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영웅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면 캐릭터 설정을 좀 더 잘했어야 할 것 같다.
그게 뭐니?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 혹은 내가 이해를 잘 못했거나. 혹은 설명을 안해줬거나.
영웅영화의 캐릭터 만들기에는 룰이 필요하다.
뭔가 일관된, 아무리 판타지 적이고 허구라도 설득이 가능해야 한다는 거다.
왜 갑자기 나도열은 천장에 붙는 능력이 생기는가?
그게 흡혈캐릭터-박쥐에게서 연상되는-의 특징이라면
흥분할때나 분노할때만 흡혈귀가 되는 것이 '흡혈형사 나도열'의 캐릭터 아닌가?
왜 천장에 붙는 능력은 시도때도 없이 발휘되는 걸까?
에 대한 설명과 캐릭터 설정에 일관성이 없어서 어이없었다.
무엇보다 나도열은 흥분해야 흡혈귀가 된다. 가 설정의 전부 아닌가.
마스크는 또 뭔가?
마지막 창고액션신, 왜 나도열은 가면을 찾아 바닥을 기는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그게 힘의 원천도 아니잖아?
혹자는 흡혈귀의 특성상 어두워야 하기 때문에 가리려고 라고 말했지만
흡혈귀는 눈 부위만 어두워야 하는게 아니라 몸 전체가 빛에 민감하다.
발에 햇빛이 닫자 움츠러드는 신이 그 모순을 말해준다.
그럼 어두워야 하기 때문은 아니잖아.
왜 엔딩에 내려오면서 가면 벗겨지는데 놀라는건지 이해할 수 없다.
나좀 이해시켜줘. 아니면 좀 설명이 되는 영화로 만들어줘.
마지막으로 그 자신도 범죄자이면서
정의를 위해 싸운다는 결말부가 코웃음이 났다.
자기가 흡혈귀라서 감방가면 위험하니? 너 거기 들어가면 흥분되니?
범죄자가 정의에 휩싸여 정의를 실현하면 관객은 몰입이 안된다.
엉뚱하고 흥분됬던 캐릭터가 정의를 위하 엄숙해진 결말을 보니 속편은 더 재미없어질까봐 걱정이 됬다.
속편은 제발 속죄하고 나오기를. 두부처럼 하얗게.
그리고 캐릭터 설정좀 탄탄하게 하기를.
아까워서 그런다 모처럼 나온 한국형 프렌차이즈 캐릭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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