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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본 적 있나요? 광식이 동생 광태
kharismania 2005-11-17 오후 11:35:38 894   [4]


 

 누구나 다 짝사랑의 기억은 지니고 있다. 가슴 졸이며 뛰는 심장을 부여잡고 그 아름다운 사랑하는 그나 그녀에게 말한마디 건네기가 얼마나 어려웠던가. 그리고 그 말하지 못한 한마디에 밤새도록 후회하고 안타까웠던 그 시절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사랑도 연애도 경험이라고 해보면 해볼 수록 경험치만큼 능력치도 올라간다고 누군가가 말했다. 한없이 가슴 설레고 시리는 짝사랑과 사랑스러운 연인의 사이는 멀고도 가깝다.

 

 두 형제는 그렇다. 사랑하는 여자에게 고백하자고 마음속으로 수천번 다짐하지만 그놈의 소심함에 발목을 잡히고 결국 끝내 말하지 못하는 형, 목표물이 생기면 일단 무작정 들이대고 또 들이대면서 그 목표물을 자신의 여자로 만드는 능수능란한 작업의 귀재인 동생. 두 형제는 똑같다. 형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음에도 결국 그 사랑을 쟁취할 용기를 얻지 못해 사랑을 해보지 못하고 동생은 단지 마음이 아닌 몸으로만 사랑을 배워서 사랑을 해보지 못한다. 그렇게 두 형제는 '사랑해'란 말 한번 해보지 못하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이 영화는 유머러스하면서도 포근하다. 관객에게 편안한 어투로 약간의 웃음을 끼워넣으며 편안하게 사랑으로 발전하는 인연에 대해 말하려 하고 있다.

 

 광식이는 말했다. '인연으로 맺어질 사람이 있으면 절대자가 무슨 신호를 보내줬으면 좋겠어.'라면서 자신의 소심함마저도 운명의 엇갈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인생은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법. 자신의 의지로 극복해나가야 할 사랑앞에서 주저하는 순간 그 사랑은 다른 사람의 운명이 되고 만다. 그리고 광식은 깨닫는다. 운명도 모두 다 때가 있는 법이라고.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운명앞에서 주저하는 것 역시 바보같은 짓이라고. 그리고 새우와 볶음밥은 좋아해도 새우볶음밥을 먹지 않던 광식이 새우볶음밥을 먹기 시작함은 그가 사랑과 인연은 결코 운명에 의해서 정해지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알게 된 것이리라.

 

 광태는 말했다. '남자들은 여자랑 잘 때 속마음은 윗도리 안주머니에 넣어둔다고. 목욕탕에서 귀중품 맡기듯이.' 그렇게 광태는 사랑이 아닌 연애를 즐겼고 쿨하게 연인이 헤어질 수 있는 이별공식이라는 12번의 섹스를 즐기고나서 미련없이 연애를 끝냈다. 그러나 몸이 끝나도 마음이 끝나지 않음을 광태는 알았다. 그리고 마음이 끝나지 않은 사랑을 접을때는 그만큼의 고통이 따른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마라톤을 완주했다. 한번만이라도 그가 술자리에서 했던 약속을 지켜보겠다고. 재미로 즐기던 사랑의 끝이 더이상 쿨하게 느껴지지 않는건 자신에게 찾아오지 않을 것 같던 구질구질한 사랑의 감정이 심장을 지배해버렸음을 광태도 알았다. 그리고 그때부터 광태는 진짜 사랑을 할 줄 아는 평범한 남자가 된 것이리라.

 

 이 영화는 인연의 소중함에 대해서 사랑의 고귀함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조금은 가벼워보이는 드라마틱한 연출로 깊은 감성을 보여주고 있다. 두 형제의 상반되지만 본질적인 비슷함으로 어떤 방식으로 사랑을 해도 결국 그 사랑의 무게는 변하지 않음을 관객에게 속삭이고 있다.

 

 호감에서 사랑으로 발전하지 못했던 인연이 얼마나 많았던가. 우리는 누구나가 다 사랑을 한다. 그리고 막연하게 지니고 있는 환상적인 운명적 만남따위는 가볍게 무시해도 좋다. 그대의 운명에 대한 결정은 하늘이 아닌 그대의 심장박동수가 정해주는 것이니 그 운명의 신호가 왔을 때 주저하지 않는 것이 그대가 삶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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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식이 동생 광태(2005)
제작사 : MK 픽처스 / 배급사 : MK 픽처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mkpictures.co.kr/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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