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스크린에서 내려간지, 1달도 지난 지금.
이 때늦은 리뷰를, 이 늦은 밤에 기어이 쓰게 만드는 영화. 형사 duelist.
처음 보았을 때의 멍한 느낌. 이..이게 뭐지? 곧 잊어먹고 즐겁게 놀다가 그날밤. 알수없는 이유로 잠을 이룰 수 없었던 밤. 이..이게 도대체 뭐지?
그로부터 1주일 후,
도저히 참지 못하고, 영화관으로 달려가기 시작해서 스크린에서 내려갈때까지 20여번을 내리 형사티켓만을 끊게 만들었던 영화.
영화상영중 근 한달을 식음을 전폐케 했던 몰입.
영화는 내려갔으나, 아직도 나를 지독히도 놓아주지 않는 사랑, 슬픔, 아름다움.
내러티브가 빈약하다, 스토리가 없다, 이런 것에 반박하기 전에 , 아니 반박할 필요도 없이 무조건 형사를 보라고 말하고 싶다. 일단 무조건 봐야 알 수 있다. 추리소설이 아니다. 영화다. 가슴으로 온 영화를 느껴보라.
일단 파장이 맞는 순간, 그 엄청난 감정의 소용돌이 뿐 아니라, 그 엄청난 내러티브, 디테일이 보일 것이며, 감당하기 힘들만치 휩쓸려가는 자신을 어쩌지 못하게 되어버릴 것이다.
영화본연의 것으로만, 온전히 영화를 보여주고 싶어했던 이명세감독님. 그의 의도와 파장이 맞기 시작하는 순간, 나는 완전히 관통되어 버렸다.
아 이게 영화라는 거구나...
여지껏 내가 극장에서 보아왔던 것들은 과연 무엇이었나..!?
관람이 아니었다. 관람을 넘어서는 완전한 혼연일체다.
내 자신은 사라지고, 오직 형사의 세상만이 존재한다.
그래서 영화가 끝나고서도 영화관을 나서기가 그렇게도 힘들었던 거다.
마치 스크린속에 내 분신을 반쯤 남겨두고 떠나는듯,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형사duelist의 fantasy에서 벗어나지 못해 아직도 허우적거리면서도
재상영이 추진될 거라는 움직임에 나는 또다시 설레인다. 그 치명적 중독으로 서서히 죽어가더라도 나는 죽을때까지 형사duelist를 볼것이며, 중독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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