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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오가 되었다면 한게임 더? 쏘우 2
kharismania 2006-01-18 오후 5:40:41 943   [1]

 
 작년 초에 쏘우가 개봉했을 때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은 영화의 끔찍한 잔인함에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도 영화가 보여주는 극한의 긴장감과 끝을 알 수 없는 서스펜스한 이야기의 완벽함에 매료되었다. 물론 영화의 수위가 장난이 아닌 탓에 엄청난 대중적 흥행은 당연히 힘들었지만 이 영화를 찾은 이들에게는 확실한 만족을 주었음은 명백하다.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필자 본인도 이 영화를 본 후의 충격은 아직도 뇌리에 박혀있는 듯 하다. 단순히 과격한 잔인함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것이 아닌 지능적이면서도 심리적으로 관객의 목을 조이듯이 서서히 동공을 축소시키며 스크린에 몰입하게 만드는 이 영화에 상당한 매력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 이후의 두번째 충격이 다시 한번 준비되었다. 물론 전편이 보여주었던 지독한 상상력의 충격의 재현이 기대되는 바도 있지만 기대만큼이나 걱정도 큰 것은 사실. 형만한 아우없다고 하듯이 후속작에 대한 컴플렉스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 또한 전편의 감독을 맡았던 제임스 완이 후속작에 대한 부담으로 감독직을 고사했기에 쏘우2의 책임자가 된 대런 린 보우즈만에 대한 막연한 걱정도 앞섰다. 물론 제임스 완이 기획에 참여하고 있고 전편의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아담 역할로 출연까지 했던 리 워넬이 이번에도 두번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는 것에 조금은 보험을 들어놓은 듯 하기도 하지만..

 

 영화는 시작부터 전편에서 보여지던 살인게임을 펼친다. 전편에서도 종종 보아왔던 장면이기에 무난할 듯 하지만 역시나 단순한 잔인함을 뛰어넘는 심리적 공포를 끌어올리기 위해 뜸을 들이듯 관객을 압박하는 예전의 위력은 여전했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전편에서 나왔던 주인공들은 이제 볼 수 없다. 솔직히 다시 나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하는 편이 낫겠다. 물론 '직쏘'라는 이름을 얻고 전편의 연장선상에서 무시무시한 살인게임을 펼치는 범인은 후속작에서도 관객에게 무시무시한 공포를 선사한다. 여기서 직쏘라는 이름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그림맞추기 퍼즐의 영문명인 '직쏘퍼즐(Jigsaw Puzzle)'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그가 스스로 말하는 테스트에 실패한 자들의 피부 일부를 퍼즐처럼 뗴어내는 것에서 비롯된 명칭이며 이는 영화 자체의 인물 관계나 상황의 연결고리가 마치 퍼즐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영화자체의 이미지를 대변한다.

 

 어쨌든 후속작의 퀄리티는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물론 전작에 비하면 살짝 느슨한 면이 있기도 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전작에 비하면'이라는 말이다. 

 

 전작은 앞도 뒤도 예측할 수 없는 묘한 상황에서 출발하는 영화의 힌트를 하나씩 주워가며 관객에게 영화가 보여주는 처절한 잔인함의 물음표가 지니는 묘미를 선사했다. 그리고 그 물음표가 느낌표로 전환되는 순간 관객은 경악과 같은 감탄을 스스로 내뱉게 된다. 이것이 바로 쏘우가 지녔던 무시무시한 매력이었다.

 

 후작 역시나 상황이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도저히 가늠할 수가 없다. 새로운 게임의 주인공들이 지니는 그들만의 사연의 실마리를 덮고 있던 베일이 하나씩 풀어지기 시작하면서 관객은 경직된 긴장감처럼 쥐고 있던 물음표가 서서히 녹아내리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영화의 실마리가 풀렸다고 느끼는 순간 생각지도 못한 결말앞에서 관객은 한번 더 어리벙벙해지는 충격을 맛보게 된다. 지금까지의 모든 상황을 일시에 뒤집어 엎어버리는 듯한 결말앞에서 관객은 영화의 예측할 수 없던 여정의 끝에서 만난 의외의 종착역에 대한 당혹감을 뒤집어 쓰게 된다.

 

 이 영화는 천재적인 시나리오와 영민한 연출이 서로 힘을 합쳤을 때 파생되는 영화의 극한적인 힘을 여실하게 증명하고 있다. 또한 눈에 보여지는 외면적인 공포심과 더불어 관객의 심리를 손에 쥐고 주무르듯 하는 내면적인 공포심이 조화를 이룸으로써 관객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다.

 

 특히나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배우가 전혀 캐스팅되지도 않았음에도 이 영화가 어필될 수 있는 것은 말 그대로 영화 자체가 지니는 탁월함 덕분이다. 말 그대로 이 영화는 쏘우라는 제목 자체만으로 명품 브랜드의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것.

 

 어쨌든 쏘우 2는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감독 스스로가 언급했듯이 영리하고(Smart), 놀랍고(Awful), 섬뜩한(Weird) 이 영화는 쓰릴러 영화가 지닐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다.

 

 영화의 끔찍한 잔인함에 눈길을 돌려야 하는 관객에게는 보지 못할 영화겠지만 이 영화의 멋진 이야기앞에 각오가 된 자에게는 잊지못할 만족감을 얻게 해줄 영화다.

 

 또한 전편과 이야기 구조에서의 연결성은 없지만 공간에서 전편을 추억할 수 있게끔 해주는 영화의 센스는 참으로 반갑다. 관객을 배려하는 그들의 멋진 연출력에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 전편의 처절했던 결말의 충격이 다시 오버랩되는 무시무시한 희열감을 얻게 되는 듯한 인상이다.

 

 이번에도 게임이 끝나면서 다시 문은 닫힌다. 사라져 가는 빛을 보며 영화의 마지막을 목격한다면 자신의 삶에 충실해야 겠다는 지난 번의 무시무시한 다짐이 다시 한번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게임하고 싶진 않지 않나? 나라면 사양하겠다.

 

 그리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쏘우3가 벌써 제작되고 있다고 한다. 120만불짜리 영화가 1억 291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였으니 할리우드에서 눈이 동그랗게 되지 않았을리 없다. 기대도 되지만 지금의 영민한 공포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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