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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기: 우리의 또다른 자화상 박치기!
mrz1974 2006-02-11 오전 3:00:30 1053   [4]



 박치기: 우리의 또다른 자화상

 박치기는 지난 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GV로 본 적이 있는 작품이다. 마침 운이 좋아 한 번 더 볼 기회가 있었는데, 박치기 역시나 내게는 좋은 영화가 되었다.

 STORY

 마츠야마는 우연히 경자를 보고 한 눈에 반한다. 하지만, 경자는 바로 조선고급학교의 짱인 안성의 여동생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존재이다. 우연히 친선 축구 시합 경기를 제안하러 갔다 음악에 이끌려 소리로 나는 곳에서 다시금 경자와 마주친다. 끌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는 마츠야마는 결국 경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쓴다. 결국 그녀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임진강이란 노래를 배우기로 결심하는데...

 안성은 조선고급학교의 짱이다. 물론 상대 편에게는 공포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축구를 잘 하기에 고국으로 돌아가 축구 선수가 되어 월드컵에 나가는 게 꿈인 그는 누가 자신의 동생이나 친구들을 괴롭히면 가만두지 않는 의리의 사나이이다. 안성은 경자가 마츠야마를 데려와서 비로서 서로 친하게 된다.

 안성은 과연 북한으로 돌아갈 것인가?
 마츠야마는 경자의 사랑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박치기의 볼거리

 우리의 그림자. 재일교포

 흔히들 가깝고 먼나라 일본. 그 곳에 사는 재일교포의 삶의 모습이 바로 박치기에 그려진다. 때론 어둡게, 때론 밝게 그래도 지구는 돌 듯 이들은 일본에서 이방인같은 존재이지만 살아가고 있다. 안성과 친구들은 그들 나름대로 자신의 꿈과 이상을 지니고 살고 있다.  

 임진강

 영화에서 나오는 노래 임진강은 여러모로 강렬하게 다가온다. 영화의 무대역시 임진강처럼 강이 존재해 한 쪽에는 일본인이 한 쪽에는 재일교포가 자리잡고 살아가고 있다. 교토라는 땅 떵어리에서 이들은 흐르는 강에 서로의 마음의 장벽을 두어 지낸다. 두 곳을 연결하는 다리가 바로 여기에서 나오는 임진강과 같은 음악이 바로 이들을 연결시켜주는 하나의 매개체적인 역할과 전체를 아우르는 매개체적인 역할을 한다.

 LOVE & PEACE

 영화 GO에서 종종 사랑과 평화를 외치는 것처럼 박치기의 안성들 역시 겉으로 강해보이긴 하지만 실은 사랑과 평화를 바란다. 하지만, 그것이 서로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의 부재와 단절로 결국 이들의 간격은 전혀 줄어들지 못한다. 그러한 해결점에 서서 경자와 마쓰오카, 안성과 모모코의 이야기는 바로 영화 전반에서 흐르는  LOVE & PEACE를 아주 잘 드러낸다.

 과거의 이야기에서 미래를 보다

 이 영화는 과거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이기보다 미래지향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재일교포의 이야기는 아직도 진행형이며 그들의 사는 환경과 차별 역시 아직도 진행중이다.

 박치기의 아쉬움

 광고와 영화의 괴리감

 대개 광고에서 나오는 영화의 예고편을 보면 박치기는 본래의 영화의 의도와는 아주 다른 모습을 그리지 않나 싶다. 박치기의 재미에 포커스를 둔 것이 많은데, 영화의 전반을 보면 재미보단 그들의 삶과 이해에 대한 모습이 영화 전반에 포커스를 둔다. 예고편만 보고 재미를 고른 이에게는 어떤 면에서는 영화에 대해 잘못된 인식으로 본질적인 재미를 놓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낯선말처럼 들리는 우리말

 영화 내에서 나오는 우리말이 매우 어색하게 들린다. 2번째로 보지만 역시 낯선 말로 들린다는 것이 아마 귀에 거슬리지 않을가 싶다. 물론 재일교포가 어떻게 말하는 지 모르는 입장에서 말하기 그렇지만, 귀에 거슬리는 부분이 약점처럼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영화의 대사로 따지자면 GO 보다 과거 시점이지만 대사는 후퇴한 느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일본 특유의 유머나 정서에 대한 반응

 영화는 일본 특유의 유머와 정서에 대해 약점을 지니지 않는가 하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관심을 지니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저 다른 얘기로 보이지 않느냐는 점이 약점으로 보인다.

 박치기를 보고

 박치기는 일본 영화의 테마로 종종 등장하는 사람과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어간 영화라고 본다. 영화에서처럼 재일교포와 일본인들이 강 하나를 두고 갈려져있는 것처럼 마음의 강을 두고 나뉘어져 있다. 그런 걸 풀어낸 것은 결국 마츠야마가 노력한 상대방의 이해에 대한 것이 아닐까 하는 점이다. 만약 지나간 과거를 과거라고 묻어둔다면, 그것은 더욱더 큰 강이 될 것이며 마음의 장벽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매듭을 풀어낸다면 분명 강은 사라지고 벽이 무너져 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박치기는 일본에서 흥행성과 작품성에서 인정받은 작품이다. 그러나, 국내 흥행이 될 지 솔직히 조금은 의문스럽다. 국내에 소개된 일본 영화의 경우, 감독과 배우에 따라 어느 정도 좌우되어 왔다고 본다. 이즈츠 카즈유키 감독은 일본에선 유명하지만, 국내에선 정식 소개되는 건 처음이라서 그 점이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거기다 배우진 역시 인지도가 낮아 그런 점에서는 약점이 아닐까 싶다.

 특히 장르적인 구분을 하자면 청춘 영화인데, 대개 국내에 소개된 영화들에 비해 코믹한 면은 조금 뒤쳐지지 않는가 하는 점이다. 거기에다 배우들의 우리말 대사 역시 반응에 있어 일본과 국내의 차이가 크게 다르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다시 보길 기대했던 영화이고 국내에서 꼭 개봉하길 바랬던 영화라 좋았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흥행이 되길 바라지만 정작 잘 될 것인가에는 물음표가 가는 영화다.

 이 영화를 통해 재일교포에 대해 조금더 폭넓은 이해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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