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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과는 거리가 먼 너무도 진지한 영화 로드 오브 워
yheesun 2005-11-17 오전 1:01:38 1469   [3]

 

지난번 이터널 선샤인 감상평에도 언급했지만 필자가 영화에 대해 사전에 무언가를 알고 보는 것을 별로 선호하지 않기에 이번에도 그저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액션영화 정도로만 알고 시사회에 참석했다.

 

영화의 시작은 총알 하나가 만들어 지는 과정에서 부터 시작한다. 관객은 금속판의 모습에서부터 총알이 되어 누군가의 머리속에 박히기까지를 총알의 시점으로 지켜본다. 시작은 뭔가 범상치 않다. 다소 어지러운 감은 있지만 눈길을 끄는 데는 성공한 듯 싶다.

그러나 화면이 땅바닥을 가득 메운 채 널부러져 있는 실탄들을 따라 주인공 유리에게로 넘어가 뜬금없는 나래이션을 내뱉을 때 부터 흔해빠진 액션영화와는 뭔가 다른 낌새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영화는 포스터와 홍보문구의 겉만 대충 핥고 짐작한 내용과는 분명 판이했다. 액션 영화라고 할 만한 장면이 '없다' 라고 말해도 심하지 않을 듯 하다. '로드 오브 워' 는 액션이 아니다. 분명. 배경과 줄거리, 주인공이 뭔가 액션틱한 구도였기에 지레짐작한 나도 문제가 있겠지만 뒤통수를 쳐도 너무 심하게 쳤다. 시원한 액션을 기대하고 극장에 앉은 사람에게는 분명 지루하기 짝이 없는 영화였다.

영화의 초반, 중반을 지나도록 영화는 그 뭔지모를 밍숭함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중간중간 위트있게 집어넣은 장면에서 잠깐 웃었을 뿐, 내내 지루하다는 생각 더하기 도대체 언제쯤 제대로 된 액션씬이 나올 것인가에 대한 의문으로 영화를 흘려보낸 듯 하다. 그렇다고 깊이 보지 않은 것도 아니며, 졸지도 않았지만 뭐랄까, 딱 졸리기 직전까지의 지루함을 안겨줬다고 해야하나.

여튼 그렇게 후반을 향해 달리면서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가' 에 대해 점점 화가 나려고 할 즈음에야그 정체를 드러낸다.

 

유리가 무기를 팔게 되면서 겪게 되는 크고 작은 갈등들이 결국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전부였던 것이다.

전쟁을 만드는 자는 과연 누구인가. 엄청난 무기를 거래해 결과적으로 전쟁의 도구를 제공한 유리인가. 영화는 내내 주인공 유리를 탓하는 듯 하다가 종반에 와서야 국제 인터폴 잭과 유리의 대화를 통해 그 답을 이야기한다.

잭은 유리가 전쟁의 원흉이라 생각하고 끝까지 뒤쫓지만 유리는 자신은 대통령이 하지 못하는 일을 대신해 주는 프리랜서일 뿐이라는 말로 잭의 신념을 처참히 무너트려 버린다.

 

관객은 유리의 첫 무기판매에서 시작해 최고의 무기상이 될때까지의 과정을 따라다니며 '내가 아니면 어차피 누군가가 할거야','무기를 들지 않으면 상관없어 난 어차피 팔기만 할 뿐이니까' 라는 명목하에 유리가 저지르는 범죄들을 비난하게 될 것이다. 동생을 무기 판매에 끌어들여 마약에 절게 만들고 끝내는 죽게 만들기까지 하지만 영화 종반에서 영화는 갑작스럽게 비난의 화살을 다른곳으로 돌린다.

마지막에 갑자기 엄숙해져버린 영화는 내내의 지루함을 무마시킬 변명거리를 가진 듯 그렇게 재미없다고 욕도 할 수 없이 끝나버렸다. 이 엄숙한 영화에 과연 재미없다는 악평을 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을 남긴 채.

 

분명한 것은 로드오브 워는 기대만큼 시원한 액션영화도 아니고 충분히 지루하다. 영화의 주제는 분명 심오하고 진지하지만 대중성을 얻기에는 너무 지루하고 길며 무겁다. 중간중간에 섞인 위트 정도로는 어째 위로가 되지 않는달까.

전쟁에 관한 새로운 시각에서의 접근 면에서(무기판매상을 중심 시점으로 이야기를 다뤘다는 것)는 높은 점수를 줄 만 하지만 눈길을 확 끌만한 요소가 없는 점이 아쉽다. 대중은 분명 영화에서 무언가를 얻어가기도 하지만 재미라는 요소를 배제할 수 없기에 왠지모를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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