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말아톤
감독 정윤철
배우 조승우/ 김미숙/ 백성현
장르 드라마/ 휴먼
등급 연소자 관람가
시간 117분
난 이 영화가 개봉을 했을 때도, 대박을 터뜨리며 올해 전반기 기록적인 흥행을 이어 갔을 때도 보려고 하지 않았다. 솔직히 나의 편견에 장애인에 관한 영화, 또 그런 소재를 이용한 휴먼 드라마에 왠지 반감을 느꼈다는 게 가장 적당한 이유일 것이다. 난 내가 장애인은 아니지만, 그런 소재를 공적으로 담는 게 불편했고, 또 그들에게도 도움보다는 더욱 아프고 헤진 곳을 후벼파는 일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물론 내가 이 영화를 보고 난 지금도 그 생각이 완전히 달라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모든 것 자체를 떠나서 이 영화는 최소한 자폐아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편견 아니 그렇지 않더라고, 최소한 세상에 말할 수 있는 그들의 종이컵 수화기 정도는 되지 않았나 싶다.
초원이가 하는 마라톤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말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였으며, 그로 인해 엄마가 자신을 버리지 못하게 하는 그런 것으로 시작 되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15년 동안 다그치고 어르며, 하게된 마라톤은 그냥 자신이 좋아서, 또 그만둘 수 없는, 어떤 것이 되어 버렸다.
또, 어머니에게도 초원이를 바꿀 수 있고,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써의 역할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영화에서, 내가 가장 감동적이었던 두 장면은 코치 선생님에게, 음료수를 내밀던 초원이의 모습과, 마지막에 엄마의 만류를 뿌리치고 마라톤에 참가하는 모습이었다.
처음 장면은 장애로 인해, 자신의 가족과 장애학교라는 좁은 울타리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초원이의 내면이 조금은 변할 수 있다는, 그런 모습이어서 참 좋았고, 두번째 장면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 결정으로 해내버린 첫번째 사회적 결정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마라톤을 달리면서, 수영장, 지하철 역등등을 다니며, 하이 파이브를 하는 장면은 사회의 냉대와 편견으로부터 일어설 수 있다는 어떤 희망같은 것을 주었던 장면이었던 것 같다.
그냥 어떤 복지관이나, 학교에서 일부러 붙여놓는 것만이 편견을 불식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니다. 하고 싶어하고, 하면서 자신을 변화 시킬 수 있는 어떤 윤활유를 통해 그들을 사회화 시키고,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어떤 계기를 주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던 영화 였던 것 같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조승우의 연기가 있었기에, 영화의 리얼리티 부분이 살아있었음은 물론이었고,
어떤 극대화된 상황에서의 눈물보다, 조곤조곤한 마음의 울림을 통해서 주는 슬픔과, 또 마지막에서의 감동은 오랜만에 만나보는 휴먼 드라마로서의 기쁨을 주었다.
올해 나온 영화중 최고의 영화가 아니었을 까 싶다..
점수 : 90점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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