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죽으면 뭐가 남는 줄 알아?아무것도 안남아, 그저 살아있는 사람들의 기억에만 남지… 6살 밖에 못살다간 아이를 누가 기억해주겠니… 그래도 너만은 기억했어야지、 스물네시간 잠잘때도, 밥먹을때도, 숨을쉴때마다 그애 이름을 기억했어야지, 근데 기억을 못해、」
<세븐>, <살인의추억>, <혈의누>, 등 일반적인 연쇄살인 스릴러물에서의 핵심관건은 '범인은누구인가' 다、
허나 <오로라공주>에서 범인은 처음부터 당당하게 모습을 들어낸다. 그로인해 관객들은 범인의 정체성에 대한 궁금증보다 '왜 그가 살인을 하는가'에 대해 궁금해 하기 시작한다、
왜 순정은 이유도 별다른 목적도 없어보이는 무차별적 연쇄살인을 시작한 것일까?
그리고 하나 더, 살인 현장에 남겨지는 의문의 오로라공주 스티커、 왜 순정은 살인 후 그런 스티커를 남기는 것일까?
영화는 이런 궁금증을 안고 종착역을 향해 달려간다、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모두 복선으로 깔아놓은 방은진감독의연출 덕분에 영화는 끊어질듯한 긴장감을 팽팽히 유지시킨다、 그리고 마무리에가서는 흔해빠진듯한 감동도 안겨준다.
이런저런 말이 많은 영화 <오로라공주>. 3류급 스릴러를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지만 그렇다고해서 그렇게 만족스럽지도 않았다、
그래도 큰 기대만 안고 들어가지 않는다면 106분이란 시간을 만족스럽게 보내고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P.S 오로라 공주는 80년대 방영한 SF판 서유기인 <별나라 손오공>의 삼장법사격인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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