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한 번 볼 때는 대강대강 보는 바람에
설마 놓친 복선이라도 있나 하고 다시 봤어요.
범인에 대한 힌트 말예요.
그런데 없더라고요.
궁금한 게 있어요
고든은 분명 처음부터 자기 부인, 딸이 인질이란 걸 알았죠. 범인이 이름까지 언급했으니까. 그런데 왜 뒤에 가서야 갑자기 난리 부르스를 추는 거죠?
초반에는 이상할 정도로 침착했던 사람이 말이죠.
그건 상황 상 그럴 수 있다고 쳐요.
그 범인은 환자인 주제에 그렇게 폴짝폴짝 나다닐 수 있는 건가요? 살해 동기도 어이 없는 게 지가 아프다고 남 죽이는 게 초딩심보지 뭡니까? 그 트랩 만들고 설치하고 할 시간과 체력을 그나마 남은 인생 자기 건강 관리에도 힘쓰는 게 이득 아닌가요? 그렇게까지 난리를 치며 '누군 병에 걸려 죽어가는데 너흰 목숨을 어쩌구저쩌구' 이런 말할 상황인지 의문이네요.. 범인이 자기 행각에 나름대로 의미 부여해가며 '이젠 삶의 의미를 찾았겠지?' 이딴 소리 지껄일 때는 웃음만 나오더군요.
그리고 처음 범인이 자빠져 있던 폼은 양손에 뭐 하나씩 쥐고 있는 상태였어요. 나중에 카세트 빼갈 때도 손이 모아지지 않았고. 그 상태에서 전기 흘리려면 움직임이 있을 수 밖에 없는데... 그것도 엄지로 눌러야 하니까 손 아랫부분에 힘 빡 줘서 고정시켜야 할텐데 그게 안 들키나.
그것도 그렇다 쳐요.
오래 엎어져 있음 아시겠지만 엎어져서 숨쉬는 게 배에 좀 압박이 오게 되죠. 그런데 노인인데다 '대장암으로 인해 종양까지 생긴' 아저씨가 가면까지 뒤집어 쓰고 엎어져 있는데... 그런데도 숨이 거칠어지지 않나?
액션 뭐 그런 장르면 몰라도 나름대로 스릴러를 표방하고 나왔으면 적어도 저처럼 돌대가리인 놈한테 찍힐 헛점은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봐요. 이건 뭐 별다른 복선도 없고...
이 영화야말로 반전 열풍 때문에 반전에만 목숨 걸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영화라고 봅니다.
아직 안 보신데다 스포일러까지 당하신 분은 강력 비추
1줄 요약: 쏘우=반전에 목숨 걸다가 좋았던 분위기 엔딩에서 3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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