 [나의 결혼..] 가슴을 따뜻하게 해준 영화. halongs 05.11.10 721 4
31427 [월래스와 ..] 고생한 흔적이 무색할정도로 지겨운 영화 yhc1130 05.11.10 1756 1
31426 [나의 결혼..] 시사회 그기분만으로도 좋앗어요 kjsj0521 05.11.10 640 2
현재 [사랑해, ..] 사랑해, 경애씨~ psj0424 05.11.10 1169 4
31424 [유령신부]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 moviepan 05.11.10 1362 0
31423 [나의 결혼..] 영화 끝난후 감동이 스며드는 영화 shama1212 05.11.10 727 2
31422 [올드보이] 칸 영화제는.. (1) pontain 05.11.10 1820 8
31421 [나의 결혼..] 웃다 울어버린... joonfan 05.11.10 724 3

이전으로이전으로1786 | 1787 | 1788 | 1789 | 1790 | 1791 | 1792 | 1793 | 1794 | 1795 | 1796 | 1797 | 1798 | 1799 | 180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