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남자를 딸들과 같이 보았다.
일주일전에 예약을 하고 시간에 맞추어서 찾아가니
자리는 중간쯤의 끝줄로 나쁘지 않아서 영화를 보기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연극 "이"를 두번이나 보았기에 영화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다른 느낌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연극은 연산이 어머니를 기리는 사모의 제를 지내는것 부터 시작한다.
폭군이라지만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은 숙연해질수 밖에 없었다.
연산이 마음을 둘곳을 찾아 광대들의 놀음을 즐기는 와중에 공길의 자태에 마음을 주고
가까이 두는 것을 장생이 질투를 하는 것에서 부터 공길의 갈등은 시작 되는 것이다.
영화는 여러가지를 보여 주기 위함으로 왕의 남자라기 보다는
광대들의 놀음으로 여러가지의 옛 광대 모습을 재현해 보여 주어서 볼걸이가 많아서 좋았다.
여성스런 공길의 자태도, 능청스런 연산의 연기도,
화려하면서 고고한 장록수의 자태와 뚝심과 남성미가 조금은 적었지만
당당한 장생의 모습과 그외에 조연들의 연기가 빛나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우리의 옛 이야기가 이토록 빛나게 재 조명 될수 있다는 것에 흐믓한 마음이 든다.
특히 관객중에는 어르신들께서 가족들과 같이 오셔서 보기에도 좋았다.
[ 밑에 글은 연극 "이"를 보았을때 이야기입니다 ]
사극이지만 능청과 객기와 고대와 현대가 버물러져서 때로는 익살로
때로는 숨소리 죽이는 긴장으로 또 때로는 꿍~덕꿍~~ 장단에, 연극에 빠져들어
관객과 호흡하는 배우들의 모습 보기에 좋았다.
정 2품 이상은 "경"으로 그이하의 신하는 "이"로 부른다는 연극 "이" 는
연산이 페비인 어머니를 제사 지내는 엄숙한 순간 부터 장내는 조용했다.
사당 패 우인이면서도 벼슬을 얻어던
여성스런 공길의 지순한 남성애가 조금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고
장생의 뚝심 있는 배짱이 대비되었고 방탕한 연산조차 고민스런 내면의 연기는
관객에게 찡한 느낌 을 주었다.
장록수의 비중이 적은 것도 이연극의 재미를 더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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