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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통로가 된 영화, 용서 받지 못한 자 용서받지 못한 자
lajoconde 2005-11-13 오전 11:36:14 1330   [3]

내가 알지 못하고 가보지 못했던 사회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됐고, 그걸 매개로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영화는 "군대"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미소년같은 남자가 군대를 통해 변해가는 이야기. 사회에서 생활하던 방식대로가 아닌 군대방식이 있었다. 사회에서는 논리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군대에서는 하나의 불문율일 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그러한 행위들을 꺼려하던 사람도 조금씩 조금씩 타협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쩌면 군대는 부당한 사회와 타협하는 방법을 가장 먼저 가르쳐주는 사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일 먼저 겪게 되는 위계질서를 가진 조직, 사회. 어린 소년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남자들이면 꼭 거쳐야하는 통과의례.

 

그 곳에는 어려운 것이 참 많다. 이렇게 대답해도 저렇게 대답해도 고참의 마음에 안들면 그만인 것이다. 정답은 결국 고참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군대를 경험해보지 못한 나처럼 그 답을 모르고 있는 사람, 군대를 통해 그 답을 찾아가는 방법, 그 답을 알게 된 사람.

윗 사람의 비위를 맞춰가며 사는 방법을 군대를 통해 배워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처음 군대에 들어가서 겪게되는 이성적, 심리적 갈등. 자신이 알지 못하던 다른 세계에서 통용되는 부당함이 꺼려지던 순수한 소년의 마음을 보면서 남자들이 군대를 꺼려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부당해도 따라야 하는 사회. 그 부당함에 대해서도 발론 할 수 없고 그저 따라야하는 사회. 무조건 고참말이 진리인 사회. 그속에서 변해가는 모습.



 

저예산영화,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배우, 그리고 평범한 듯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그리고 쉽게 접근 할 수 없는 듯한 소재.

그리고 영화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의 영화에 대한 동향.

이런 것들이 이 영화에 대해 내가 기대를 갖기 어렵게 만들었다. 그러나 혹시 진흙 속에 묻혀있던 진주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약간의 기대를 걸어보고 싶은 마음으로 영화를 보았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난 후 스스럼 없이 "좋았다"라고 말할 수 있었다.

아마도 커뮤니티에서의 네티즌들의 표심은 이 영화에 대해 처음 내가 갖고 있었던 마음처럼 선뜻 위험수를 던지기엔 망설여지던 영화였기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이 영화는 기대 그 이상이었다.

이 영화를 통해 남자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결코 알지 못했을 이야기들. 이 영화는 어쩌면 그런 의사소통의 계기를 만들어주려 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남자들에게는 군대에서 보아온 군대가 아닌, 군대 밖에서 보는 군대를 통해 제3자적인 시각을 갖는 기회를 주는 것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이 영화는 이런 통로의 기회를 만들어 준  영화라고 생각한다.

보다 많은 사람이 보고 함께 공감하고 이야기하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영화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배우, 하정우.

그는 정말 훌륭했고 멋있었다. 배우로서의 발전가능성을 감히 기대해 보게 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사람들로부터 좋은 배우라는 평가를 받고 또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그 또한 이런 기대를 어긋나지 않고 계속해서 더 많은 발전의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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