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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마다랴, 사랑을. 브로크백 마운틴
iflyb 2006-03-05 오후 10:07:23 1050   [5]

예전에 친구와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트렌스젠더들이 사랑하는 건 동성애가 아냐? 수술 하기 전에는 동성애고 수술하

고 난 후에는 동성애가 아니야? 내 性을 인정하고 동성을 사랑하는 건 동성애고,

내 성을 인정하지 않고 동성을 사랑하는 건 동성애가 아니야? 그러면서.
아직도... 모르겠다. 누가 그랬다. 사랑은 교통 사고와 같은 것이라고.

교통사고 나는데 유부남인지 쭈구렁 할아범인지 알 게 뭐냐고.

 

나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내가 동성애자가 아니라고 해도 내 운명의 짝은 여자일 수도 있다.

나는 그 사람과 육체적인 사랑은 끝내 거부할 수도 있지만 끈임없이 정신적으로

교감할 수도 있다.

나 빼고, 라고는 난 단 한순간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세상 모든 일은 언젠가 어디선가 내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절대적인 배제란 방정맞고 불안한 확신이다.

사고도 장애도 그 모든 것에 대해서 가능성은 활짝 열려 있고, 어쩌면 내가 겪어

야 할 일을 누군가가 대신 겪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내가 동성애에 너그럽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내가 뭔데 남의 삶과 사랑에 대해 판단하고 비난한단 말인가?

사랑은 죄를 짓지 않는다. 그러나 사랑을 방패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게 내 지론

이다.

사랑했다면 '사랑때문에'라고 변명하지 말고 온전히 책임지라고, 나는 정

말 단호하게 말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고를 수 있다면, 누구나 인정하고 축복할 수 있는 사랑을 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이다.

그러나 사랑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찾아오고 준비도 되지 않은 허약한 나와 내

인생을 송두리채 뒤흔든다.

언제나처럼 혼란에 빠지고 머뭇거리고 괴로워서 미친듯이 헤매지만, 거부할 수

없는 것이 또한 사랑이다.

타서 재가 되지 않으면 꺼지지 않는 것이 사랑의 불길이다.

그 사랑 짊어지기가 참으로 힘에 겨워, 서로를 할퀴는 연인.. 그리고 끝내 서로

를 부둥켜 안는 그 지겨운 사랑, 사랑, 사랑.

세월이 아무리 지나고, 세상살이 아무리 버거워도, 그 사랑이 아무리 손닿지 않

는 곳에 있어도... 결국은 사랑에 오열하고 마는 가엽고 약한 영혼.

외롭고 어리석은 사람.

사랑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고, 견딜 수 없는 것을 버티게 하는 운명보다

질긴 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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