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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하고 싶은 한국영화, 어렵게 만들었다던 왕의 남자...! 왕의 남자
pondi 2005-12-28 오전 3:52:25 1534   [6]

감독이 배우들에게 설명한 이 영화는 "어려운 영화"라고 한다.

 

한번 보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뒤돌아서 또 생각하면 다른 답이 나오는,

자꾸만 반복해서 생각하고 느껴봐야 답을 내릴 수 있는 연기를 보여달라는 것.

배우 입장에서 보자면 상당히 힘든 주문이었을 것이다.

 

호화스러운 캐스팅으로 포장을 하거나(특정 영화를 비방할 생각은 없음-_-)

요란한 예고나 대대적인 광고 따위로

내실을 튼튼히 하기보단

블럭버스터로의 가능성이나 흥행만을 염두해 둔 그런 한국영화는 정말 많았다.

그 결과, 그 와중에서 생겨난 대작이나 걸작도 있던 2005년이었다.

 

올해를 며칠 남겨두지 않고 등장하는 왕의 남자,

정말로 건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튼튼하고 탄탄하고, 그래, 믿음직스러운 그런 느낌.

 

얼마전 한 유명감독이 "꾀 부리지 않고 만들었다."던 영화는

뭔가를 주려는 강력한 욕심을 끌어안고 관객을 만나

초반의 위대한 러쉬를 반짝, 보이고 사그라들고 있다.

한국영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런 영화를 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꾀를 부렸다는 것은 욕심을 냈다는 것이고,

욕심을 냈다는 것은 솔직하고 꾸밈없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왕의 남자는 솔직하고 꾸밈없지는 못하지만

(역사에 실존하는 사극이라기 보다 시대극이란 평이 많은 것 처럼,

단지 소재나 인물을 빌려왔을 뿐 100% 허구이니 말이다.)

욕심없이 꾀를 부리지 않은 한국영화다. 오래오래 소장하며 보고싶어지는 영화다. 

 

<공길이라는 광대가 왕에게 '왕이 왕 같지 않으니 쌀이 쌀 같지 않다'고

말했다가 참형을 당했다 - 연산군 일기 중>

이 한 줄의 글이 만들어 낸, 위대한 상상력, 그리고 완벽한 재연, 제대로 탄생시킨 인물들!!

 

대 배우가 아니어도 좋다.

연기 잘하고 성실하게 인물 하나 잘 만들면 그게 관객이 원하는 배우가 아니던가?

 

나름대로 내공을 다잡았던 감우성과 정진영, 그리고 신인배우 이준기의 열연속에

빛나는 왕의 남자에 존재하는 인물들을 보았다. 그들은 정말 끝까지 하나같이 빛나고 있었다.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어떤 이야기를 강조하고 싶었는지

특별히 어느 하나 꼬집을 수도 없고 고민하고 갈등하게 만든다.

정말로 이 영화는 어려운 영화가 되었다.

 

한번 보고 두번 생각해도, 두번을 보고 세번 생각해도

자꾸만 결론이 바뀌게 될 그런 영화.

 

'다시 태어나도 광대가 되겠다'고 했던 장생과 공길이의 말처럼

'다시 태어나도 이 땅의 나로 살겠다'는 사람은 반드시 꼭 보아야 할...!

내가 선 이 자리에서 품고있는 생각, 품고있는 야망, 품고있는 욕심들을 되돌아보며

눈 먼 야심으로 세상을 비뚤게 보고 비뚤게 살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하게 해주는 그런 영화다.

 

진심으로 추천한다.

2005년, 주저없이 최고의 영화라고 말하겠다. 

 


(총 0명 참여)
nanana34
왕의남자..정말 다시 보고싶어지는 영화입니다..   
2006-01-03 17:17
achates
200%공감   
2006-01-01 20:2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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