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일본 오리엔탈리즘에 흠뻑 도취된 헐리우드영화 게이샤의 추억
tmdgns1223 2006-02-03 오후 9:48:03 1529   [1]

헐리우드는 일본영화를 사랑한다. 오스 야스지로, 마조구치 겐지, 구로사와 아키라. 일명 '일본 3대 영화천황'이 헐리우드 영화에 미친 영향은 그야말로 엄청나기 때문이다. 현재 나오는 대부분의 헐리우드영화의 토대는 바로 이 세명의 일본감독의 영화에서 출발했다. 드라마와 스릴러장르에선 오스 야스지로. 가족과 코미디등에선 마조구치 겐지. 그리고 대부분 블럭버스터와 액션, 서사영화에선 구로사와 아키라. 그 이후 헐리웃은 빠르게 일본문화를 받아들었다. 그 결과는 몇 년전 개봉된 '라스트 사무라이'에서 아주 잘 나타났고, 그리고 이 '게이샤의 추억'에선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카운트 펀치를 내보낸다.

이 영화의 제작을 맡은 스티븐 스필버그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를 보며 영화를 공부했다는 사실로 유명하다.(스필버그가 가장 존경하는 감독이기도 하다)그렇기 때문에 스필버그는 오리엔탈리즘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고, 처음엔 이 영화의 감독직을 맡으려다가 결국 제작으로 바꿨다. 그렇지만, 이 '헐리우드'영화가 보여주는 일본 사랑은 아주아주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게이샤'는 쉽게 말하면 기녀라고 할 수 있지만, 기녀처럼 몸을 파는 것이 아닌 악기연주, 춤등을 공연하는 일종의 '예술가'이다. 영화 게이샤의 추억은 이런 게이샤들의 '아티스트적'인 부분을 논하고 있다. 사실 이 영화에서 '게이샤'에 대해 논했으면 영화는 아마 장편다큐멘터리영화 수준의 난해하고 지루한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 영화는 스토리가 예측이 쉽고, 선악이 너무 비현실적(?)이란것이 단점이라 한다면, 장점은 바로 '인크레더블'한 비쥬얼에 있다. 알고 계신분도 있겠지만, 이 영화는 아카데미 6개부분에 올랐는데, 음악, 음향, 음향효과편집, 의상, 미술, 촬영등 기술적인 부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개인적으로 6개부분 모든 것에 상을 주어도 손색없을 만한 뛰어난 영상과 비쥬얼을 보여준다. '과연 이것이 미국에서 지었나'싶을만한 일본거리세트에서 부터 기모노와 일본 정통의상을 그대로 재현한 의상. 요요마와 이자크 펄만 그리고 존 윌리엄스가 만들어내는 천옥같은 OST. 그리고 같종 악기와 전투기소리등을 리얼하게 재현해낸 사운드. 마지막으로 영상미와 웅장미와 예술미가 돋보이는 디온 비베의 아름다운 촬영까지. 정말 비쥬얼하나로 영화를 압도하는 분위기다.

배우들의 연기도 썩 훌륭하다. 영어와 게이샤수업, 춤등을 완벽(?)하게 선보인 장쯔이의 연기도 훌륭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배우는 바로 '공리'이다.(공리는 이 영화로 미국 비평가협회 여우조연상을 탔다) 공리의 요염하고 팜므파탈의 이미지는 그녀의 전성기때의 연기를 보는듯이 노련하다.

그러나 방대한 분량의 책을 옮기기 때문에 그런지, 영화는 너무 빠른 속도로 관객을 이끈다. 전쟁이 터지고, 사유리와 회장이 이별하고 회장을 돕기위해 미국군인과 관계를 가지고, 다시 회장과 만나는 것 까지의 과정이 너무 빠르다. 물론 2시간 10분의 러닝타임에서 더 늘렸으면 관객들이 힘들어했겠지만, 사유리의 어린시절의 비중을 약간 줄이고 위에서 말한 부분을 조금 타이트하면서 빠르진않게 전개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다.

이 영화에서 나타와베 켄이 연기한 '회장'캐릭터에 대한 실제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엔딩타이틀에도 'chiarman'이라고 되어있다) 이건 지극히 내 생각이지만, 이름을 안 가르쳐줬단 말은 현대인의 단절을 뜻하는게 아닌가 싶다. 원래 정말 친해지기 위해선 이름부터 알고 서로 이름을 부르면서 친근감이 돈독해지는 것 아닌가? 그런데 사유리가 회장의 이름도 모른채 서로 사랑하게 되었단 말은 결국 둘은 나중에 이별하게 됨을 뜻하는 게 아닌가 싶다.

미국에서도 평이 그다지 좋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일본배척정신으로 뭉쳐있는 국민이기 때문에 아마 이 영화에 대한 반일감정때문에 20자평 점수가 팍팍 떨어질거 같다. 이 영화를 괜찮게 본 나로선 안타까운 일이다.(중국은 이 영화를 매국영화라 하여 아예 상영금지조치를 취했다)

20자평 - 일본인만 공감하면 다라는 생각으로 영화를 안 만들기를 바란다.

