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영화는 올 최고의 한국영화를 자신이라고 말이라도 하듯 신명나는 놀이로 시작된다. 뭐 이 영화를 기대하는 이유는 혹자는 이준익 감독때문에 혹자는 연기력 인정받은 감우성 정진영의 연기때문에 또 다른 혹자는 잘생긴(아니 신비롭게생긴)이준기의 치명적 매력때문에 이 영화를 기대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모든 기대감....모두 가지시라. 이 모든걸 기대하신 사람들에게 이 모든것들을 보여드리고 더하여 신명나는 놀이 까지 보실수있으니 말이다.
물론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영화는 아니 사극 혹은 시대극이라고 불리는 영화는 색감이 많이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기때문일까 스캔들이나 혈의누 또 형사 까지 우리 눈에서 자극적인 색들로 도배하여 시각적으로는 정말 훌륭하다는 말을 아니 할 수 없게끔 한다. 하지만 왕의 남자는 시각적으로 자극하는데 있어 색을 사용하지않고(혹은 사용했는데 우리가 모를수도 있으나) 광대 놀이에 집중하게 해준다. 또한 시각적으로 자극적이지 않으니 귀로 들리는 우리 놀이의 한맺힌(혹은 아름다운)대사들이 더 잘들어오는듯도 했다.
영화를 보는 도중 장생과 공길이 둘이서 맹인 연기를 하면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면서 이런말을한다.
"나 여기 있는데 너 거기 있어?
왠지 동성애라는 말로는 표현하기 쉽지않은 장생과 공길은 서로를 잘~아는 지기 내지는 왠지 부부의 느낌이 나는 광대다. 그들에겐 놀이가 없는 일상은 일상이 아니고 그런 하루하루를 보내며 살아온 사람들이다.
하지만 예쁘장한 외모로 사람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는 공길과는 달리 장생은 뛰어나다면 뛰어난 리더쉽 이외에는 달리 내세울게 없는 광대다.
또 다른 축을 이루는 인물로 광기어린 연산과 그를 매혹시킨 녹수..
이 두명의 캐릭터들은 정말 왠지 모르게 귀엽게 재해석 했다는데 있어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미친왕과 그를 다른일에는 눈멀게끔한 희대의 요부 장녹수가 이렇게 귀엽게 놀수 있다니...!!
아무튼 올(2005) 최고의 한국영화로 주저없이 왕의 남자를 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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