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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본인 취향의 영화 로드 오브 워
ad0219 2005-11-21 오후 8:31:32 1612   [5]
 

 대단히 인상 깊은 스토리다. 지루하다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 분들은 대개 화려한 액션을 기대했던 분들인것 같다. 많은 경우 이 영화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확실히 받고 영화관을 나오는 듯 하다.

 가장 맘에 든 부분은 미국을 필두로 한 열강을 비판하는 내용이 있다는 것이다. 솔직히 영화 내에 나오는 전쟁들은 미국이 전쟁의 한 축을 담당하는 전쟁들이 많다. 대부분의 미제 영화들은 이 부분은 교묘하게 짜깁기해서 미국이 피해자인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천만 다행히도 이 영화는 부시가 뽑히니까 아프리카 독재자가 우리나라도 민주국가구나! 이런다. 영화 만들면서 미국의 투자는 별로 없었다고 하던데 미국 투자가 있었으면 부시 얘기는 안나왔을까?

 

 극중에서 유리는 ‘구세군 빼고 모든 군에는 다 팔았다, 빈라덴한테는 안팔았는데 그때는 그 인간 부도수표가 많아서’라는 말을 한다. 전쟁을 돈덩이로 바라보면서 그로 인해 전쟁이 확산되고 무고한 목숨들이 희생되는 것을 외면한다. 전쟁 중에 자동소총을 갈기믄서 탄피 튀어나가는 소리가 돈 들어오는 소리로 들린다. 이것이야 말로 세계 열강들과, 열강들에게 로비를 해대는 무기산업체들의 시각이다. 유리는 미합중국 대통령의 더러운 부분만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으로 인해 사람 목숨과 총탄을 바꾸고 돈다발을 챙기시는 분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다. 그것도 그들이 자신을 합리화하는 뻔뻔한 핑계까지 똑같이 읇조리고, 이것을 바로잡아 보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비웃으면서!

 

 영화의 초점은 무거운 주제보다는 유리란 인간의 브로커 인생에 맞춰져 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현실에서 일어나는 부조리에 대한 무거운 주제를 비꼬아가면서 일대기 형식으로 재치 있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막말로 이런게 진지한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졌다면 이렇게 빨리 알려질 수 있었을까? 또 에단 호크와의 머리싸움이나, 브리짓 모나한을 꼬시는 부분도 잔재미가 쏠쏠하다. 음악도 다양한 장르의 좋은 음악들을 갖다놨고, 화면도 블록버스터급의 웅장한 장면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런 유리란 인간의 개인적인 삶을 중요시 해서인지 국가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꽤 적었다. 내용상 후반부에는 유리와 국가의 관계에 대해 좀더 썰을 풀 법도 했는데(사실 강대국 비꼬는 장면이 많길 원했다) 그런 내용은 별로 안나오더라.

 

 그나저나 이렇게 흉악하게 광고 때리는 영화는 노 맨스 랜드 이후로 첨이다. 사실 이거 광고만 보고는 단순 블록버스터라 생각하구 볼 생각 별로 없었는데 친구 따라 보고는 다큐에 가까운 영화내용에 놀랐다. 취향이 이런걸 좋아해서 그렇지 액션 기대하고 간 사람은 농락당한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이건 거의 홍보 문제다. 다른 나라에서 이런식으로 광고 안했다면 배급사 잘못이다. 근데 외국 포스터 보니까 배급사 문제인거 같다. 다른 포스터에는 니콜라스 케이지vs에단 호크 이런 구도는 나오지 않는다. 영화 오프닝에서도 배우들 이름 나올 때 니콜라스 케이지 혼자 주연스럽게 나오고 에단 호크의 비중은 브리짓 모나한 정도다. 솔직히 원래 내용대로 한다면 보는 사람만 볼지도 몰랐지만서도 배신감을 느끼게 되는 관객들의 마음은 생각하지 않는, 가입권유할 전화는 있으면서 a/s문의는 받지도 않는 인터넷회사 보는거 같은 아주 괴씸한 처사다.

 

 여하튼 아무도 보지 않을것 같은 무거운 주제를 범죄물적 요소와 멜로를 슬쩍 첨가해가며 시니컬하게 구현해서 보다 보기 쉽게 요리해 놓은 모습이 아주 좋았다. 이렇게 재미도 있으면서,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이 내가 바라는 영화의 모습이다.


(총 0명 참여)
저도 이런 취향의 영화가 좋아요.   
2005-12-10 23:48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차라리 트루먼쇼의 영화감독이 만든 영화라고 홍보했으면 성공했을 것 같은데...   
2005-11-2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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