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rit.과 accel을 반복하는 섬세한 터치 러브토크
psj0424 2005-11-14 오후 11:55:55 1088   [5]

 

무대 인사를 하러 왔던 박진희가 홈페이지에 응모된 한 남자의 사연을 읽었다. 실제로 자리에 와 있다고 해서 무대로 나왔는데, 사연처럼 절절한 외모는 아니었지만 말 하나는 잘 하더라. 요약해 인용하자면, ‘남들에겐 별 것 아닐 당신의 사연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멋진 것일 수 있다’는 것.


맞는 얘기다. 사연의 주인공들도, 영화 속의 서니, 영신, 지석도 그렇게 별 것 아닌 사연이 깃든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아파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당신들은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이별하고 있는지, 절절 끓는 외로움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는지 묻고 있다. 그 대답은? 물론 YES.


예고편의 서늘한 느낌 때문이었을까. 나는 이 영화가 마치 신경숙의 소설 ‘깊은 슬픔’ 같을 거라 생각했다. 서니(배종옥)와 영신(박진희)이 나누는 대화가 은서와 화연의 대화 같을 거라 여겼다. 그래서 단번에, ‘이 영화는 내 영화야.’ 하고 단정 지어버렸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내 발에 맞는 신발은 아니었지만…rit.과 accel을 반복하는 영화의 흐름이 인상적이었다.


이야기의 배경은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이 인상적인 LA

성공을 위해 스스로 외로워진, 그녀 말마따나 ‘그냥 여자도 아니고, 많이 망가진 여자’인 서니와 자유를 꿈꾸며 LA로 날아온 영신, 그런 영신을 잊지 못해 그녀의 자취를 따라온 지석의 일상은 영화 곳곳에서 오버랩된다. 서로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갈 때쯤, 서니의 집에서 있었던 파티, 서니의 전남편이 등장하는 결정적 사건(사실, 난 이 결정적인 사건이 이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유일한 요소라고 본다.)을 계기로 그들의 외로움과 무미건조한 일상이 폭발한다. 더 이상 망가지지 않기 위해, 더 이상 망가뜨리지 않기 위해 다시 용기를 내며 각자의 삶을 찾아가는 인물들을 비추며 끝나는 영화.


사랑을 추억하고, 추억하다 외로워지고, 외롭지만 다시 사랑하기 두려워하는 주인공들에 공감할 수 있는 건 우리가 모두 한번쯤은 경험해 본 감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 무엇보다도 이러한 감정을 충실히, 그리고 완벽한 섬세함으로 표현해준 배종옥에 갈채를 보낸다.

 

 


(총 0명 참여)
박진희씨의 연기는 어땟는지 궁금하네요.조만간 저두 볼건데..^^   
2005-11-21 00:12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31519 [블루스톰] 맑고 시원한 바다...그리고 실망치 않은 영화 love3077 05.11.15 1162 0
31518 [무영검] 영화의 내공 (2) kharismania 05.11.15 3373 5
31517 [블루스톰] 바다!!! 제시카!!!그리고 .... design02 05.11.15 1088 4
31516 [도쿄타워] 도쿄타워 rosunghan 05.11.15 970 1
31515 [플라이트 ..] 노력의 결과.. moviepan 05.11.15 1173 2
현재 [러브토크] rit.과 accel을 반복하는 섬세한 터치 (1) psj0424 05.11.14 1088 5
31513 [골!] 지성 선수도 한 골 넣었으면! psj0424 05.11.14 1288 2
31512 [시티 오브..] 신이 버린 그들에게도 축복을… psj0424 05.11.14 1303 2
31511 [지금, 만..] 보면 볼수록 깊은 맛!! 최고의 일본 영화!!(스포일러 조심) rydml 05.11.14 2035 8
31510 [무영검] 엔딩이 올라가도 자리를 뜨지 마시오!!! (5) pss78 05.11.14 1605 3
31509 [블루스톰] 헐리웃영화는 머 flowersnake 05.11.14 1003 0
31508 [플라이트 ..] ☞...과연, 진실이란? seofilm 05.11.14 1247 6
31507 [박수칠 때..] 신하균.박정아.. pontain 05.11.14 1683 4
31506 [광식이 동..] 소심한 남자의 짝사랑의 7년이... 무색하게 ... luckyseo 05.11.14 1036 2
31505 [이터널 선..] 오마이 달링 오마이 달링 오마이 달링 클라멘타인..ㅋ yupjip 05.11.14 1386 3
31504 [광식이 동..] 형과 동생과의 서로다른 사랑관. ossebong 05.11.14 733 4
31503 [광식이 동..] 글쎄요~기대가 너무 많았던 탓일까.. matari23 05.11.14 717 1
31502 [플라이트 ..] 어머니의 전투력 (1) kharismania 05.11.14 1422 10
31501 [킹덤 오브..] 오늘 dvd로 이 영화를 봤다.^^ mallakkang 05.11.14 1430 5
31500 [미스터 소..] 우리 아빠도 인정한 영화!!그리고 김래원~!! sunny821 05.11.13 1504 3
31499 [나의 결혼..] 수애는 예뻣다. skeleton26 05.11.13 931 2
31498 [종려나무 숲] 남녀의 사랑이야 모녀의 사랑이야 ? piamania 05.11.13 1523 0
31497 [소년, 천..] 음..네모의 꿈은 뭔가 이상하다. coly5 05.11.13 1611 1
31496 [미스 에이..] 남자 열 하나 부럽지 않은 터프한 여형사 콤비 maymight 05.11.13 1056 3
31495 [배트맨 비..] 베일이 연기한 배트맨 괜찮았지만 키튼의 배트맨은 따라갈수가 없네요 maymight 05.11.13 2097 9
31494 [화이트 노..] 시작은 거창하게 했는데 마지막에 용두사미가 된 허무한 영화 maymight 05.11.13 1102 3
31493 [박수칠 때..] 내용은 참신했었는데... maymight 05.11.13 1050 3
31492 [아미티빌 ..] 기대를 많이 했는데...예고편만 그럴싸한 영화 maymight 05.11.13 1430 2
31491 [터치 오브..] 지루할 거라는 예상을 깨고 순수하고 따뜻한 감동적인 영화 (1) maymight 05.11.13 865 4
31490 [소년, 천..] 코믹하지만 슬픈, 그리고 아름다운 사랑 aeyoung00 05.11.13 1372 1
31489 [광식이 동..] 기대하지 않고 보면 더 재미난 영화~ yainii 05.11.13 659 2
31488 [달마야 서..] 달마야... 집에 가자 그냥 ㅠㅠ;; lolekve 05.11.13 1190 11

이전으로이전으로1786 | 1787 | 1788 | 1789 | 1790 | 1791 | 1792 | 1793 | 1794 | 1795 | 1796 | 1797 | 1798 | 1799 | 180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