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남자,
이게 이렇게까지 뜰 줄은 몰랐다.
뭐 그야말로 말아톤 저리가라고, 웰컴투 저리가라다.
태풍, 청연, 대작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는 왕의남자-
다른 작품과 비교해도 될지 모르겠다만,
태풍을 보고나서 정말 너무 재밌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왕의남자를 보고 나니까 태풍이 시시해지는 거다.
스케일도 태풍보다 작고, 배우들 또한 인지도가 왕의남자보다 태풍이 훨 낫지 않은가?
그런데 왜!! 어째서?!!!
왕의남자가 이렇게 마음속에 쾅 박혔는지 모르겠다.
다 보고 나서는 볼만하네, 재밌네 였건만
밤에 자려고 하니 가만히- 생각나는 것이 이거이거 내가 사모하는 (필자는 여자요,.) 하지원낭이 나왔던
형사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 것이 아니던가.
뭐, 형사를 봤던 사람은 알겠지만 호불호가 가렸던 만큼 미쳤던 사람들은 형사를 수십번 봤드랬다.
나 역시 스무번 가량을 형사를 관람했는데 그 감동은 잊을 수가 없다.
이미 왕의남자도 두번을 봤는데 이번주말엔 무대인사까지 간다. 흐흐.. 설렌다.~
그걸 왜 두번이나 봐? 라고 하는 사람은 꼭 두번씩 봐야 할 것 같다.
누군가 왕의남자를 보고 엉엉 울었다던데, 이해가 안가더니만
두번 째 볼 때는 눈물이 글썽글썽 하더라...
뭐... 그 때 눈화장을 짙게 하고 갔던 관계로 억지로 울음을 참아야 했지만...
참, 이상하게 직접적으로 나를 슬프게 했던 건 공길이와 장생의 삶이었는데
희안하게 극장에서 다 보고 나오면 연산군이 너무 불쌍해..ㅠㅠ 안타까웠어..ㅠㅠ 라는 말이 나온다.
연산군, 공길, 장생,, 어떻게 다 공감 할 수 있으랴,
하지만! 그러나!
이상-하게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하고,
배꼽잡고 웃음도 나왔다가,
연산군이 턱괴고 나른~해 지면 나 역시 나른~해지고,
... 이상해지더라...
아! 마지막 장면에서 녹수는 또 얼마나 매력적이었던가.
끝까지 왕의 옆을 지키던 모습... 앞서 얄미웠던 장면들이 싹~ 사라지면서
녹수 이년!! 금새 사랑스러워진다.
, 요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공길이,
나 역시 그에게 빠져버리고 만 것은- 잘생긴 것도 아니오~ 키가 댐시 큰 것도 아니오~
이리보면 예쁘고 저리보면 희안하게 빚어진 것이,
얼굴과 품새에서 풍기는 오로라가 대단하다.
그에게는 다른 배우들과 달리 몸 전체에 매력이 덕지덕지 붙어서 사람 홀리는 재주까지 있던데,
연산군은 물론이거니와 장생이까지 홀랑 넘어간 게 백번 천번 이해가 된다.
요즘 마이걸에 나오는 그를 보고 있자니 쟤가 걔야? 라는 말이 나오는데
참 가진 것 없어서 담을 게 많다던 이준기가 이해가 간다.
이 배우에게서 또 얼마나 다른 캐릭터들이 나올지 궁금하고 또 기대되는 바이다.
속으로 빌고 또 빌지만,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은 스타의 길을 걷기보다 진정한 배우의 길을 걸었으면~하는
어미같은 욕심이 있다. 더불어, 내가 좋아하는 하지원과 이준기가 같은 작품을 하면 어떨까 하는 사심섞인
상상도 해보면서...흐흐~
그리고 장생... 전에는 감우성이라는 배우에 대해 별 호감이 없었드랬다.
장생 역할을 감우성 아닌 다른 사람이 했다면...?....
딱 하나, 공길이와 어울렸을까? 싶은 생각이 불현듯 들면서 감우성이 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혼자 맴돌지 않고 적당히 공길이를 내세워주며, 한판~ 징하게 놀다간 광대.
그를 보면 우리내 인생을 한번 돌아보게 된다...
아~~ 자꾸 생각나고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시간이 가면 갈 수록 그리워지고, 스크린 속에 묻히고푸다.
어서 주말이 왔으면 좋겠다.
공길이를 만나고 장생이를 만나고 연산군을 만나고 녹수를 만나고~
(진짜로 만난다.ㅠ)
왕의남자/ 몽롱하고 따뜻해지다. 마지막 장면 파란 하늘로 날으는 장생과 공길이를 보면 이상하게 눈 앞이 노~랗게 펼쳐지는... .... 묘~한 영화...
내 인생 최고의 영화였던 형사듀얼리스트 다음으로, 사랑하리라~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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