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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욕적 코메디 영화 게이샤의 추억
shanty00 2006-02-06 오후 1:15:32 1343   [6]

일단 영화를 보기 전 부터 살짝 걱정은 했으나
책의 그 시적인 문장들을 잘 살릴 수 있을지..
헐리우드에서 동양에 대해서 얼마나 표현할 수 있을지..


하지만 스필버그님의 제작이라는 카피에
그리고 언젠간 나름 재미있게 봤던 시카고의 감독 롭 마샬이라기에
약간의 기대와 설레는 마음으로 영화를 봤던것이


정말 큰 실수였다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일단...
장르는 코메디다
그것도 아주 고약하고 모욕적인..

 

게이샤의 추억..
게이샤라는 단어를 제목에 쓰기로 한 것 자체가 일본에게는 모욕이라.
유독 일본에서만 게이샤의 추억이 아닌 사유리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것이
우연만은 아니리라..

 

먼저 소재 자체가 위험하다.
나는 일본인의 생각을 잘 모르겠지만,
게이샤라는 문화를 과연 자랑스럽게 생각할까?


게이샤는 몸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는데...oh really?
오해하지 말라는데...
게이샤가 어떤 사람들인지 알고 본 나조차도 오해를 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드는데
그건 관객들의 잘못만은 아니리라.

 

 

스토리로 가보자
일단 우연은 한국 드라마를 능가하고 말이 안됨은 중국의 무협영화를 뛰어넘는다.


치요는 단지 불우한 환경과 애정결핍의 조화로 아버지같은 남자를 의지하게되는,
약간 병적인 사랑..혹은 집착증세로만 보이고,
그렇다고 그 딸만한 여자아이에게 사랑을 느끼는,
하지만 그 사랑은 남자의 우정을 위해 숨겨야만하는,
그래서 아름다운듯이 거짓 포장되는 변태적인 사랑으로만 느껴진다.


게다가 마지막에 뜬금없는 앤딩...
관객들에게 끝까지 어이없는 미소를 던져주는 세심함이다.

 

 

제작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느니,
2003년 아카데미상 6개 부문을 석권한 롭 마셜의 연출이니
요요마의 첼로와 (님 왜그러셨어요 ㅡㅜ) 이자크 펄먼의 바이올린이 어우러졌느니..
교토 지역의 평온한 햇살의 느낌을 내기 위해 실크로 2천 5백 평에 달하는 하늘 공사를 했느니..
라는 온갖 설명들은..
So What?이라는 질문밖에 던져주지 못한다.


그래서 어쩌라고~
이런 정체 불명의
(중국 배우들이 영어로 일본인을 연기하는..심지어는 백살먹은 할머니도 영어가 유창하다)
아 그리고 또 하나 덧붙이자면,

아무리 봐도 35살 플러스로 보이는 장쯔이를 이때 난15살이였습니다.라고 우기는 억지까지~


말도 안되는 영화를 만들어서 어쩌자는 건가요?
미국에서 영화공부를 꿈꾸던 나에겐 참으로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내가 일본을 옹호하거나 편애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하나의 민족이 다른 민족를 향해...이건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뭔가?
별로 아름답지 않은 문화를 들쳐내어 아름답지 않게 포장해주고


예술가니 어쩌니 하던 게이샤는 결국 미국 군인에 의해 농락당하지 않는가?
(단지 스토리라고 쉽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게다가 미국산 럭키스트라이크를 은근슬쩍 간접선전해주는 마무리까지!

 

영상미가 아름답고 신비하다는 말에 나의 대답은 간단하다.
움화화~당신들 장난해?


도대체 동양적 아름다움이 뭔지 아는 사람이 이 영화에 한사람이라도 참여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어설픈 세트, 너무나도 부자연스러운 벚꽃날리기, 후반작업이라도 좀 신경써주시지..


도대체 뭐가 아름답고 뭐가 동양스럽단말인가?
마샬씨~영화 만들기 전에 벤치마킹을 제대로 좀 하시지 그러셨어요..

 

 

일본인들이여
당신들은 헐리우드의 지극히도 상업적인 목적으로 모욕을 당했습니다.

부디 분개하십시요.

이 영화를 보고...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려줘서 고마워...라고 생각했다면...즐~
3자인 내가봐도 철저히 농락당했다는 생각밖에..
그래서 씁쓸할 따름이다.

 


그래도 굳이 TTL할인도 못받고 산 영화티켓이 눈물나게 아까워서

애써 장점을 찾아보자 노력해보면..

 

이 영화도 코메디라는 장르로써는 조금의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유리가 데뷰하면서 검은 옷을 입고 솔로로 춤추는 장면은
마치 한명의 광년이의 제정신이 아닌 몸부림을 보는듯한 기쁨과,

이 광년이를 보면서 감탄의 박수를 보내야 했던

영화 속 연기자들의 심정이 어떠했을까를 상상하다보면

자다가도 푸핫~하고 웃음을 터뜨리게 되는...그런 여기저기 숨어있는 소소한 즐거움이 아닐까.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인터넷에서 리플들을 보면서

정말 상상외로 영화에 대해서 영상이 아름다웠느니, 기대 이상이였느니..

따위의 소리가 정말 많다는 것에


결국은 허접쓰레기 헐리우드 영화의 승리인가..

하는 아쉬움이 장쯔이의 써클렌즈의 압박과 함께 밀려온다.


(총 0명 참여)
idchecker
이 글을 롭 마샬이 본다면...
그냥 허허 웃겠죠...   
2006-02-08 03:47
kths
님의 실망은 편견에서 비롯된것 같습니다.코미디로 까지 비하할 필요는 없었는데..   
2006-02-06 20:00
sophiste
참 시원스럽게 말씀하시는거 같습니다. 저도 동감입니다. 뭐 일단 실망.   
2006-02-06 18:2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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