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이미 보기 전에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일단, 제목을 보자.. '백만장자'라는 단어. '첫사랑'이라는 단어...

정말 지겹도록 들은 너무나 진부한 단어들의 조합 아닌가??

이미 제목에서 그 '삼류스러움'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감독은 '화산고', '늑대의 유혹'을 찍었던 감독이다. 그의 영화가 좋았던 적이 있나?

'늑대의 유혹2'라 해도 상관이 없을 만큼 이 영화는 딱 그 수준이다.

배우는? 현빈과 이연희...

연기력이나 작품성 보다는 그저 외모와 인기에 기댄 청춘스타들이다. 이연희는 신인이긴 하지만..

음악은? 동방신기의 노래가 주제곡으로 흐른다...

개인적으로 동방신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런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예고편과 뮤직비디오로 깔아

연일 방송하는 이유는, 주 팬층인 '10대 소녀'들이 마케팅 포인트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 좋은 주제곡 'ONE'은 영화 중에도, 영화 끝난 후에도 흐르지 않으니 속지 마시라.

동방신기의 음성은 영화에서 들을 수가 없다...ㅠ.ㅠ..

자자.. 이정도면 대충 감이 잡힌다..

거기서 영화를 분석해보자.

현빈이라는 캐릭터.. 도통 현실성 없는 캐릭터임엔 분명하다.

현빈이 강원도로 내려간 후....

세상에.. 그곳은 동막골이 아니던가?? 말투도 동막골과 똑같고,

비정상적으로 착한 것도 완전히 똑같다.....

<늑대의 유혹>과 <집으로>와 < 웰컴 투 동막골 >이 겹치는 전반부.. 현실성 제로다...ㅠ.ㅠ.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는 더 짜증난다.

이연희와 현빈이 어쩌다가 서로 좋아하게 됐는지에 대한 드라마가 턱없이 약해서

납득이 가지 않는다. 왜왜왜? 갑자기 현빈이 이연희를 '우리 은환이'라고 부르게 된건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이연희가 갑자기 쓰러지자, 아... 저 착한 소녀가 죽을 병이구나... 누구나 눈치 챌 수 있다.

첫눈이 올 때까지만 살고 싶다고 유치한 소리를 작작 해대던 소녀.

첫눈이 오기 시작하면, '아, 저 소녀가 죽었구나.' 알 수 있다.

현빈이 연극을 이상한 눈으로 보면, '아, 과거에 둘이 뭔가 인연이 있었구나.'

알 수 있다. 그것도 너무나 너무나 많이 보아온 인연이다...

둘 다 과거의 상처가 있고... 결국은 돈 많은 싸가지와 가난하지만 착한 소녀가 사랑해, 소녀가 죽는다....

싸가지는 개선되고, 소녀는 아름답게 떠난다.

한 백만번쯤은 보아온 이야기다...

눈감고도 다 알아맞출 수 있는 이야기다...

게다가 영화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최악의 대사들로 꽉꽉 들어차있는데... 도저히 셀 수가 없을 정도다..

첫눈이 올때까지만 살고 싶어.

천국 가고 싶어.

하나님께 잘 보이려고.. 너 빨리 데려가지 말라고..

널 가슴이 다 타버릴 만큼 사랑해서 이렇게 아픈거야..

은환이에게 사랑은 가장 치명적이야. 사랑을 해서 심장이 뛰고 설레이면 죽게 돼!

이걸 한번에 다 불면 소원이 이루어 진대..

뭐... 기억은 잘 안나지만.. 정말 유치찬란 정말정말 유치하고 엄청 닭살돋는 짜증나는 대사들이

영화 전체를 감싸고 있다.

어쩌다 둘이 그런 사이가 됐는지 납득도 되지 않으니 짜증은 두배가 된다....

뭐, 영상미? 아름다운 음악? 동방신기의 'ONE'을 보면서 느꼈던 그 호감을 그냥 간직하기 바란다.

영화를 보면 그 영상미도 그저 '껍데기', '유치한 감수성''파렴치한 상업성' 임을 알게 된다..

아무튼...  이런 진부한 이야기가 아직도 먹힌다니 신기하다...

어린 동방신기 팬들에겐 먹힐지도 모르겠으나, 18세 이상 관람 불가 영화다...

진짜 닭살, 짜증, 진부의 극치를 보여준 영화..

현빈이 대사로 이 영화를 다 설명해 주더라..

" 뜻은 알겠는데.... 세월 변한 건 계산 못했죠?"

" 말도 안돼. 말도 안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