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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타고 행복을 향해 질주하다. 드리머
kharismania 2006-02-14 오전 12:48:52 88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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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우리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  -  체게바라

 

 인간은 누구나 꿈을 지닌다. 그리고 그 꿈은 인간의 현실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삶의 지표가 된다. 물론 꿈은 인간에게 삶의 이유를 제시해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루지 못한 꿈은 우울한 몽상으로 남기도 한다.

 

 누구나 자신만의 꿈이 있다. 이루지 못한 꿈은 마치 화석처럼 굳어져 지난날의 기억으로 남기도 하지만 분명 꿈을 꾼다는 것은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희망이 된다. 어린 시절 막연하게 꾸었던 자잘한 꿈들에 대한 기억. 그것은 자신의 아름다웠던 시절의 페르소나로써 지난 기억의 한편에 풍경화처럼 전시되어 가끔씩 찾아보게 되는 아련함처럼 남아있다.

 

 드넓은 초원에 한 가족이 살고 있다. 능숙한 경마 조련사인 아버지 벤(커트 러셀 역)과 아름답고 자상한 그의 아내 릴리(엘리자베스 슈 역), 그리고 말을 끔찍히 좋아하는 딸 케일(다코타 패닝 역), 지금은 은퇴했지만 역시 훌륭한 경마조련사였던 팝(크리스 크리스토퍼슨 역)까지 4식구가 단란하게 살고 있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이 영화의 이야기이다.

 

 일단 이 영화는 상당히 감동적인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내용 자체는 평이하며 이야기의 맥락도 단조로움에서 벗어나지 않는 평이한 흐름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실상 그 이야기로부터 느껴지는 감동은 생각보다 어마어마하다.

 

 그 모든 근거가 되는 핵심은 배우들의 연기다. 일단 이 영화의 배우들은 연기력에 있어서 의심할 여지가 없는 배우들이 망라되어 있다. 커트 러셀, 엘리자베스 슈, 다코타 패닝까지! 특히나 다코타 패닝의 연기는 이미 성인 연기자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는 성숙함마저도 보인다. 어린 나이임에도 괄목할만한 연기를 보여주는 그녀의 재능은 단순히 영화를 이끌어가는 중심인물의 역할 이상의 감동적 매개체가 되어준다. 특히나 이 영화는 그러한 연기력의 완벽한 근거가 되는 것만 같다. 또한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나 프레디 로드리게즈, 루이스 구즈먼같은 조연들의 서포트 역시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또한 이영화가 감동적인 이유는 영화의 인물들이 하나의 꿈을 향해 좇아가는 아름다운 이상향적 스토리의 아련함에 있다. 자신의 삶을 위한 이기적인 선택보다는 서로에게 의지하고 기대며 서로간의 크고 작은 상처를 치유하고 끌어안는 공동체적 유대감의 정서가 이영화의 체온을 따스하게 유지한다. 눈앞의 이익만을 좇는 인물에 대항하다 넘어진 이들이 정의를 좇아 함께 부둥켜 안으며 일어서가는 모습은 전형적인 감동 스토리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전형적인 감동은 그 진부함을 넘어선 진실됨으로 승화되었다. 모녀간의 사랑이 잔잔하면서도 뭉클하게 표현되어 있고 막연하던 가족애는 서로의 상처를 쓰다듬으면서 숙연하게 확인된다. 또한 상처를 입은 인물들이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고 앞으로 달려나가는 모습에서는 벅찬 감동마저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자신의 불운한 과거를 딛고 나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나 영화에서 대사한마디 없지만 이야기의 중심소재가 되는 경주마 소냐의 부상은 영화의 인물들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계기가 되지만 부상을 딛고 회복하며 모든 인물들에게 더없는 행복을 선사한다. 그리고 경주마의 회복과 부활을 돕는 인물들이 겪는 좌절과 도전의 과정에서 느껴지는 희비의 교차가 섬세하면서도 극적인 시너지를 발산한다.

 

 또한 경주마 소냐의 치유의 과정은 등장 인물들의 내면적 상처 치유로 다가가는 계기가 된다. 아버지와 깊은 갈등이 있던 벤은 아버지가 지녔던 자신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서로간에 반목되던 오해를 풀며 끈끈한 부자지간의 정을 확인하고 역시 벤과 케일도 아버지와 딸의 어색한 과묵함을 벗어던지고 둘도 없는 동지가 된다. 가족간의 막혀있던 벽이 무너지고 그 틈새로 가려져있던 서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스며들어가는 과정은 관객에게 흐믓한 미소로 다가온다. 또한 과거 기수로써 경주를 하다 낙마하여 심한 부상을 입고 재기하지 못하던 마놀린(프레디 로드리게즈 역)이 부러진 다리의 부상을 딛고 재기한 소냐의 등에 올라 기수로써 질주하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아픔을 지닌 이들이 그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인간승리의 드라마적 감성이 진하게 가슴속으로 스며든다.

 

 이 영화는 영상도 아름답다. 특히나 질주하는 말들을 스피디하게 따라붙으며 촬영한 카메라의 구도에서 느껴지는 역동성과 더불어 슬로모션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된 장면은 상당히 디테일하면서도 정적인 아름다움을 준다. 특히나 말의 갈기가 흩날리는 모습과 함께 말과 기수의 움직임이 슬로우하게 담긴 영상은 상당히 섬세하면서도 생생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또한 크레인가족의 집 주변의 초원에서 보여지는 한폭의 수채화같은 자연 풍광은 관객의 마음을 나른한 평화로움으로 이끈다.

 

 상당히 만족스러운 영화다. 특히나 이런 영화는 관객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나쁘지 않다. 자극적이고 독특함으로 승부하는 영화가 많은 요즘 이런 평범하지만 깊은 감동을 주는 영화 한편의 등장은 새로운 반가움이다.

 

 꿈을 꾸는 동안은 누구나 다 행복하다. 케일은 말을 사랑했고 자신의 말을 갖길 소원했다. 그리고 자신의 말을 최고의 경주마로 다시 복귀시키는 꿈을 이루었다. 그녀는 꿈만큼이나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비단 그녀만의 꿈이었을까. 자신의 딸이 행복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도 부모의 꿈이며 가족의 행복이다.

 

 꿈을 꾸는 자는 행복하다. 그것이 현실에서는 허황되고 사치스러운 꿈일지라도 현실에 얽매여 지극히 현실적인 삶에 찌들어사는 이들보다는 분명 비현실적인 꿈일지라도 그러한 꿈안에서 적당히 미소지을 줄 아는 여유가 있는 이들이 이 세상의 행복을 늘려가는 구성원이 될 것이다.

 

 이 영화는 남들이 비웃던 꿈을 좇아 행복으로 질주하는 인물들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이러한 이야기를 비웃는 당신이라면 당신의 세상은 참으로 삭막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름다운 꿈을 무시하는 이의 삶은 분명 아름다운 꿈을 꾸기에는 적당한 장소가 아닐테니 말이다. 특히나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라는 비아냥을 거들먹거릴 당신이라면 이이야기가 실화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면 조금은 낯이 붉어질까? 이 영화의 감동은 분명 우리 가슴을 뜨겁게 달구는 벅찬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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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머(2005, Dreamer : Inspired by a True Story)
제작사 : Hyde Park Entertainment, DreamWorks Productions LLC / 배급사 : 쇼이스트(주)
수입사 : 쇼이스트(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dreamer2006.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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