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왕의 남자"는 개봉 전부터 굉장히 기대감에 설레게 했다.
아름다운 영상에 덧붙여진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기를 생각하면 개봉 날이 너무 멀게 느껴질 정도였다.
결국 다른 이와의 약속을 기다리지 못하고 개봉 당일 한밤 중에 동네 극장을 가게 만들었던 영화였다.
하지만 극장을 나온 나의 허탈함을 뭘까?
영화는 재밌다. 영상도 멋진 편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는 두 말할 나위도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나를 허전하게 했는가? 사람들마다 말이 다르던 그 연출력 때문인가?
확실히 뭔가 2% 부족하단 느낌은 들어도 나는 연출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건 아닌 듯 싶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과연 왕의 남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밑에 쓴 평에 보면 그런 평도 있더라. 극 중 인물들의 시선에 따라 달라진다는.
어떤 의미론 다양한 시각을 제공한다는 것은 참 좋은 것이다. 하지만 내 관점에선 오히려 너무 분산된 느낌이다.
정치적 이용과 광대로서 사는 삶에 대한 갈등인지, 혹은 권력에 휘둘리는 광대들인지, 아니면 정말 사랑이야긴지.
왜 굳이 모두에 집중시키려 했던 걸까?
나의 관찰력이나 집중도가 부족했던 건지, 저 중 하나만 확실하게 부각시켰어도 좀 더 집중된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글이 조금 길어진 듯 하다. 확실히 왕의 남자가 재밌는 영화라는 것은 부정하지 않겠다.
하지만 나에겐 좀 더 집중하기 어려운, 소위 이것 저것 찔러보는 영화란 느낌이 더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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