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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스필버그고, 왜 이스라엘이고, 왜 뮌헨인가 뮌헨
tmdgns1223 2006-02-10 오후 5:17:20 2958   [2]

'국내에서 스티븐 스필버그는 여전히 그 이름 하나만으로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을 수 있는, 유일무이한 할리우드 감독이다.' 엔키노의 태상준기자님이 말한 평이다. 그렇다. 이 영화는 스필버그 영화이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감독이 누구냐고 하면 가장 먼저 꼽는 감독이 스필버그이고, 자기 인생 최고의 영화 열손가락에 영화중에 스필버그의 작품이 대게 한두작품있기 마련이다. 한국 관객은 스필버그의 영화를 보며 헐리우드를 구분지었다. 그래서 최근에 보여지는 스필버그의 이야기는 한국관객들에게 익숙하지 않는 것이다.(예를 들면 우주전쟁의 결말, 터미널의 코미디요소등..)

스필버그가 이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 것은 '인간의 고귀함'이다. 비록 유대인 감독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유대인을 옹호하고는 있으나, 쉰들러 리스트에서 보여지는 감성과는 다른것이다. 이 영화는 휴머니즘을 논하지도 않고, 역사를 재조명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있는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영화 처음 시작때 '실화에 기초하여 영화를 만들었다'라고 했다. 이건 재해석된 역사도 아닌, 재조명된 역사도 아닌 역사의 한 줄기를 스크린으로 옮겼을 뿐이다.

무려 3시간에 육박하는 러닝타임은 분명 부담이 된다. 반지의제왕시리즈나 킹콩처럼 어떤 멋진 액션신이 있는것도 아니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나 벤허, 타이타닉처럼 엄청나게 대규모의 영화도 아니다. 충분히 2시간의 러닝타임으로 줄일 수 있는 영화다. 그러나 스필버그는 이야기꾼이다. 2시간의 러닝타임으로도 충분히 만들수 있는 영화를 3시간으로 늘려놨다. 이건 단순히 이야기를 설명하려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우주전쟁에서 스필버그가 보여줬던 실수였던 '어의없는 결말'에 대한 충분한 해석을 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선수들이 테러를 당하고, 에브너가 팀을 구성해서 테러에 가담한 사람들을 살해하고, 끝나기까지. 이것은 결말을 위한 수단이다. 결말에서 보이는 쌍둥이 빌딩은 '아직 이야기는 끊나지 않았다'라는 스필버그의 하소연이 들어가있는 듯 하다. 자신의 가족과 같은 국가를 위협하는 사람들을 국가의 부름에 따라 죽이지만, 결국 왜 자신이 이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회의를 느끼는 것은 결코 스필버그의 감성주의가 아닌것이다.

필자는 이 영화를 마틴 스콜세지 영화같다고 생각했다. '좋은 친구들', '택시 드라이버'등 어두운 시대의 이야기를 멋진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그의 영화와 이 영화가 비슷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사실 이 영화는 19세를 받아도 될 만큼 지나치게 잔인하고 선정적이다.(필자가 생각했던거 이상으로 잔인하고 선정적이었다) 그러나 잔인하고 선정적인 장면때문에 19세를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기 보다 스토리때문에 19세를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정말 어려운 영화다. 3시간을 집중해서 보기란 상당히 힘들다. 그러나 모든 영화의 주제는 하나이다. '평화를 지키자' 이거만 염두에 두고 본다면 이 영화의 이야기는 상당히 공감할 만 하다.

팀을 조직해서 테러에 가담한 사람들을 살해할때의 스릴은 실로 상당하다. 촬영, 편집, 음악 모두 뛰어나다.(특히 촬영. 아카데미 시상식에 촬영부분에 후보에 못올랐는지 의아하다) 이것은 스필버그 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또, 팀을 조직한 것은 관객에게 충분히 흥미를 느낄만한 장치이다. 관객들은 '저 중에 누가 배신을 하진 않을까?', '팀원중에 누가 죽으면 어떻게 스토리가 전개될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실제로 그렇게 된다)

* 여기서부터 스포일러

임무를 완수하고 이사한 집인 뉴욕으로 돌아온 에브너는 '내가 검은9월단 조직에게 살해당하진 않을까?'라는 걱정에 휩싸인다. 상황이 바뀐것이다. 자신이 죽인 사람들도 분명히 그런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그들 역시, 자신의 대사관에 가서 항의하고 부탁을 했을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죽임을 당했다. 에브너또한 마찬가지다. 에브너는 '내가 살인을 했습니까?'라고 묻는다. 자신의 한 일에 정당성을 부여한 것이다. 검은 9월단 사람들도 자신의 일에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았을까? 스필버그는 이것또한 놓치지 않고있다. 쉰들러 리스트와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선 보지 못했던 장면이다.

20자평 - 스토리하나만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스필버그의 힘이란.

유의사항 - 액션영화나 스릴러 영화로 기대하고 보지 마시길.  러닝타임이 3시간 입니다. 그것도 엄청나게 잔잔합니다

비슷한 영화 - 좋은 친구들

이 장면만은 - 네덜란드 숙소에서 어딘가에 숨겨놓은 거 같은 폭탄을 찾는 에릭 바나. 그리고 교차편집으로 보여지는 마티유 가소비츠의 폭탄 제조.  아내와의 정사씬에서 꾸는 에릭바나의 악몽


(총 0명 참여)
sajuhyper
자기가 옳다고 믿어왔던 굳은 신념이 틀어진것을 보면, 이 영화는 바닐라스카이와 액면이 비슷한것같군요..   
2006-02-1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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