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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히어로를 꿈꾸다. 흡혈형사 나도열
godard 2006-02-07 오전 11:22:28 793   [4]

충무로에서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은것도 벌써 10년이 된것 같습니다.

하지만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영화는 만들어지지 못했습니다. 뱀파이어라는 소재가 가지는 이국적인 느낌인 한국정서에는 맞지 않는다는걸 제작자들은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영화들이 무거운 느낌의 영화를 생각했고 대부분 그렇게 시나리오를 썼기 때문인지 쉽게 영화화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흐른 시점에서 흡혈형사 나도열이 등장을 했습니다. 포부도 당당하게 뱀파이어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면에 광고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획된 뱀파이어영화들과는 다르게 흡혈형사 나도열은 "코미디"영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시점이지만 제작사에서는 벌써 속편을 준비중이며 3편을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흥행성적이 나와봐야 정확히 알수 있을 이야기이지만 흡혈형사 나도열은 충분히 속편도 가능한 영화라는 생각은 듭니다.

 

흡혈귀를 문 모기가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넘어오고 그 모기에 물린 평범한 인간인 나도열 형사는 서서히 흡혈귀로 변신을 합니다. 흥분을 하거나 분노가 폭발하는 순간에만 흡혈귀로 변신하는 나도열 형사는 애인도 있고 범인을 잡아야 하는 형사이지만 시도 때도 없이 흥분하게 만드는 주변환경 덕분에 이래저래 골치가 많이 아픕니다. 더군다나 놀기 좋아하고 부패를 살짝 일삼는 성격덕분에 궁지에 몰리게 되지만 흡혈귀로 변신할수 있다는 사실 덕분에 사건을 해결하고 평화를 찾아온다는 내용입니다. 내용만 놓고 본다면 전체적으로 무난합니다. 그리 억지스럽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마냥 가볍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연출력입니다.

 

평이한 이야기를 평이하게 찍어버리고 영화이고 흡혈귀라는 설정 덕분에 억지스러운 부분도 그럭저럭 이해하고 넘어갈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코미디에 집중하는 것도 그렇다고 감동에 집중하는 것도 그렇다고 섹시코드에 집중하는것도 그렇다고 촬영에 공들인것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의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외적인 홍보적인 측면에서 전면적으로 코미디임을 강조하고 있는 영화이지만 영화의 호흡은 코미디라기 보다는 드라마의 호흡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미디를 강조하기 위해서는 110분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쉴새없이 몰아치기에도 바빴을시간에 너무 천천히 이야기를 진행시킵니다. 그러다보니 코미디이면서도 지루한 문제점을 노출시킵니다. 또한 흡혈귀가 된 뒤의 에피소드들은 정말 너무나도 평이합니다. 흡혈귀라서 할수 있는 것들은 우리가 쉽게 생각할수 있는 부분에서 더 이상 나아가질 못합니다. 고민하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질 않는다는 표현이 맞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전체적으로 무난한 느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결과물을 보여줍니다.

 

사실 한국영화에서는 그동안 히어로가 없었습니다.

미국영화에서 전설적인 히트를 기록하는 영화들은 대부분이 시리즈물이며 영웅담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멋진 영울을 등장시킵니다. 그런 영웅담을 다룬 영화들이 국내에서는 크게 히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한국에서도 영웅담을 다룬 영화가 등장해서 시리즈물로 나온다면 하는 생각들은 예전부터 했었습니다. 흡혈형사 나도열의 등장은 그런부분에서는 꽤나 반가운 영화입니다. 시리즈물로 제작되기에도 얼빵하지만 꽤 멋진 영웅으로 묘사되기에 적절한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흡혈형사 나도열이 어느정도의 흥행을 거두어서 속편까지 계속 제작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호흡조절에 실패한 부분을 보완하고 좀더 창의적인 에피소드들을 차용해서 나도열을 더욱 부곽시킨 영웅담을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바뀌지 않고 계속해서 김수로씨가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흡혈형사 나도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건 김수로씨의 연기이기 때문입니다.

연기를 잘한다 못한다 이전에 김수로씨는 정말 열심히 연기한 결과물을 보여줍니다. 한편의 영화를 책임지는 배우로서 보여줄수 있는 가장 큰 미덕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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