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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의 참신성이 스토리의 정형성을 감추기엔 무리가 있다. 흡혈형사 나도열
gtgta 2006-02-19 오후 11:43:27 789   [1]

이 영화의 감독 이시명 감독은 2009로스트메모리즈로 데뷔한 감독이시다. 장동건, 나카무라 도오루등이 출연한 2009로스트메모리즈는 조선이 일본에게 해방되지 못하고 21세기를 맞는다는 것을 소재로 삼아서 대단한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었다. 프롤로그에서 나오는 안중근 의사의 이토저격실패장면, 이후에 나오는 일장기를 단 축구선수 이동국, 조선총독부 대로에 서있는 도요토미히데요시의 기마상등, 이 영화는 이미지적으로 강한 충격을 주면서 다가왔던것 같다.

 

암튼 영화의 소재가 충격적이었던 만큼, 스토리도 괜찮게 흘러갔던 것 같다. 하지만, 점점 뒤로 갈 수록 현실성이 떨어지는(지극히 환타지적인) 스토리와, 연출방식의 어색함에 대한 감정, 그리고 캐릭터에 대한 감정이입의 정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해피엔딩이란 것을 염두에 두고 짠 스토리였지만, 점점 감정선을 억지로 잡아간다는 느낌이 언제부턴가 들기 시작하였다. 지극히 계산적인 교차편집등은 순간적인 감정의 동요는 불러왔지만, 그것이 어떻게 연출되었느냐에 따라 감동도 점점 떨어졌다.

 

결국 로스트메모리즈는 블록버스터라는 간판을 달았음에도 불구하고 손익분기점에 못미치는 흥행성적을 내고 말았다.  처음부분에는 좋았으나 스토리가 점점 선을 잃어간다는 것이 문제로 가장 많이 지적되었다. 소재는 좋았으나 그것이 연출에 미치는 영향이 어떤지 제대로 이해해서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법 한 생각을 하며 극장을 나왔던 것 같다.

 

이번에 개봉한 흡혈형사 나도열(이하 나도열)도 저번작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분명 참신한 소재로 영화를 만드는 것에는 성공하였다고 생각한다. 흡혈귀의 피를 빤 모기가 비리 경찰 나도열(김수로)의 목을 물었다-이후 꼴릴때마다 흡혈귀로 변하는 것을 주체하지 못해 고해성사를 하러갔다가 비오신부(오광록)에 쫓기고, 선배 강형사(천호진)의 린치사건을 복수하려다가 스크린 경마장최사장(손병호)에게 협박당하기도한다...

-등의 사건들이 연이어 이어진다.

 

어설픈(엑스트라)+ 비리형사극(투캅스)+ 서민적영웅(슈퍼맨, 스파이더맨)의 합체다. 이런 캐릭터를 가지고 가려다보니, 극의 짜임새가 느슨해지고, 보여줄 것을 조금씩 더 넣으려다보니, 조여정씨와의 로맨스도 어딘지 갑작스럽고, 천호진씨와 자신의 복수를 다짐하다보니 정작 중요한 형사로서의 본분(증거 수집이나, 탐문 수사등..)을 잊고 행동하는 것 같아 아쉬운 점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코믹영화에 너무 많은 것을 바란다고 할지 모르지만, 좀더 세세하고 자연스러운 극의 전개를 생각할때면 당연히 생각나는 것 같다고 말하고 싶다.

 

글의 제목인 '소재의 참신성이 스토리의 정형성을 감추기엔 무리가 있다.'에서도 나타나듯이, 권선징악의 형태, 마지막에 조금 균형이 모자르다 싶을 정도의 부자연스러운 캐릭터들(조여정씨가 마지막에 당한 일이나, 김수로씨가 마지막씬에서 손병호 씨를 응징하는 장면등)의 모습에 오버틱한 해피엔딩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지 모른다. 2009 로스트메모리즈에서도 마지막 씬을 보면 나오지 않는가. 광복군 옷차림에 서로를 껴안는 사카모토(장동건)와 오혜린(서진호)(맞나)의 사진을 바라보는 민재(은원재)의 웃음을.

 

p.s 사실 많이 아쉬운 영화이긴 하다. 코믹영화로서 바랄 것이 없는, 거의 모든것을 다 갖춘 영화이지만, 김수로씨하나에만 치중하다보니, 좀더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지 못했나 보다. 하지만, 전작 2009로스트메모리즈보단 발전한 느낌이다. 그렇기 때문에 속편의 가능성도 점쳐본다.

 

 


(총 0명 참여)
comlf
마지막 줄... 완전 동감합니다. -하지만, 전작 2009로스트메모리즈보단 발전한 느낌이다. 그렇기 때문에 속편의 가능성도 점쳐본다.-   
2006-05-06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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