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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눈'은 따로 있다 태풍
jimmani 2005-12-22 오전 1:57:56 835   [6]

 
이 영화가 제작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막연한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쳤던 기억이 난다. 150여억원의 블럭버스터라는데 두 주인공 중 한명의 직업이 '해적'이라는 얘기를 듣고 새삼 '우와~'했던 기억이 난다. 매우 비현실적이게도 내가 해적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라고는 <캐리비안의 해적>이나 <컷스로트 아일랜드>에 나오는 배짱좋은 서양의 고전적인 해적의 모습이 전부였던지라, 한국영화에서 해적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질까 사뭇 궁금했었다. 거기다 이름도 한국식 이름이 아니라 '씬'이란 꽤 강렬한 외국어투의 이름이라니, '태풍'이라는 제목도 그렇고 이 영화 꽤 스케일 큰 헐리웃 블럭버스터같은 영화가 되겠는걸 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사람이 살다 보면, 꼭 기대했던 부분에서 기대한 만큼 건지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대신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의외의 꽤 괜찮은 수확을 이룰 때도 있기 마련이다. 이 영화가 내겐 그랬다. 당초 상상했었던 선굵은 액션이나 스펙터클 부분에선, 헐리웃 블럭버스터에 너무 길들여져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실감나게 건진 것은 없었다. 그러나 정작 이거 월척이다! 싶어 건진 부분은 딴 데 있었다.
 
타이완 해상에서 선적이 탈취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사건으로 인해 국가적으로 중요한 장치인 위성유도장치가 도난당했음이 밝혀지고 국정원은 사건의 배후에 씬(장동건)이라는 탈북자 출신의 해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국정원은 해상 작전에 능한 사람으로 골라 해군 대위 강세종(이정재)을 사건 해결을 위해 급파한다. 한편, 씬은 어린 시절 망명 요구에 대한 남한의 차가운 거절과 그로 인해 가족들이 몰살당한 기억을 고스란히 안고, 남한에 대한 차디찬 복수심에 남한을 초토화시킬 궁리를 하고 있다. 또한 한편으로는 유일한 혈육인 누나 최명주(이미연)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채 러시아 등을 돌며 누나를 찾고 있는 중이다. 세종은 이러한 씬의 약점을 파악해 명주를 찾아나서고, 명주를 통해 씬의 사연을 들은 세종은 차츰 씬에 대한 인간적인 연민을 느끼게 된다. 적이기 이전에 가족을 잃은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이고, 그로 인해 인간적인 연민을 느끼게 되는 씬이지만, 세종과 씬의 대결은 결코 피할 수 없을 만큼 촉박해지고 씬의 한반도 초토화 계획은 착착 진행되기 시작하는데...
 
