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당신에게 매일 같은 시간에 꽃이 배달된다면?꼭 무슨 설문조사같기도 하기도 하죠.여성분들이라면 자신에게 매일같이 자신에게 꽃을 보내는 사람이 누굴지 당연히 궁금해할거고 로맨틱한 감성에 빠져들겁니다.어느 날 갑자기 매일 같은 시간에 데이지꽃을 배달받는 여주인공,처음 살인을 한 다음날 우연히 만난 여인에게 끌려 자신도 모르게 절대로 여자를 가까이 하면 안되다는 규칙을 깨뜨리며 여인의 주위를 맴도는 킬러,그리고 그들의 은밀하면서도 숨겨진 사랑에 난데없는 불청객으로 뛰어든 비밀경찰.
정우성,전지현,이성재 주연에 무간도 감독의 영화라 제작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상당히 기대되던 영화였습니다.하지만 결국은 막대한 한국자본으로 홍콩감독이 만든 싸이더스표 영화에 불과했습니다.그렇게 지루하진 않았지만 잔잔한게 전개되는 내용.어디에선가 많이 본듯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의 짜집기,이전의 자신들의 캐릭터를 그대로 답습하는 배우들,네덜란드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는 게 고작인 영화였습니다.80년대 홍콩의 액션영화를 어설프게 재현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운명적인 사랑을 만나지만 말하지 못하고 그 주위를 맴돌다가 결국 운명으로 믿었던 사랑이 어긋나버린다는 줄거리는 식상하지만 잘만 만드면 꽤 수작이 될 수 있었을 텐데 결국은 그저그런 단순한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막강한 배급력과 홍보와 톱스타들로 분명히 성공은 거두겠지만 태풍과 같은 영화처럼 한국영화의 밝지 못한 미래를 보는 것 같아 조금은 씁쓸함이 남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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