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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를 보고 나서 왕의 남자
iflyb 2005-12-25 오전 12:51:21 1672   [4]

 

영화를 보면서 나는 영화가 내게 얼마나 다른 것을 보여줄 수 있느냐를 먼저 본다.

어쩌면 영화의 의미닌 새로운 것을 보여준다기 보다는 알고 있는 것을 얼마나 다르게 보여주느냐에 있는 지도 모른다.

'만약'을 가장하기 시작하면 역사를 바로 볼 수 없다.

모든 것이 '만약'으로 수천갈래로 갈라지고 그때부터 불확실해지기 때문이다.

역사는 고정된 것이다. 변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역사를 바라보는 우리는 모든 순간이 안타깝다.

그때 그러지 않았더라면....

우리의 인생도 그렇다.

그때 그 길을 가지 않았더라면....

후회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지만 바꿀 수 없는 안타까움이 크다.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안타깝다고....

이 영화는 순간의 선택에 대해서 얘기하는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광대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공길과 장생이 '만약'과 잘 어울리는 외롭고 자유로운 광대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럴 수 있었는데... 인생에 휩쓸리고 사람에 붙들린 광대가 미워질 정도 였다.

자유롭자면 외로운도 뼈에 사무치도록 겪어야 하지만 그래서 더 외로운 것을 참을 수 없었던 것일까?

이지러지는 듯 연한 공길의 눈길도, 불안하게 흔들리는 광기어린 연산의 눈도, 요염하게 흘러내리는 녹수의 눈도, 소탈하고 후박한 장생의 눈도...

자유롭고자 했지만 자유롭지 못 했던, 외롭고 외로운 눈이다.

사랑받고 싶었지만 외롭고 자유롭고 싶었지만 갇혀있던 슬픈 눈이다.

광대는 외로워서 춤을 추고 노래를 하고 재주를 부린다. 사랑받고 싶어서.

그런데 그런 광대라서 사랑받으면서 동시에 사랑받지 못 한다.

우리는 어쩌면 모두 광대인지도 모른다.

사랑받고 싶고 자유롭고 싶고 외로운 것이 싫어서...

웃고 울고 메달리고 애원하는...

'사람이라 외롭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페부를 찌른다.

내게 이 영화는 무엇보다 그렇게 안타깝고 슬픈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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