곽경택 감독이 <친구>를 통해 장동건이라는 배우를 비로소 '미남배우'에서 '연기파'로 변화하는 전환점에 올려놓았다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그 위력은 발휘된 듯 싶다. 역시나 장동건은 이 영화에서 관객들까지 절로 주눅들게 만드는 강력한 포스를 자랑한다. 사실 이 배우가 <친구> 이후로 줄곧 어둡고 강렬한 분위기의 역할만 해와서 그런지, 이제는 이 분야에서 제대로 도가 트인 듯한 연기를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특히나 이번엔 잔뜩 살을 빼고 검게 그을린 채 몸에 문신까지 한 외양을 통해서 그 포스가 더욱 강화되었다. '사람고기', '살덩이가 터져 죽는' 등의 섬찟한 단어들을 골라 쓰는 말투도 그 강렬한 포스에 더욱 힘을 실어주었고. 매 장면장면마다 스크린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한과 원망, 분노가 가득한 눈빛, 폭발할 듯한 감정을 가까스로 억누르면서 말하는 듯한 모습이 전형적인 악역의 모습에서 벗어나게끔 하지 않았나 싶다. 다만 사투리 면에서(내가 북한 지방 사람이 아니라서 확실한 건 모르겠지만) '~지비', '~음매' 등의 어미가 자주 나오는 부분은 조금 어색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특히 이정재더러 "바보 멍청이임매!!"하고 윽박지르는 부분은 예상치 못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정재의 연기는 이에 비해서 꽤 경직된 부분이 많았다. 아무래도 역할부터가 국가의 안위를 위해서 이한몸 불사를 준비 되어 있는 모범적 군인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다. 그래서 그런지, 이정재의 연기는 배역의 한계에 좀 갇힌 것 같았다. 전형적인 군인의 모습처럼 언제나 국가에 충성하고 과묵하며 절제되고, 전형적인 '선'을 대변하는 듯한 모습은 마치 헐리웃 블럭버스터에서 흔히 보아 온 '정의의 용사' 이미지를 떠올리게 해 좀 식상한 면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연기 자체가 나빴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역할이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의 깊이가 한정되어 있지 않았나 싶다.
이미연은 대단히 적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동생을 위해서 희생을 마다하지 않다가 몸과 마음 모두 다쳐버린 누나 명주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잘 보여주었다. 깔끔한 이미지의 배우였던 그녀가 담배를 입에 달고 살면서 세상의 쓴 풍파에 찌들어버린, 얼굴엔 한과 체념만이 가득한 여인의 모습을 보여준 것도 상당히 색달랐다. 대사의 톤이나 행동, 힘이 잔뜩 빠진 표정 등에서 그 분위기가 잘 나타났다. 다만, 비중이 적어도 너무 적은 것 같아서, 조금만 더 비중을 늘렸더라면 한층 인상깊은 조연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일단 이 영화는 여러모로 헐리웃 블럭버스터와 같은 면모를 보여준 점이 새삼 인상적이었다. 영화 처음에 '타이완 지룽해...'하는 자막이 뜨면서 조성되는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나, 국가 중요기관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며 사건처리에 고심하는 부분, 동남아, 러시아를 오가는 대규모의 활동반경 등은 헐리웃 블럭버스터와 비슷한 기시감을 안겨주면서 '야, 이런걸 우리나라 영화에서 볼 수 있게 되다니' 하는 생각에 새삼 뿌듯해지기도 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간단히 말해 영화를 보면서 진짜 150억원을 들일 만 했구나 싶은 구석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제작비 면에서 10배는 넘는 헐리웃 블럭버스터와 비교한다는 건 무리겠지만, 뭔가 시각적으로 압도적으로 다가오는 장면들이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 영화에는 꽤 스케일 큰 액션 장면들이 자주 나온다. 부산에서의 자동차 추격신, 태풍 호에서의 마지막 결투신 등 주목할 만한 스케일을 가진 장면들은 꽤 있었는데, 이런 장면들을 보면서 정말 스케일이 크구나하는 느낌이 팍 와닿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자동차 추격신같은 경우에는 카메라를 좀 더 멀리 끌어당겨서 폭넓은 시야에서 다양한 자동차들의 움직임을 보여줬더라면 한결 더 시각적으로 통쾌한 느낌이 들었을텐데, 클로즈업이 잦아서 바쁘게 움직이는 자동차 사이를 따라가느라 눈이 바쁘기도 했고 상대적으로 스케일은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태풍 호에서의 결투신 같은 경우는 태풍으로 인해 비바람이 몰아치는 외부 전경과 배 내부에서의 결투 장면이 너무 확연히 구분지어 나온 점이 아쉬웠다. 비바람으로 인한 아비규환의 상황과 결투 장면이 잘 조화가 됐더라면 좋았을 텐데, 결투 장면은 비바람에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 듯 상대적으로 동요가 적고, 비바람에 흔들리는 선체는 따로 온갖 풍랑에 휩쓸리게 묘사되어서 좀 이질감이 느껴진 점이 아쉬웠다.
 
이렇게 외향적, 시각적인 부분에서 블럭버스터다운 면모에 대한 기대에 크게 부응하지는 못했지만, 내면적인 부분에서는 오히려 건진 부분이 꽤 있었다. 우선 첫째로, 이 영화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블럭버스터'라는 데에서 오는 정체성을 잘 보여주었다. 헐리웃 블럭버스터에서는 주인공 한명이 모든 사태를 원상복귀시키고 미국이란 한 나라가 전세계의 평화를 책임지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렇지 않다. 물론 막판 강세종의 일인 활약이 눈부시지만, 그의 활약은 헐리웃 블럭버스터의 주인공처럼 휘황찬란하고 화려한 활약이 아니다. 이 영화가 한국영화인 이상, 주인공은 '미국'이 아닌 '한국'이라는 데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자기네 의지대로 마음껏 세계를 주무르는 영화 속 미국과는 달리, 이 영화 속 우리나라는 지금의 우리나라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듯, 미 정부의 의견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는, 거기에 좌지우지되어야 하는 소극적인 한국의 모습이 다소 반영되어 있다. 이때문에 세종을 비롯한 대원들도 마지막 작전에서 헐리웃 영화마냥 온갖 최첨단 장비를 동원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것과는 거리가 먼, 필요 이상으로는 용납되지 않는 준비만 하고 나가야 한다. 분명 씁쓸하기 그지없는 부분이지만, 이렇게 미국과는 분명 다른 한국의 일면을 묘사함으로써 헐리웃 블럭버스터보다 정서적으로 더 큰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았나 싶다.
 