유의사항 - 일본을 정말 싫어하시는 분은 관람하지 마시길. 화려한 비쥬얼보다 알찬 스토리를 원한다면...

비슷한 영화 - 라스트 사무라이

이 장면만은 - 30cm의 신발을 신고 춤추는 장쯔이.  카메라 부감으로 계절이 바뀌는 일본거리, 오버랩되면서 강줄기를 타고 카메라 올라가는 도중에 보이는 붉은색의 물

P.S - 제 친구가 포스터의 장쯔이 사진이 프란체스카 닮았다던데... 전 그게 뭔지 몰라서 -_- 그런가요???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33125 [가부와 메..] 위험천만!아슬아슬!종족을 초월한 감동적인 우정 maymight 06.02.05 784 3
33124 [가부와 메..] 어른이 보기에는...약간! (2) jjsim1125 06.02.05 859 2
33123 [썬데이서울] 완전 개쓰레기 졸작.양도 받아보고도 차비가 아까울정도 (1) max97fblue 06.02.05 1703 4
33122 [사랑을 놓..] 사랑을 해 본 사람들만 아는 느낌... sky82a 06.02.05 1243 5
33121 [가부와 메..] 살짝 코미디??? kadini 06.02.05 569 0
33120 [백만장자의..] 잠시 잊고 있던 것을 일깨워 준 첫사랑 nugu7942 06.02.05 728 3
33119 [가부와 메..] 폭풍우을 보고 나서 woflawh 06.02.04 594 0
33118 [투사부일체] 조폭코미디 만드는 감독들 제발 정신차리고 각성해라....!!! (2) tmdgns1223 06.02.04 1102 2
33117 [007 제..] 결점투성이 캐스팅.. (1) pontain 06.02.04 2073 10
33116 [흡혈형사 ..] 신선한 소재 그러나 식상한 조합 scramble 06.02.04 680 1
33115 [쏘우 2] 속편이 괜찮은 영화 .. kkul1218 06.02.04 689 0
33114 [게이샤의 ..] 화려하지만.. 지루한.. 끝에 5분간의 감동만.. kieszoo 06.02.04 1424 1
33113 [게이샤의 ..] 볼만 했어요~~ㅋㅋ (1) zidhzidh 06.02.04 1042 1
33112 [흡혈형사 ..] 명백한 영화의 의도 kharismania 06.02.04 852 5
33111 [쏘우 2] 잘만든 영화 같아요^^ (1) zidhzidh 06.02.04 763 4
33110 [쏘우 2] 1편보다나았던것같아요= meeejung 06.02.04 678 3
33109 [흡혈형사 ..] 김수로라는 배우의 재발견... CrazyIce 06.02.04 735 0
33108 [흡혈형사 ..] 흡혈형사...진짜 피 빨아 먹겟당.. enjelking 06.02.04 546 2
33107 [쏘우 2] 쏘우2를 보고나서.. hylkjh 06.02.04 598 0
33106 [백만장자의..] 예쁜영화..^^;; kookibabo 06.02.03 732 0
33105 [흡혈형사 ..] 흡혈형사 나도열 : 한국형 신 슈퍼 히어로 마스크맨 등장 mrz1974 06.02.03 582 0
33104 [흡혈형사 ..] 이제 그만 빨랫줄을 당겨 주세요 redface98 06.02.03 575 2
현재 [게이샤의 ..] 일본 오리엔탈리즘에 흠뻑 도취된 헐리우드영화 tmdgns1223 06.02.03 1529 1
33102 [박수칠 때..] 명탐정코난을 배낀것 같은 영화. (2) jinsim101 06.02.03 2302 3
33101 [흡혈형사 ..] 흡혈형사 나도열 mhstari 06.02.03 507 0
33100 [쏘우 2] 쏘우보다 더 나았던 쏘우2(잘만든 속편) kksms21 06.02.03 798 1
33099 [쏘우 2] 쏘우.. 그 끝은 어디 인가??? cici06 06.02.03 626 3
33098 [흡혈형사 ..] 다들 너무 비판적인데요..전요.. (1) jjokko78 06.02.03 980 4
33097 [내니 맥피..] 어른이 원하는 [착한아이]로 길들이는 유모 sheis 06.02.03 1014 4
33096 [쏘우 2] 속편의 한계인가? eye2k 06.02.03 570 1
33095 [쏘우 2] 본편만한 속편 없다드만..ㅉㅉ rkdduswjd8 06.02.03 732 1
33094 [쏘우] 음.. 긴장하고 보면서. narsis121 06.02.03 1029 3

이전으로이전으로1741 | 1742 | 1743 | 1744 | 1745 | 1746 | 1747 | 1748 | 1749 | 1750 | 1751 | 1752 | 1753 | 1754 | 175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