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 시작 전 홍보 담당자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영화 도중 만택과 라라의 애틋한 마음의 표현으로 '다 자빠뜨려'가 나온다고.
그 얘길 들으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흥, 영화 시작전에 내용을 알려주면 어떻게 해? 그나저나 애정표현이 다 자빠뜨리라고? 꽤나 과격하군...'
그리고 영화는 만택의 어수룩한 나레이션과 함께 시작됐다.
영화의 1부가 만택과 희철의 캐릭터와 사정을 설명했다면
2부는 우여곡절끝에 우즈베키스탄으로 날아간 두 사람의 좌충우돌.
3부는 만택과 라라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로 볼 수 있겠다.
곳곳에 산재된 코믹요소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조화를 이뤄
억지 웃음을 유발하지 않았고, 실실 새어나오는 웃음을 막을 수 없게 했다.
그리고 만택과 라라의 마음이 점점 다가가고,
영화 중반, 드디어 그 '다 자빠뜨려'가 나왔다.
여자 앞에서 아무말도 못하는 만택을 위해 라라가 몇가지 적어준 우즈베키스탄어.
'다 자빠뜨려(솔직히 진짜 우즈벡 발음이 생각이 안난다.=_=;;)'는 '내일 또 봐요' 라는 의미었다.
라라를 향한 만택의 사랑을 이 한마디로 표현하다니 정말 로맨틱한 단어가 아닐 수 없었다.
라라와 헤어지는 공항에서 그 공항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다 자빠뜨려를 외치는
만택의 모습이 아직도 눈 앞에 선하다.
전작과 달리 순박한 시골청년의 모습을 잘 그려낸 정재영과
유들유들하고 뺀질한 희철을 정말 리얼하게 표현한 유준상의 연기가 돋보이는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만으로도 볼만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아, 물론 라라를 어색함 없이 잘 해낸 수애의 연기력도 칭찬해주고 싶다.
차가운 요즘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를 한 편 보고 싶다면
주저없이 이 영화를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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