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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이 마음을 어찌할꼬. ㅡ.ㅡ;; 도쿄타워
psj0424 2005-11-18 오후 9:58:09 2050   [4]
 

시후미와 토오루가 처음 만나는 장면, 시후미가 운영하는 샵에서 음악이 흘러나왔다.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1995년 어느 햇살 좋은 날, 93.1 클래식 채널에서 들려왔던 이 음악의 감흥을 난 아직도 떨리는 마음으로 기억하고 있다. 물론, 그 때 들었던 미샤 마이스키와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연주만큼은 아니었지만 ‘도쿄 타워’의 첫인상에 합격점을 주기엔 충분했다. 스치듯 등장한 하나의 선곡이 영화 여기저기에 등장하는 노라 존스나 야마시타 타츠로우의 음악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나이 많은 여자와 나이 어린 남자의 로맨스야 한두 번 보아온 설정은 아니지만 그게 왜 그런지 볼 때마다 그렇게 가슴이 설렌다.(혹, 나이 탓인가? 취향 탓일지도. ㅡ.ㅡ;;) 연하의 미소년(혹은 청년)이 모성애를 이글거리게 하는 그 반짝이는 눈으로 사랑을 고백하니 나이 좀 있는 여자라면 어찌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그다지 현실적이지 않은 것이 문제라면 문제) 뭐, 나의 감정이야 차치하더라도 ‘일반적인 범주’에서 벗어난 사랑을 다루었다는 점에선 분명히 매력적인 소재이다.


‘도쿄 타워’는 진지하고 애절하게 사랑을 나누는 시후미와 토오루, 장난스럽지만 뭔가 좀 위험스러운 느낌을 풍기는 키미코와 코지의 이야기들이 교차되며 진행된다. 위험한 사랑을 하고, 그 결과 실제로 위험 상황에 처하는 이들이 그 과정을 극복하면서 보다 성장하게 된다는 이야기. 개인적으로는 키미코와 코지 커플의 이야기가 보다 솔직하고 담백해서 마음에 들었다. 물론, 코지 같은 스타일이 한 여자에 정착할 스타일은 아니기에 우리들의 바람처럼 이루어지진 않는다. ㅡ.ㅡ;;


확실히 이 영화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던 ‘정사’나 실험적인 느낌의 ‘녹색 의자’, 멈출 수 없는 탐닉의 악마성을 보여주었던 ‘육체의 학교’, 이슈화할 수 있을 만큼 사회성 짙었던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같이 작품성에 무게를 둔 영화 같지는 않다. 그랬다면 명품을 휘두른 시후미 패션, V6의 준이치나 아라시의 준 같은 꽃미남을 전면에 내세우진 않았을 테지. 그래도 역시 중요한 점은 이러한 것들이 충분히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시후미의 고상하고 우아한 패션도, 조각같이 아름다운 청년들의 이미지도…


그 누구보다도 코지를 연기한 마츠모토 준의 매력은 대단히 위력적이다. 케이블 TV에서 방영되었던 ‘너는 펫(여주인공이 키우는 애완 동물이자 천재 발레리노로 등장, 일본인의 정서를 확인하게 된 계기랄까. ㅡ.ㅡ;;)’이나 ‘고쿠센(반항적이지만 실은 가슴 따뜻한 미소년으로 등장)’ 같은 일본 드라마 때문인지 그가 나오는 장면에선 여지없이 객석에서 (괴성에 가까운) 탄성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리 큰 키도 아니고(실은 매우 작음), 전형적인 미남이라고 하기엔 약간 언밸런스해 보이기도 했는데, 확실히 지금껏 맡아 왔던 극 중 역할을 보면 그의 인기가 이해가 가기도 한다.(사실 이 녀석, 귀여우면서도 섹시하다. ㅡ.ㅡ;;)


에쿠니 가오리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많이 읽진 않았으나 간결하지만 화룡점정과 같은 대사들이 ‘역시 유명 소설가라 다르긴 하군.’ 이라는 생각을 자아낸다. 특히, (모두들 듣고 웃었지만) ‘음악 같이 생긴 얼굴’이라는 시후미의 대사는 참 멋지다고 생각한다. 음악 같이 생긴 얼굴, 그녀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찬사가 집약된듯한 느낌. 다만 ‘도련님’이란 호칭만 좀 빼줬더라면… ㅡ.ㅡ;;

 

시도 때도 없이 끼어들어 뜬금없게 하는 음악이나 슬로우 모션이 이 영화를 우수꽝스럽게 만들어버린 것이 다소 아쉽지만 어쨌든 이 영화는 결코 나쁘지 않다.(왜냐고 물으신다면 그냥 웃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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