두번째는 남북분단, 탈북자 등 한국에서만 찾아낼 수 있는 소재로 인한 고유한 정서적 공감대다. 물론, <쉬리>부터 시작해서 <공동경비구역 JSA>, 최근의 <웰컴 투 동막골> 등 남북분단 문제를 다룬 많은 영화들이 이러한 한국만의 고유한 정서적 공감대를 무기로 삼으며 흥행에 성공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보면 그런 정서적 공감대가 다소 전형적이고 도식적인 면이 없지 않다. 누나를 데리고 있는 씬에게 차마 방아쇠를 당길 수 없을 만큼 적인 씬에 대한 인간적인 연민의 감정이 깊어진 세종이 그래도 자신의 임무는 잊을 수 없다는 듯 어느새 격렬한 결투에 필사적으로 임하는 모습이 좀 뜬금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거대 자본을 들인 스케일 큰 액션신보다 되려 이런 내적 감정이 실어진 작은 장면들에서 그 힘을 발휘한다. 후반부 태풍이 몰아치는 밤 중에 태풍 호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대결보다 중반부 씬과 명주가 뜨거운 눈물로 서로를 맞이하는 장면이 더 가슴에 와닿는다. 아비규환의 배 안에서 "X같은 사실이 뭔지 알지비? 그건 우리가 말이 통한다는 것임매!"라는 한 줄 대사로 세종과 씬 사이의 인간적 유대를 일갈하는 부분보다는 눈앞에서 가족이 총을 맞고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모습을 봐야 하는 어린 남매의 슬픔과 두려움이 더 절실하게 감정선을 건드린다. 이처럼 이 영화가 정작 관객의 마음을 건드리는 부분은 감각을 마비시키는 스펙터클한 장면도 아니요, 감쪽같은 특수효과와 거대 자본이 남긴 흔적도 아니다.
 
더 놀라운 건, 이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다. 감히 말하건대, 이 영화의 엔딩 크레딧은 영화 전체를 통틀어서 감정적으로 가장 큰 울림을 주는 장면이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배 안에서 피를 토하듯 절규하는 두 사람의 모습보다 더 큰 감동을 준다. 그저 아기자기하고 아늑한 영사관 안의 풍경만 비출 뿐이다. 크리스마스 캐롤이 천연덕스럽게 울려퍼지는 가운데 현실의 거대한 벽이 가로막게 될 줄 까맣게 모르는 아이들이 설레는 마음에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은, 곧이어 마주해야 할 끔찍하고 비극적인 현실과 대비되면서 앞서 나온 본편에서의 그 어떤 장면들보다 더 안타깝고 슬픈 감정을 자아낸다. 막대한 자본을 들인 블럭버스터가 정작 이렇게 아기자기한 장면에서 감정의 폭이 가장 깊어지게끔 한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이긴 하지만, 이 엔딩 크레딧 장면은 분명 영화 전체를 통틀어 가장 명장면임에 틀림없다. 곽경택 감독은 확실히, 선굵은 블럭버스터보단 이렇게 소소한 에피소드로 감동을 이끌어내는 재능이 탁월한 감독이다.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파워풀함, 무자비함'의 대명사인 태풍은 정작 그 중심부인 눈 부분은 한없이 맑고 조용하다. 이 영화의 특성도 그렇지 않나 싶다.(영화 제목이 영화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는 셈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단지 외양, 테두리에 불과한 화려한 볼거리가 아니라, 그 안에 품고 있는 너무나 아기자기하고 소소한, 그러나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고스란히 다 들어 있는 '태풍의 눈' 부분이다. 볼거리 면에서 좀 실망스러운 관계로 블럭버스터의 면모도 좀 실망스럽게 다가오는 게 사실이지만, 다신 그 작고 아기자기한 부분에서 표출되는 메시지가 전해주는 감정의 폭은 가히 블럭버스터급이라 할 만하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엔딩 크레딧이 나올 때 절대 자리에서 일어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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