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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사메무쵸] 가족에게 불행이란 어떤것일까 ? 베사메무쵸
mvgirl 2001-08-22 오전 8:58:26 930   [1]
강제규 필름에서 내놓은 새 영화 베사메무초.
여지껏 보아오던 강제규식 블럭버스터와는 아주 거리가 있는 멜로영화다.

베사메무초. 이 영화는 멜로를 표방하긴 하였지만 상당히 현실직시적인 내용의 영화이다. 그도 그럴것이 돈때문에 벌어지는 불행이므로....
여기 아주 행복해 보이는 한 가족이 있다.
중년의 부부 영희와 철수 그리고 4명의 자녀.
약간의 경제적인 부담(그들에게는 약간의 빚이 있다.)이 있기는 하지만 열심히 일하는 우리의 가장 철수, 그리고 너무도 억척스러운 우리의 영희.
회사의 부도덕한 작전에 참여하기를 거부한 철수 그리고 해고.
그리고 보증을 섰던 친구의 실패. 갑자기 불어닥친 돈이라는 태풍. 그리고 그안에 위태롭게 서있는 가족. 단란했던 이 가족인 이 태풍을 만나면서 부터 어긋나고 금이가기 시작했다.

베사메무초에서의 기본전제는 만약 내게 갑자기 돈이 필요하게된다면 이다. 돈이라는 놈. 참 묘한것이 이것이 끼어들면 인간사이가 요상하게 변한다. 많아도 문제가 모자라도 문제다. 이 영화에선 모자라서 문제지만.
너무 많으면 그것을 차지하기위해 싸우고 너무 없으면 그들을 거들떠도 보질 않아서 문제다. 이들 부부에게 갑자기 돈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들은 이찌된 일인지 돈을 쉽게 구하질 못한다. 하긴 돈은 쉽게 구해지는 물건이 아니다. 물론 급할땐 더더욱. 하지만 이들 부부는 유난히 돈을 못구하고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도없고 참 이상한 유혹을 받는다.

철수는 정직하기 때문에 해고가 되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돈을 벌기위해 정직을 버린다. 그리고 돈 때문에 회사의 동료를 난처하게 만들고 그자신 상당히 역겨운(?) 유혹을 받는다. 돈이라는 놈 사람을 이렇게 잔인하게 몬다.
이건 영희도 마찬가지. 돈을 빌리기위해 찾아간 성공한 옛 선배.
그에게 난처하지만 돈 얘기를 하는데 이선배 영희에게 던지는 눈빛과 행동이 예사롭지 않다. 영희는 불쾌해 하긴 하지만 돈에대한 일말의 희망을 갖기는 하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아쉬웠던 점.
왜 이들 부부는 외부로부터 철저히 고립이 될까 ?
이들은 나름대로 이웃도 있고 가족도 있을 법하고 회사생활을 같이한 동료도 있고 친구와 선후배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처지가 이리 나빠졌다는 소식을 듣고도 누구하나 나서는 사람이 없다. 이들은 과연 사회의 주변인물들에게 이런식의 홀대를 받을 정도로 나쁜사람인가 ? 영화속에서 비추어진 그들의 모습을 본다면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 왜 그들은 돈을 빌리기위해 손을 벌릴 사람이 없는 걸까 ?

가정이 위태로워 지면서 드러나는 가족사. 형님의 아들을 키우는 이들 부부와 갑자기 집을나간 그 아들. 그리고 그가 목격하는 어머니. 그리고 철수의 아이들과의 갈등. 갑자기 천식이 재발하면서 병원에 입원하게되는 그들의 딸 연두. 그리고 밝혀지는 영희의 아픔. 첫아이를 잃은일...
하지만 이 모든 불행한 장치들이 가족이 위기를 맞아서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이 아니라 돈때문에 돈이 없어서 갑자기 드러난듯이 보인다. 그들의 비극을 더 비참하게 만들기위한 의도적인 장치처럼 보인다. 이 부분이 의도적이라는 생각은 돈의 고민에서 해결된후 연두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자연스럽게 춤을 추는 모습에서 큰 형님의 아들이 자연스럽게 집으로 돌아오는 대목에서 아주 확연하게 엿볼수 있다.

