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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법칙 언더월드 2 : 에볼루션
smire0701 2006-02-22 오전 12:41:42 1020   [1]

2006.02.20 필름포럼 시사회

 

 

<주> 이 글은 다량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내용을 알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읽는 것을 자제해 주십시오.

 

 

벰파이어는 매력적이다. 영원히 늙지 않는 젊음과 영생의 이미지와 더불어 목을 노리는 그들의 흡혈은 성적인 이미지도 포함한다. 언제부터인가 영화와 소설들은 그들을 우아하게 묘사하기 시작했다. 전설의 시작은 인간의 생명을 앗아가는 무자비한 살육자들이었으나, 지금의 우리가 알고 있는 벰파이어는 불멸의 젊음을 가진 창백한 아름다움이다. 앤 라이스(Anne Rice)의 <벰파이어 연대기> (Vampire Chronicles) 시리즈는 여기에 지성과 예술성을 더했다. 오랜 시간을 인간 문명을 관찰하며 살아온 그들이 연륜과 함께 쌓인 월등한 지식과 수준높은 미학을 지녔다는 설정은 그들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언더월드(2003.렌 와이즈만:Len Wiseman)는 여기에 늑대인간의 전설과 다윈의 진화론, 계급과 분쟁, 음모를 더했다. 상업영화의 범주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는 영화임에도 이 영화의 상상력은 꽤나 흥미로웠다. 인간이 저항할수 없이 강력한 두 전설의 존재가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를 가지고 있고, 피지배자는 지배자에 대항하여 분쟁이 일어난다. 현대에서는 쉽게 정형화 시킬수 없는 계급구조는 기묘하게도 중세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대상 자체가 지니는 어두운 이미지는 영화를 독특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만들어지는 갈등들은 다만 액션과 이미지에만 머무르지 않고,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이제 2편의 몫은 이 전작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어떻게 이어나가는가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2편의 스토리는 지극이 평면적이다. 벰파이어와 라이칸이 혼혈과 진화를 거쳐 탄생한 종족은 지극히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만 이야기된다. 족보 짚어가기는 벰파이어와 라이칸의 시조를 거슬러 불사조의 시조까지 올라가지만, 별달리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  영화는 전편의 두 주인공이 추적자들과 위기를 물리치고 평화로운 해피엔딩에 이르기까지의 단순한 이야기에 그친다.

 

그러나 위협적인 두 종족의 화려한 액션은 인상적이다. 우아하고 정갈한 액션의 벰파이어와 파워풀하고 위압감있는 라이칸의 대결은 영화의 시작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셀린느'역의 케이트 베킨세일(Kate Beckinsale)은 매력적이다. 강력하지만 우락부락하지는 않은 여전사의 모습은 환상적이다. (갑자기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린다 해밀턴의 근육질 팔뚝이 떠오르는 이유는?) 게다가 서투른 '마이클'(스캇 스피드맨: Scott Speedman)을 챙기면서 지켜주고, 적에게는 냉정해도 연인에겐 다정한 그녀는 그야말로 환상의 여인이다. (이 영화가 판타지인 이유는 이것 때문이 아닐까?) 적절히 끼어드는 베드신과 딱 달라붙는 가죽의상의 그녀의 실루엣은 오락적 재미의 플러스이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블리자드(Blizzard)의 게임 <디아블로>(Diablo)가 떠올랐다. 벰파이어 전사 '셀린느'에서 '어쌔씬' 캐릭터를 연상하고 라이칸에서 '드루이드'가 떠오른건 필자뿐일까? 영화는 각종 아이템을 장착하고 퀘스트를 완수하고 우두머리를 처치하는 롤플레잉 게임을 연상시킨다.  1편이 이 <언더월드>라는 게임의 오프닝이었다면 2편 <언더월드2:에볼루션>은 본게임이다. 오프닝은 스토리와 설정이 포함되지만, 본게임은 만들어진 설정에 근거해 목표를 향해가는 심플한 과정이다. 즐거움의 원천은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그 과정에서 느끼는 스릴과 화려한 액션이다.

 

이 영화는 게임 속의 스릴과 액션을 커다란 화면으로 옮겨놓았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스릴을 캐릭터와의 동일시로 가상체험하게 한다. 이것은 이 영화의 매력이자, 비판자들의 타겟이다. 이것을 즐길것인가 외면할 것인가는 관객에게 주어진 메뉴이다. 하지만 다른이의 캐릭터가 보여주는 화려한 액션에는 별 관심없는 사람이라면, 속편의 밋밋한 스토리가 아쉬울법도 하다.

 

and so on

 

영화의 중반에 갑자기 '마이클'이 비장한 유언조차 없이 갑자기 죽어버리는 것을 보면서 "오~! 신선해"를 외쳤던 필자. 그러나 불쑥 살아나버려서 조금은 맥이 빠졌다. 하긴 요즈음 롤플레잉 게임은 캐릭터가 죽어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부활하니까 뭐 그럴수도 있겠다.

 

 

written by suyeun

www.cyworld.com/nightflight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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