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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에게 인간이아니라 자연이였고, 나였다. 브로크백 마운틴
bonocu 2006-03-01 오전 1:45:56 978   [0]

끝없이 펼쳐진 산과 양과 흘러나오는 기타의 선율이 말그대로 그림같다. 


 
 

 

우리는 수많은 편견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성애자를 당연히하지만, 동성애자도 이제는 어느정도 받아주는 시대에

살고있다. 물론 곱지만은 않으며 여전히 해외토픽감으로 다뤄지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영화가 동성애라는 코드로 인하여 논란의 여지가 많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아마추어적인 시각에서 리뷰를 쓰기에 앞서

본인은 이 영화의 원작을 (원작도 상받았다고 한다) 접해보지 않고

오로지 영화만 보고 말함을 밝힌다.(내용도 다수 포함이다.)

 

어떤사랑은 가랑비에 옷이 졌는줄도 모르게 스며들어와 정신을 차리고 보면

사랑이구나하고 느끼지만,

또 어떤 사랑은 한순간에 찾아오며 그것은 서로의 눈빛만 보아도 통한다고 한다.

 

브로크백이라는 이름의 가공의 산에서 양치기로 모인 남자둘의 사랑을 그린

이 영화에서 말하는 사랑도 그렇다.

 

(제이크 질렌할)이 처음 에니스(히스레저)를 보는 눈빛이 처음부터 묘했다고

보여지는건 , 둘이 사랑에 빠질거라고 알고 본 또 하나의 나의 편견이라고 매도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그러했다.

 

그래서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오로지 그들만의 공간에서, 자연의 품안에서

서로를 느끼고 체온을 나눈건, 남자들의 사랑이 당황스러웠던 것이지,

이해가지 않은건 아니였다.

 

잭은 에니스에 대한 사랑을 숨기는데 주저함이 없었지만,

에니스는 적어도 사회의 관습에 시선에 두려움이 있었다.

그에게는 유년시절 아버지의 폭력(동성애로 오해받아 성기가 잘린체 살해되야했던 시신을 목도하게한)에 이미 자신도 어쩌면, 심지어 잭까지도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그를 더욱 옭아 맸다.

 

 




 

그렇게 결국 허울뿐인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른다.

 

 

그리고 잭이 찾아온다.

 

 

다 버리고서도 단 하루를 살아도 에니스와 목장을 가꾸며 살아보고 싶은

잭과는 달리 여전히 에니스는 두렵기만하다. 그래서 그들은 일년에 몇번 보는걸로

아쉬움을 달랜다.

 

에니스의 아내와 헤어졌을때에도 잭은 괜히 신나지만,

에니스는 차마 잭에게 합치자고 말하지 못한다.

 

지금 성정체성이 개방되고 인정되는 분위기여도,

내가족이나 친척이 혹은 친구가 동성애자임을 밝히면 당혹스럽고

이질적으로 느껴질터인데, 하물며 그때에는 더했을것이다.

 

어쩌면, 이 영화를 접한 사람들은

둘은 양성애자였고, 서로 사랑했지만, 사회의 이목이 두려워서

부인들만 불쌍하게 된 영화일뿐이다

라고 말할지 모르겠다.

 

그들은 서로에게 자연같은 존재였고, 그들 자신이였다. 

 

처음엔 둘의 사랑이 인간적 고립에 의해 싹튼 육체적 욕망이라고 여겨졌다.

그들에게 가장 소중한 기억이 브로크백에서 같이한 시간이였던 것처럼

서로가 현실을 떠난 안식처의 역할이였다.

가정사의 고단함을 덜수 있게해주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고,

가질수 없고 함께할 수 없어서 더욱 애틋한 존재였다.

 

 

20년을 넘게 그를 기다린 잭은 에니스의 피묻은 파란셔츠에서 그리움을

담아낸다. 잭의 책상위에 있는건 에니스가 파놓은 카우보이 목각인형이다.

 

어쩌면 에니스가 잭에게 물은 "아내와는 잘지내냐"라는 질문에는

언제까지 이러한 만남을 계속해야하는 잭의 질문에 대한 암시적 표현이라고

보여진다. 그때 에니스는 그랬다. 끝이 보일때까지 숨겨야 된다고 말이다.

자신은 용기가 없어서 차마 같이 살자고 말할 자신이 없으니

너의 아내가 나와의 관계를 알게되면 그때 우리 같이 할 수 있을거라는

뜻이란 말이다.

 

 

에니스도 그러하지만, 잭은 특히나 잘된 케스팅이다.

 

 

그러나 잭은 에니스를 더이상 기다려주지 못한다.

게이여서 죽임을 당한 것인지, 그의 말처럼 목장관리자 부인과 놀아나서인지, 아니면

목장관리자의 암시처럼 둘의 관계한것을 동내사람이 목격한 것인지 모르지만,

얼굴을 알아 볼 수 없을정도로 형체가 뭉그러져 살해당하게 된다.

 

 

어느덧 성인이 된 에니스의 딸이 홀로 살아가는 아버지에게 결혼을 말할때

에니스는 묻는다.

그 남자가 널 사랑하냐고....

그것은 자신이 못다한 회환의 말이다.

자신은 사랑을 따르지 못했으니 너는 사랑을 따르라는 뜻일 것이다.

 

이제는 잭이 몰래 숨겨두었던 자신의 셔츠를 포개어

보관하고 있다. 그리고 맹세한다고 한다.

 

나는 아직도 이 마지막 대사가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너와의 사랑을 맹세하겠다는 것인지,

너와 영원히 같이하겠다는걸 맹세한다는 것인지...

 

 

우리네 정서와는 맞지 않은 영화일 것이다.

장면장면 잭의 태도에 역겨워하는사람도 웃는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다만 동성애구나하는 시각이 아니라,

서로를 사랑하는데 그사람이 동성일뿐이구나하고 생각해보면

조금 수월해질지 모르겠다.

 

이루워지지 않아 더욱 애틋하게 된 <메디슨카운티의 다리>처럼

결국 그들도 희생을 치뤘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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