그리고 영희와 철수에게 닥치는 유혹들...
철수가 받는 의뢰인 부인으로 부터의 유혹. 그녀의 유혹은 어디에 근거를 둔 것인지 모르겠다. 철수가 그녀에게 그렇게 매혹적으로 보이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녀가 그에게 사랑을 구걸할 만큼 추하지도 않다. 그녀는 매력적이고 돈많고 도발적이다. 철수에게 관심이 간다는 이유가 그냥 호기심에서 장난으로 ? 라고 생각하기엔 모티부가 부족하다.
그럼 영희에게 접근하는 남성은 어떠한가 ?
어떤 생각의 남자이기에 그저 과거에 좋아했던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 사람은 1억원이라는 돈을 선듯 내놓을수 있을까. 영희가 그에게 그토록 매력있게 보였을까 ? 아님 영희보다 더 아름다운 여자를 만날 기회가 없었을까 ? 아님 영희를 아주 오랫동안 너무 사모해왔기에 그녀를 어떻게든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서 ? 하지만 이러한 모든 억측스러운 가정을 해도 이 남자의 행동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성공한 사업가가 뭐가 부족해서 영희같은 평범한 여성에게 그런 제안을 할것이며 그녀를 너무도 좋아해서라면 그 설명이 영화속에선 너무도 부족하게 나타난다. 내가 보기엔 그 선배라는 남자는 선의를 가장하여 너무도 무례했다.
또한 그는 하룻밤의 댓가로 1억이라는 돈을 제시했다. 세상에 얼마나 젠틀한 사람이기에 하룻밤에 1억을 쓰고도 다시만나잔 이야기를 안했을까 ? 돈을 가진 사람이 이런 거래후에다른거래를 안했다는건 이 세상의 더러운 이치에 맞지가 않는 이야기다.
감독은 세상은 정직한 사람이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란 이야기를 하면서 또한 한편으론 이런 사람을 설정하였다는것이 쉽게 납득이 가질 않는다.

한가지 더. 여자의 입장에서 영희가 되어보았다.
과연 1억원을 제시한 선배가 그냥 그저 그런 사람이 너무도 잘생기고 멋진 사람이었더라면, 잘생기고 부유할 뿐더러 그녀를 너무도 아껴왔고 그녀를 그리워 했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면, 그녀는 1억원의 유혹을 처음부터 거절할수 있었을까 ?
솔직스러운 내 생각은 영희는 돈의 유혹 뿐만아니라 그 사람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그사람의 여자가 되어있을것이라는 생각도 한편으론 해 본다.

전체적으로 감독이 가족에게 뿌려놓은 불행이라는 장치가 너무도 인위적이고 너무도 산발적으로 흩어져있어서 수습을 하는데 좀 어려운점이 없지않았다. 이렇게 산발적으로 흩어놓은 사건들을 한꺼번에 모아주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했는데 그것이 없었던 점이 좀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3단락으로 나뉘어져 있는 영화의 구조.
처음 가족의 행복을 보여주고 그리고 가족의 불행을 그리곤 불행을 극복한 가족의 화합을 보여준다. 돈을 위해 자초한 불행을 영희자신이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에서 철수가 어쩌면 자신이 자초한 불행때문에 머쓱해진 가족들의 모습때문에 슬퍼하는 모습이나 그러한 슬픔들을 모두 극복하고 아이들의 엄마가 다시 돌아와 나중에 하나가 되는 가족의 모습에서 이 영화가 단순히 돈때문에 벌어지는 유혹들에 관한 영화가 아니라는 결말을 내려, 화합하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 영화의 뒷맛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전체적으론 작위적이기도 한 부분이 참 많았지만 어쨌든 가족은 소중한 것이다라는 이야기에 공감을 하게끔 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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