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기억할 수록 놓치기 싫은 기억. 이터널 선샤인
symljn 2006-01-19 오후 11:41:38 1056   [1]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이 영화를 본 사람의 얘기를 들었다.

 

이 영화는 보고나서 딱 두패로 갈린다고. 너무 좋다고 하는 사람과 정말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

 

흠... 사실 난 모르겠다. 전자 쪽에 가깝다고 할까? 일단 이 영화는 그렇게 흥미 진진하고 재밌고 이런 영화가 아닌건 분명하다.

 

하지만 또한 분명한건,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영화라는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안타까웠던건, 어이없게 반전드라마를 통해 이 내용을 대충 다 알고있었다는 것이다. 모르고 봤더라면 난 분명 완전히 너무 좋다고 말하는 사람쪽에 들었을거라고 생각된다.

 

흠.. 일단 영화의 구성이 너무 맘에 든다. 약간 메멘토 같은 느낌. 지날수록 앞뒤가 들어맞는. 그러면서 나의 머리속을 강하게 치는...

 

한편으로는 소름이 끼쳤다. 그냥 뭐랄까. 조엘의 마음이 안타깝게 다가오기도 하고...

 

안좋았던 기억들을 지울때는 몰랐지만, 자신이 행복했던 기억들을 지워가기 시작할때의 조엘의 안타까운 외침.

 

정말, 기억의 붕괴와 삭제. 그리고 그를 도망치는 조엘과 클레멘타인... 영상적으로도, 구성적으로도 경이롭다할만 했다. 그냥 새로웠고. 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듯한 느낌도 들었다.

 

나라면 어떻게 할까도 자꾸 생각하게 됐다. 물론, 나는 사랑했던 사람과의 기억은 그것이 나쁜것이든 좋은것이든 소중하고,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아할것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그 사람과의 이별이 견디기 못할만큼 힘들다면... 그래서 그런 선택을 하게 됐다면...

 

분명 나도 조엘처럼 애처롭게 도망다녔을것 같다.

 

그 안에서 기억속의 그녀와 다시 사랑을 확인하는 모습은... 너무 안타깝지만, 그래서 더 애절하고 아름다워보였다. 기억을 지워가며 그녀를 더 사랑하게 되는... 어쩌면 처음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기에 그녀를 더 이해하게 되는 걸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가장 창피하고, 기억하기 싫은 기억으로 그녀를 데려가 숨기고 싶을 만큼, 그 존재는 소중한 것이다. 역시나 사람은 그것을 잃었을때가 되야 느끼지만...

 

하여튼,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는 영화다. 반면 너무나 로맨틱 하기도 하다. 결국, 사랑하는 기억을 모두 지워도, 다시 그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질수 있다는 믿음을 주니까...

 

어쨋든, 좋은 영화다. 그리고 누구나 한번쯤 다시 생각을 해 볼 수 있게 하는 영화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나누고픈 영화다.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32854 [투사부일체] 전편과의 차이점은? 뭘까요??? (1) sucider 06.01.21 786 4
32853 [열두명의 ..] 왁자지껄!시끌뻑적한 가족이 돌아왔다 maymight 06.01.21 969 5
32852 [언더월드 ..] 1편으로 만족했어야 했다 (7) maymight 06.01.21 3015 4
32851 [쏘우 2] 진짜 무서움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2) ggygv7 06.01.21 1134 0
32850 [미 앤 유..] 유머와 재치는 좋았지만 전반적으로 지루한 영화 maymight 06.01.21 828 2
32849 [투사부일체] 전편과 똑같으면서도 완전히 다른 영화 maymight 06.01.21 869 3
32848 [투사부일체] 계교생의 제대로 망가지기~ bokjinu 06.01.21 506 2
32847 [투사부일체] 시사회를 다녀와서~ ktln282 06.01.21 597 2
32846 [투사부일체] 시사회 후기 kyeonn 06.01.21 603 1
32845 [투사부일체] 그냥 부담없이 웃을 수 있었던 영화 (1) tansil87 06.01.20 753 4
32844 [투사부일체] 투사부일체 시사회후기 ㅋ jin3805 06.01.20 701 5
32843 [홀리데이] 이성재는 대단했다! liberal79 06.01.20 1163 6
32842 [홀리데이] 자연스러운 몰입과 생각할 꺼리를 만들어 준 영화 che0909 06.01.20 805 9
32841 [야수] 한국영화에 대한 모든 실망을.... (2) rocktone 06.01.20 1548 4
32840 [홀리데이] 대한민국은 아직도!!!... sheis 06.01.20 851 9
32839 [왕의 남자] 영화를통하여 무겁기만한 역사를 살펴볼수 있었습니다.. kia1216 06.01.20 974 2
32838 [홀리데이] 솔직히 실미도보다 낫지 않나요? (11) onlyyeom 06.01.20 1658 6
32837 [다이 하드] 나 어제 죽이는 "하드" 먹었따! pumjin 06.01.20 1440 4
32835 [홀리데이] 나도 모르게.. jong2586 06.01.20 810 3
32834 [용서받지 ..] 용서받지 못한자, 그 과대해석의 허 (1) go1945 06.01.20 2144 3
32833 [투사부일체] 교생과 보스와 사람 fr-lemonade 06.01.20 833 9
32832 [치킨 리틀] 투박한 CG에 상투적인 캐릭터라지만.. (1) kaminari2002 06.01.20 1002 0
32831 [싸움의 기술] 병태가 배울 것은 싸움뿐이었는가. (7) taxas 06.01.20 5369 10
32830 [사랑을 놓..] 늘 옆에 있을때 알지못하는.. kkul1218 06.01.19 1438 3
32829 [나니아 연..] 연소자 관람가 영화의 정점 -나니아 연대기- (1) yky109 06.01.19 1374 5
현재 [이터널 선..] 기억할 수록 놓치기 싫은 기억. symljn 06.01.19 1056 1
32827 [투사부일체] 너무 쉽게 만들어서인지 열정을 볼 수 없다! (1) mijkim 06.01.19 868 2
32826 [야수] 권상우, 유지태? kmd0716 06.01.19 1328 6
32825 [언더월드 ..] 멀고도 가까운 상상 kharismania 06.01.19 1319 1
32824 [당신이 그..] ::: 내 동생이 내 남친과 잤다고? ::: sheis 06.01.19 12073 6
32823 [투사부일체] 웃기엔 좋은 영화 pico1004 06.01.19 694 3
32822 [왕의 남자] "왕의 남자" 조금은 냉정하게~ (55) hihat7 06.01.19 4685 15

이전으로이전으로1741 | 1742 | 1743 | 1744 | 1745 | 1746 | 1747 | 1748 | 1749 | 1750 | 1751 | 1752 | 1753 | 1754 | 175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