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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좋아할만한 영화. 그래서 나도 좋은영화 왕의 남자
tmdgns1223 2005-12-31 오후 5:08:23 1502   [5]

올해에도 많은 영화가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냈다. 상반기 흥행대작인 말아톤부터, 빅매치로 통했던 주먹이운다와 달콤한인생. 그리고 장르영화의 새 지평을 연 혈의누와 평가는 그리 좋지않았지만 감독과 스텝의 노고가 돋보인 남극일기. 그리고 올해최고의 기대작 친절한금자씨와 장진사단의 박수칠때떠나라와 웰컴 투 동막골. 그리고 스타일의 결정판 형사. 거기다 요즘 한창 흥행하고 있는 태풍과 이틀 전에 개봉한 청연과 왕의남자까지.

그런데, 올 해 한국영화계는 새로운 형식을 추구했다. 비록 말아톤과 웰컴 투 동막골처럼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휴먼드라마장르가 흥행의 왕자를 거머쥐었으나, 작년의 한국영화 흥행왕자를 차지했던 태극기 휘날리며와 범죄의 재구성은 각각 전쟁과 범죄영화라는 한국영화에선 찾아보기 힘들었던 장르를 이용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의 한국영화도 이러한 변화를 추구한 것이다. 사극이였지만 한국적인 멋보단 미스테리적인 멋을 살린 혈의누부터, 달콤한인생, 친절한금자씨, 형사, 남극일기등 한국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좋아할만한 아직 한국인에게 낯선 장르의 영화. 그리고 대형 블럭버스터인 태풍과 청연등. 올해는 한국적인 멋을 가진 영화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런데 이 영화, 왕의남자는 관객이 정말로 좋아할만한 요소가 풍부한 영화이다.

왕의남자는 연극 '이'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전까지 연극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살인의추억, 웰컴 투 동막골, 박수칠때 떠나라등이 있었는데, 알다싶이 모두 흥행과 비평에서 가히 최상급의 결과를 이룩해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연극에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영화로 탄생하였기 때문에 연극 원작은 탄탄한 각본과 흥미있는 캐릭터만 있어도 충분히 영화로 재미를 벌수 있는 것이다. 영화는 그 사실을 잘 이용하고 있다.

미술, 세트, 소품, 분장, 의상등 프러덕션 디자인은 가히 한국영화 최고이다. 감히 이 영화와 대적할 만한 영화가 있을 정도이다. 모든 세트와 미술하나하나 스텝의 피와 땀이 엿보이고, 분장에도 코디들의 정교함이 확연히 보이며, 1년동안 제작했다던 영화의 의상들은 시각적화려함이란 무엇인가를 확실히 보여준다. 거기다 음악과 촬영도 뛰어나다. 배우들의 연기? 충무로에서 가장 시나리오 잘 고른다는 감우성씨가 나오는 영화는 이제 다 봐도 될 정도로 정말 영화고르는 안목이 뛰어난 배우이다. 단순이 줄타는 연기를 능숙하게 해서가 아닌 꾸밈없는 과장되지도 않은 연기를 선보였다는것이 칭찬받을 만하다는 것이다. 정진영의 연산군연기는 가히 상상을 초과하는 연기였다. 과연 저게 실제인지 연기인지도 구분안가는 그런 연기를 해야 진짜 연기아닌가(그래서 황정민씨가 최고의 배우가 아닌가). 이준기? 아마 청룡, 대종상, 대한민국영화대상의 신인남우상은 다 독차지할듯하다

주연배우 뿐만 아니라 조연들의 연기도 역시 최고였다. 3명의 조연감초연기자들이 과연 이 영화를 더 끌어올렸다. 아마 영화의 완성도가 90%라면 배우들의 연기는 110%였다. 위의 말처럼 감독의 연출력뿐만 아니라 연기, 음악, 미술, 볼거리. 거기다 휴머니즘과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영화. 정말 한국인이 좋아할만한 모든 공식은 다 갖추었다. 황산벌에서의 이준익감독의 내공이 2년사이에 정말 급상승했다.

왕의남자가 첫주 20만명의 스코어를 올렸다고 하는데, 아마 이 영화. 500만도 가능하겠다. 옆에 보이지 않는가? 왕의남자평이 내 인생 최고의 영화라고 할만한 킹콩을 앞질렀으니 말 다했지. 태풍이 만약 최종스코어가 700만명이 된것보다 왕의남자의 최종 스코어가 500만명이 되는것. 그게 더 값지다. 태풍은 돈을 '떡칠'하면서 영화를 만들었고, 왕의남자는 돈을 '알뜰하게'썼기 때문이다. 만약 왕의남자의 제작비가 150억이였으면 아마 지금보다 영화가 별로였을것이다. 왕의남자는 정말 2005년과 2006년을 잇는 영화로 손색이 없다.

20자평 - 가장 한국스러운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유의사항 - 이준기의 외모에 빠져드시면 영화에 집중 안됩니다.

이 장면만은 - 연산군이 공길을 데려다 놓고 하는 그림자 인형놀이.  패왕별희 공연장면.

비슷한 영화 - 웰컴 투 동막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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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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