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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YAGGO](지옥의 묵시록) 그 참혹함... 그 공포... 지옥의 묵시록 리덕스
ooyaggo 2001-08-27 오후 1:44:41 1127   [4]
[OOYAGGO](지옥의 묵시록)" 그 참혹함... 그 공포..."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주연: 말론 브란도/ 마틴 쉰

이 영화는 대문호 조셉 콘라드의 소설 Heart of Darknees 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코플라 감독은 이 원작을 재구성하여 베트남전쟁을 배경으로한 대 서사시이자, 철학적 의미를 지닌 영화 '지옥의 묵시록'을 만든것이다.

먼저 스케일이 엄청난 영화이다.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실제 베트남 전쟁터에 가 있는 느낌이다. (무려 3시간 30분짜리 영화)공중을 나는 헬기들의 굉음, 수많은 전사자들의 시체 그리고 또 시체...

나는 이 영화를 나이 3십에 극장에서 보았고, 어제 새천년 홀에서는 5십을 넘어선 나이에 다시 보았다.
실로 웅장한 전쟁 드라마임을 재삼 확인했다.
당시의 베트남 전을 소재로 상당한 인기를 끈 영화 '플래툰'과 비교해 볼때, 재미는 플래툰이 강했지만 그 스케일은 비교가 안될정도로 대단한 작품이 바로 이 영화였던 것이다.

서핑을 즐기기 위해 파도 높은 바닷가를 확보하고자 전쟁을 벌리는 킬고어 대령.
그는 과연 누구를 위해 싸우고 누구를 살리기 위해 이곳 베트남에 와 있는가?
바그너의 발퀴레 선률을 틀어 놓고 공격하는 그의 광적인 모습에서 우린 무얼 느끼는가?

상류쪽으로 배를 몰고 올라가다가 잠시 정글에 내려 수색하던중 호랑이를 만나 동료한명이 죽게되자 '난 집에 돌아갈래, 이 군복이 싫어, 난 안할래..'라고 고함지르는 그 병사의 절규는 또 무엇을 의미하는가?

병사 위문단인 플레이 걸들의 쇼와 난장판이 되는 공연장 그리고 헬기 안에서의 탐욕적인 순간과 차례를 기다리는 병사 또한 모델 아가씨들의 신세한탄... 이런것이 전쟁이라는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들어 가고 있었다.

윌라드 대위가 마지막에 커츠 대령을 난도질하여 죽이지만, 그 심오한 뜻은 과연 무엇일까?
잔혹한 왕국의 신으로 군림하는 커츠 대령.
그를 통한 베트남 전쟁의 도덕적 딜레마와 악몽들...
그들 모두는 미쳐 있었다.

누구를 위한 전쟁이며 무엇을 위한 싸움인가?
전쟁의 잔혹성은 어디까지 인가?

왜 미국은 그들 싸움에 뛰어 들었는가? 그리고 얻은것이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 한국은 그 덕분에 달러라도 벌어 들였지만...

너무도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는영화이다.
그리고 영화를 감상하는 당신의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영화이다.
당신의 영화에 대한 몰입력이 3시간 30분을 버티나 못 버티나?
싫증나고 잠이 온다면 아직도 당신은 영화를 감상할 충분한 능력이 부족하다는 말이 된다. 한번 극장에 가서 시험해 보기 바란다.

말론 브란도의 마지막 한마디 " 그 참혹함... 그 공포..."

사족---'인디애너 존스'로 유명한 해리슨 포드의 젊은시절 모습을 잠시 볼수 있는데, 7십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이 영화에서의 역할은 실로 보잘것 없다.
모든 인기배우가 다들 무명의 시기를 거친다는 만고의 진리를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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